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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3 04:51:08
고양이
소백산 다녀오다. 1부
12월 31일 아니 1월 1일이 되는 자정에 성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마도 거기서 중부를 타면 소백산에 가기 쉽다는 은숙선배에 말에 정한 장소 같다.
한편의 사실과 한편의 편의를 노린 것이리라 생각한다.
여튼 성내역 거기까지 가는 길이 편하지 않았다.
목2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당산역에 가려하는데
마을버스가 목동의 구석 구석 마을을 훑고 다니는데
충실한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거의 삼십분 가까이를 돌아 당산역에 도착했다.
신도림 방면으로 올라가 보니 사람들이 많이 서있다.
동행하신 양반이 왕십리쪽 구간구간이 짧으니 글루 가자고 하신다.
저쪽은 선행이 을지로입구 후행이 을지로순환선이었다.
먼저 올라간 쪽은 선행이 을지로순환선 후행이 성수행이었다.
어쩌랴...
빠르다니. 그리고 사람도 적으니 얼추 되겠지 싶어 옮겼는데...
어라.. 신도림방면 전광판 불이 먼저 들어온다.
에라 뛰자~
뛰어서 신도림 방면 열차를 탔는데 날이 날인지라 사람이 그득하다.
한쪽에선 간지러운 애정표현의 남녀가 있고 그 뒤에 그것을 씩씩거리며 보는 넘들이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 이들과 몸 부대끼지 않으려고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함께 동행한 이는 등산바지 위에 벌써부터 방풍방수바지를 입어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고 난리다.

약속시간(1월1일 자정)을 이십여분 지나 성내역에 도착해서 잠깐 있을 호프집에 갔다.
가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튀김이 있어서 눈독을 들였는데 동행인이 구찮아하는 눈치다.
하는수없이 들어가 앉아있는데 계속 튀김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돈을 찾아야 하지 않느냐는 유도질문에 넘어간 동행인과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근데 이게 왠걸~
아까 그 많던 튀김이 사라졌다.
"아니 튀김이 그새 팔렸어요?"
"네"
"5분전에 지나갔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조그만 소리로 "싸놓은 거 있잖아요."
그래도 우리의 아줌마 시치미를 뚝 뗀다.
으... 이 허탈함이란...

다시 들어가니 나머지 일행도 도착.
퐁기로 해서 희방사코스로 가자고 정했다.
어떻게 꾸겨 탄 차안에서 비몽사몽 새해인사 전화도 받고 문자도 받아가며 도착했다.
새벽 4시가 채 안된 시간...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아 그 전에... 그 시간에 도착하면 당연히 매표구에 사람이 없어 돈을 아낄 줄 알았더만...
대목이라 그 시간에도 사람이 나와 돈을 받는다.
우리는 6명인데 1명이라도 줄이자고 "5명이요"를 천연덕스레 외치고 길까지 물었다.
맨 뒤에 앉은 나와 동행인은 잠에 취한 척, 슬쩍 옷으로 얼굴을 덮었다.

눈이 많이 와 있다.
초입에서 왠 젊은 넘들이 뒤따라 붙었는데 왜 이리 시끄러운지...
생각엔 그 넘들 무서워서 우리 뒤에 꼭 붙어 재잘 재잘하는 것 같다.
그러다 이정표 앞에서 우리가 서니 좀 기다리다 지들끼리 길을 잡는다.
하늘엔 북두칠성이 그렇게 선명할 수가 없다. 우와~ 저런 것 첨 봤다를 외치며...

희방사 입구 비슷한 데 올라가니 목탁치는 소리가 들린다.
목탁을 치며 주위를 돌던 스님이 왼쪽으로 들어가신다.
우린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직진을 했다.
그런데 다시 포장된 도로가, 그것도 아래를 향하는 도로를 접했다.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다시 되짚어 갔다.

아까 스님이 들어간 왼쪽이 등산로였다.
새벽 예불이 시작되고 산사의 개 한마리가 내려오더니 우리가 가까이 가니 도망가버린다.
희방사를 지나니 아직 어두웠지만 웅장한 희방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나의 최초 동행인은 물이 어딨어요를 계속 묻는다.
우리는 물소리가 나니 물이 어딘가 있겠죠를 얘기하고 저쪽 웅덩이에 고여 있는 듯 해요.
그래도 물이 어딨어요를 물으신다. 더이상 대답할 기운이...

철계단을 올라 폭포 상단으로 오르고 계속 올랐다.
속으론 아이젠을 해야하나 어째야 하나를 고민하는데...
은숙 선배 앞에 가는 주희에게
"미끄럽지 않냐? 아이젠 안해도 되겠냐?"
주희 "난 괜찮아."
은숙 "미끄러운데..."
이게 몇번 오고 갔다.
그래서 내가 "언니가 (아이젠) 하셔."
주변에서 "그게 정답이네."

예전에 직수랑 어떤 여자(이름이 기억안남-이게 혹시 남성편애증세라면 할 말 없음.) 후배, 은숙 선배 넷이서 소백산에 간 적이 있었다.
우리의 은숙 선배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포장도로가 끝나고 이제 막 등산로다운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어째 많이 드신 우리 은숙 선배 산 오르기가 불편하신지 중간에 졸고 마신다.
'먼저들 올라가... 한 숨 자고 따라 올라갈께.'
철석같이 믿고 소백산 정산까지 올랐다.
기억엔 정상 주변에 나즈막한 나무들이 보여주는 경관이 좋았었다.
정상에 올라 사진도 몇장 찍고 주변도 조망하고...
은숙선배를 기다리는 데 안오신다.
넘 늦어지는 시간이라 다시 하산을 시작하고...
대피소 직원도 함께 하산했다.
내려가는 중간에 우리의 은숙 선배! 아까 자던 곳에서 조금 올라온 곳에서 계속 자고 계신다.
깨워서 함께 내려가다가 그 대피소 직원을 다시 만나고
그 직원이 태워준 봉고차를 타고 도담삼봉도 보고 복매운탕집에 함께 가서 저녁도 먹었었다.
그게 2001년의 일이었던 것 같다.
혹 그때의 산행기가 다른 당찬길 방[go.jinbo.net ->(공동체 검색창에다)당찬길]있을까?

일단 여기까지 써야겠다.
연구소에서 늦게까지 밀린 일하다가 빨랑 쓰라는 성화에 못 이기는 척 1부만 쓰겠다.
누가 그러더라. 길어지면 보기 싫다고...
물론 이것도 길다.



   맥주 마시고 다시 소백산 2부

고양이
2006/01/03

   11일 북한산 갑니다.

박명선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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