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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자본주의와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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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7 19:4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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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인 |
 [조상기] 민주노동당 울산북구서 왜 졌나 "특별한 것도 없는 정당…심판받았다", <매일노동뉴스>2005.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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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울산북구서 왜 졌나
"특별한 것도 없는 정당…심판받았다"
조상기 기자
<매일노동뉴스>2005.10.27.
민주노동당의 패인을 놓고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울산북구를 ‘텃밭’으로만 인식하고 평소 지역사업을 소홀히 했다는 자책론부터 현대자동차노조 등 대기업노조의 지역사업 부재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관계, 노동계 비리 등 외부요인까지 다양하다.
27일 최고위원회에서도 민주노동당은 울산북구 참패 원인을 △촉박한 선거 준비 △조승수 의원직 박탈에 대한 대중투쟁 부족 △자영업자 주부 등 중간층 확보 실패 △비정규노조와 노동자 조직화 미진 △노동계 비리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 △당의 지역행정(음식물쓰레기자원화시설)에 대한 주민 반감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민주노동당 원내진입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1년반 활동 전반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성격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7,000표가 넘는 차이로 조승수 전 의원을 당선시켰던 울산북구 주민들이 이번엔 2,000표에 가까운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했다. 단순 계산해도 1만명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민주노동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뜻이다.
현대차 조합원 밀집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효문동, 염포동, 양정동에서는 정갑득 후보가 각각 700~1,600여표까지 앞섰지만 인구가 많은 송정동, 농소1,2,3동, 강동동에서는 각각 600~1,500여표차로 뒤졌다.
농소동은 조 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관련된 음식물자원화시설이 설치된 지역이다. 표계산으로만 보면 이 시설과 관련된 주민들의 남아 있는 앙금이 표심에 반영됐고, 이것이 선거 결과를 판가름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노동자 절대 우세지역에서도 정 후보가 획득한 표는 ‘압도적’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시설만이 ‘절대적 패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즉 민주노동당의 1년반 의정활동과 정치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와 최근 민주노총에 대한 정서, 대기업노조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 등의 반감 등이 골고루 반영됐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 한 당직자는 “주민들이 민주노동당 뽑아놨더니, 의정활동과 정치활동 전반에서 다른 정당과 구별하기도 힘들고 힘마저 없는 현실을 보면서 실망한 결과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평소에 비정규직 노동자나 서민 속으로 당이 얼마나 깊숙이 들어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반성했다.
최고위는 이날 성명에서 “노동자 서민의 이해를 대변하고자 태어난 민주노동당의 폭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지나치게 좁았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정당임을 표방했지만 여러 정치세력과 다른 특별한 것도 내놓지 못한 한계를 심판받았다”고 약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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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책임론 급부상할 듯
'재보선 참패' 민주노동당 어디로 가나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책임 소재를 두고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민주노총과의 관계 재설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민주노동당이 재보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낮까지만 해도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패배=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울산북구에서 당선을 장담하는 이들도 많았을 뿐 아니라, 지더라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석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개표함을 다 열고, 표계산을 한 결과가 나오자 당 내 분위기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표차가 크게 난 것도 충격이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확인된 ‘비정규직’과 ‘영세상인’ 등 서민들의 마음이 민주노동당으로 향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큰 충격을 받은 표정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1년반 동안 당 사업의 주요 타깃으로 삼았던 집단이라는 점에서 당의 ‘진정성’이 이들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역 ‘여당’이라는 울산북구에서조차도 이 정도면 다른 지역은 볼 것도 없다.
이는 결국 당 주력 사업들의 방식이나 사업을 실행하는 태도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고, 자연스럽게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진다. 이미 일부 당원들은 당 홈페이지 등에서 ‘사퇴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초에 최고위원-의원단-광역시도당 연석회의에서 패인 분석도 해야 하고, 당원들의 의견 수렴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과 관계 재설정 주장 등은 급속히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으로 대의원과 중앙위원 ‘할당’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당규 개정 사항이다. 하지만 차기 지도부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와 관련된 당내 주장들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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