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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국제 계투 |
주간동향과 초점 > 동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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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3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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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인 |
 [스티븐 로치] 세계화 시대의 오일 쇼크, <Morgan Stanley>2005.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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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오일 쇼크
Morgan Stanley, 200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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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유 파동은 글로벌 경제가 세계화 시대에 진입한 이후에 첫 번째로 맞는 원유파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유가 충격은 세계화로 긴밀해지고 있는 국제 무역 연관 효과를 통해 전세계로 파급될 것이다. 특히 미국 소비가 글로벌 경제 행보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고유가로 미국 소비가 위축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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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에서 에너지 파동
이번은 현대의 세계화(globalization) 시대 이후 첫 번째 원유 파동이라 할 수 있다. 세계화 때문에 고유가 충격은 글로벌 무역 사이클을 형성하는 국제 무역 연관 효과를 통해 악화될 공산이 크다. 오늘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이것은 이례적인 취약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가령 고유가가 이미 과소비를 하고 있는 美 소비자들에게 복병으로 작용할 경우, 대외 의존적인 나머지 세계에 대한 영향이 보다 예민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아시아가 올해 에너지 파동이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세계화로 전세계를 통한 충격 전달 메카니즘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것은 특히 현재 에너지 파동의 경우에 해당한다. 국가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란 직접 효과는 물론이고 이런 에너지 관련 압박이 그들의 주요한 교역 대상국들에 미치는 간접적 충격에 의해 이중 타격을 입을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글로벌 경제의 수요 측면에서 주요한 성장 엔진 역할을 유지하는 한 對美 수출을 주요한 성장 원천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은 에너지 파동과 관련한 미국 소비 축소에서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취약점
내가 보기에 미국 소비자들은 몇 가지 요인 때문에 현재 원유 파동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 첫째, 미국 가계들의 저축률은 제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종전 원유 파동 때 미국 소비자들은 기존 라이프스타일을 지속하도록 의존할 수 있는 저축 완충 부분을 갖고 있었다. 1970년대 두 번의 원유파동을 겪었을 때 평균 개인 저축률은 9.5%였고, 1991년 초 걸프 전쟁 직전 원유 파동 당시 그것은 7% 가량이었다. 오늘날 유일한 저축 버팀목은 점점 위험해지고 있는 주택 거품에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둘째, 두 번에 걸쳐 발생했던 1970년대 유가 급등 직전에도 미국 가계들은 과다 지출을 하고 있었고, 이것은 미국에서 소비가 주도하는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의 무대를 제공했다. 동일한 과소비 현상이 이번에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 내구재와 주택 건설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1970년대 원유 파동 직전의 피크 수준과 거의 비슷했다.
셋째, 高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고조되는 압력이 과거에 비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총 소비 가운데 에너지 관련 항목의 지출 비중이 5.7%로 종전 원유 파동 때 기록했던 고점에 비해 축소되고 있으나, 同비율은 2002년 초 저점에 비해 1.6%p나 높은 것이다. 반면 동 비중은 종전 3번에 걸친 원유 파동 당시 고작 1%p 상승에 그쳤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실질 유가는 2001년 말에 끝난 마지막 경기침체 이후 3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과도한 소비를 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약성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에 대한 이중 타격의 가능성이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세계 GDP 가운데 무려 28%나 차지하는 이들 경제 블록은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기술과 미국 소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란 복합 충격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중국이 가장 전형적 사례이다. 지난해 중국의 GDP 당 원유 소비는 선진국들에 비해 배나 되고 있다. 중국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처럼 소매 에너지 제품 가격에 대해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것은 고유가 부담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완전하게 전가되지 않고,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동시에 에너지 비용의 급증과 함께 중국의 보조금 제도가 1970년대 경험을 상기시키는 주유소에서의 장사진에서 보듯이 소매 공급에 심각한 왜곡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 수출 가운데 1/3은 대미 수출이다. 이것은 중국 경제 가운데 최대/최고로 역동적인 수출 부문이 과도한 소비를 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GDP 가운데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은 7월 연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심지어 중국 경제라 할지라도 에너지 파동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일본과 인도의 가능한 예외를 제외하고, 나머지 아시아 경제들도 사정은 좋지 않다. 여전히 내수 지원이 부재한 대부분의 아시아 경제들은 중국이 주도하는 공급사슬(supply chain)에 점점 밀접하게 통합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파동이 미국 소비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둔화될수록, 생산 조정이 아시아 공급 사슬을 통해 파급되면서, 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경제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것은 상호의존적 세계화의 또 다른 증거에 해당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 조정은 중국이 주도하는 생산 체제에 강력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다.
일본과 인도, 역내 경제들에 비해 양호할 듯
일본과 인도 경제는 역내의 다른 주요한 경제들에 비해 보다 양호하다. 일본이 최근 보여주는 내수 회복이 지속되는 한, 그것은 에너지 파동이 일본의 주요 교역 대상국들에게 미치는 수출 타격을 상쇄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본은 1970년대 에너지 파동 이후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달성하고 있다. 1973년 이후 GDP 당 에너지 비중으로 파악되는 일본의 에너지 집약도는 83%나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이 같은 기간 동안 달성한 50% 축소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노출되어 있다. 이제 중국이 일본의 최대 수출 시장인 가운데, 에너지 파동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초기 단계에 있는 일본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인도의 경우 중국이 주도하는 공급 사슬에의 의존도가 낮고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가격 구조라는 점에서 일본과 다르다. 인도의 에너지 집약도는 중국처럼 선진국 수준에 비해 배나 높다. 중국처럼 인도의 소매 에너지 제품의 국내 가격 구조도 막대한 보조금에 의해 지탱되고 있고, 따라서 글로벌 에너지 비용의 상승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있는 인도 재정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요컨대 일본과 인도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노출 위험이 다른 아시아 경제들에 비해 덜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 경제가 고유가 파동에서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불균형한 세계화, 에너지 파동 충격의 증폭 가능성 경고
세계화는 글로벌 경제를 위한 윈윈 게임이다. 그러나 불균형한 세계화의 긴장은 어떤 파동이라도 그 충격을 증폭할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는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이것이 올해 에너지 파동에 해당하는 사례이다. 내가 생각하듯이 과도하게 소비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타격을 받을 경우 아시아는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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