[김현기] "구조조정은 최후에 … 일본식 경영 옳았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 <인터넷 중앙일보>2006.01.13.
"구조조정은 최후에 … 일본식 경영 옳았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
- 경제 회복 자신감 반영, 종신고용제 등 재평가, "일본식 경영이 정답이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인터넷 중앙일보>2006.01.13.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한국의 전경련에 해당)의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회장은 12일 "일 경제의 회복은 고용 보장을 우선하는 일본식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진 일본의 장기 불황, 즉 '잃어버린 10년'이 온정적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일본식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날 "일본식 경영에 대해 새롭게, 그리고 더욱 자신감 있게 평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식 경영 재평가'를 주창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일본식 경영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 경제계에선 "그만큼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해석한다.
그는 이날 게이단렌 주최 노사포럼에 참석, "일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큰 원인은 민간기업이 일본식 경영의 근간인 '인간존중'과 '장기적 안목에서의 경영'이란 이념을 고수하면서 고용을 보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식 경영'의 바람이 거세게 불던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닛케이렌(日經連.게이단렌의 전신) 회장에 취임한 99년 5월 당시 고용 체제를 미국식으로 변혁하지 않으면 2005년에는 실업률이 9.5%에 달할 것이라고들 했다"며 "그러나 실제는 4%대 중반에 그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난 미국처럼 종업원을 해고하면 오히려 내수가 크게 감소하고 사회도 붕괴될 것으로 생각해 '종업원 목을 자르려면 경영자가 할복하라'고 호소했다"며 "많은 경영자가 이에 동조해 섣부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게 일본 경제의 붕괴를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쿠다 회장은 비교적 해고가 많이 이뤄진 건설.서비스업을 의식한 듯 "물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기업도 많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 경우에도 (해고는) 최후의 수단으로 쓰였고, 그 규모도 최소한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비단 이날 오쿠다 회장의 발언뿐 아니라 일 재계에서는 최근 일본식 경영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쿠다 회장에 이어 5월에 차기 게이단렌 회장으로 취임하는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캐논 회장도 "종신 고용은 일하는 사람의 사기를 높여주는 합리성이 있다"며 "종신고용제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국제 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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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구조조정은 최후에 … 일본식 경영 옳았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 <인터넷 중앙일보>2006.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