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노정연 제11차 정기총회 회원 내부 토론회 제안서 >
작성자: 강성윤(한노정연 연구원, 11차 총회준비팀장)
1. 제11차 정기총회에서 내부토론회를 진행하게 된 이유
오는 2월 26일(토)에 있을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의 제11차 정기총회에서는 매년 진행해 왔던 총회 후 정세 관련 토론회 대신 연구소 성원들간의 내부토론회가 총회 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개량주의적, 관료주의적 운동세력이 '사회적 합의주의'라는 이름 하에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노골적인 야합의 작태를 보이면서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빌어 한국 노동자계급 전체의 생존권을 기나긴 나락으로 빠뜨리려는 시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엄중한 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소가 10년간 거르지 않고 진행해 왔던 정세 관련 토론회 대신 내부토론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4년 한 해 동안 연구소는 부족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매년 진행해왔던 기초/연구세미나와 프로젝트 사업, 월간 {현장에서 미래를} 발간 외에 제1기 [토요노동대학]을 개최하고 [한국노동연감] 발간준비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2004년 3월 '탄핵정국'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대응원칙과 전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탄핵논쟁'은 2004년 내내 연구소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었으며, 논쟁의 성격과 의미에 대한 연구소 성원들간의 입장차이는 2005년 현재까지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첨예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입장차이는 비단 '탄핵논쟁'에만 국한되지 않고 연구소의 위상과 현 시기 연구소 운동이 갖는 의미와 전망, 전반적인 사업방향에 대한 구상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11차 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꾸려진 총회준비팀 회의는 여러 차례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이견들을 통일시키지 못하였고, 결국 연구소 역사상 최초로 총회에서 임원 경선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총회준비팀에서는
(1) 그동안의 회의에서 제기된 다양한 논의를 고려할 때, 기존의 총회 방식으로 총회를 전개하기에는 내부상황 및 발전방향에 대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하였고,
(2) 상근 연구진, 총회준비팀, 집행위원회 등에서 논의가 통일되지 않을 경우, 다양한 논의의 결과들을 회원들과 함께 공유해야만 하고, 결정해야만 할 사안에 대해서는 회원들과 함께 결정해야만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3) 또한 연구소 활동에 대한 진단과 평가는 향후 발전방향의 초석이 되는 만큼, 지난 시기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협소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구소의 전체 성원들의 참여를 광범위하게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4) 노동자 계급운동의 주·객관적 조건에 대한 다양한 진단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소가 그러한 조건을 조직적으로 진단하거나 회원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11차 총회를 겸한 내부토론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내부토론회의 목적
형식화된 기존의 총회를 넘어서서, 실질적인 총회를 복원하는 계기의 마련
회원 모두가 연구소의 주체로 나서게 하는 계기의 마련
2004년 탄핵정국 이후, 연구소의 내부 상황에 대한 회원간의 의사소통의 계기 마련
연구소 10년의 역사에 대한 진단과 평가의 계기 마련
향후 연구소의 발전방향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 마련
3. 토론 주제와 방식
다음 두 가지 주제에 대해 다수의 발제자가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이후 자유토론으로 진행.
(1) '탄핵논쟁' 평가
(2) 연구소 운동의 의미와 전망
발제자 : 강성윤(연구원), 김영수(연구위원), 민새얼(연구원), 이은숙(연구교육위원장), 이철의(연구위원) (이상 5인의 발제자 외에 2월 17일 집행위원회와 18일의 연구진 회의에서 발제자 추가 추천 가능)
발제문의 분량은 A4 3쪽 이내, 발제시간은 10분을 원칙으로 함.
토론회 사회: 정병기(연구위원)
4. 참고자료
이하의 내용은 김영수 연구위원이 총회준비팀 회의에 두 차례에 걸쳐 제출한 것입니다.
*** 연구소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 및 평가 항목 ***
1. 연구소의 기치(계급성, 전문성, 현장성)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가?
2. 연구원 및 연구위원들의 연구소 집중도는 어느 정도인가?
3. 연구소의 얼굴인 현미의 년도별 특성과 성격은 어떠한가?
4. 연구소의 재생산 시스템은 어떠한가?
5. 연구소는 노동자 계급운동의 전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가?
*** 진단 및 평가 항목을 제출하면서 드는 고민 ***
1. 연구소의 기치(계급성, 전문성, 현장성)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가?
노동자 계급운동은 이념, 주체, 현실 등이 통일되는 지점에 발전하는 것
이것의 통일을 지향했던 연구소의 현 주소
연구소의 각 기치를 분리해서는 안 되는데
각각의 기치를 추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소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
2. 연구원 및 연구위원들의 연구소 집중도는 어느 정도인가?
집중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무엇
어떤 조직이든 돈, 사람, 사업이 관건인데
이것을 관통하는 것은 연구소가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
개별 연구자들의 속성이려니 하고 판단하려니
연구소라는 조직이 무슨 소용
연구자들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감안하더라도
집중도를 강화시킬 방안은 진짜 없는 것인지
3. 연구소의 얼굴인 현미의 년도별 특성과 성격은 어떠한가?
2년 단위든 3년 단위든 혹은 1년 단위든
현미의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특성을 도출
장점과 한계를 도출해 내고
향후 발전 전망을 모색
4. 연구소의 재생산 시스템은 어떠한가?
기초 세미나를 통한 재생산은 연구소의 기본
세미나를 통한 재생산의 실태는 무엇
세미나 이외의 사업을 통한 재생산 실태는 무엇
재생산 과정에서 나타난 특성을 일반화할 수 없는가
예를 들면, 자발적 참여 혹은 목적의식적 조직
자발적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5. 연구소는 노동자 계급운동의 전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가?
연구소의 존재 자체만으로 자족할 수 있는 측면도 존재
노동자 대중운동의 현장에서는 연구소를 좌파로 규정
그런데 좌파들은 주의, 주장으로 일색, 좌파의 내용은 무엇인가
현장의 요구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현장감을 갖지 못하는 좌파들의 주장
오히려 고립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주체적인 측면에서)
*** 내부토론회 주제에 관하여 ***
연구소 조직운영과 회원의 관계는 어떠한가?
2004년 연구소 사업,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연구소의 다양한 경향성, 종파적인가? 분파적인가?
회원이 실질적 주체가 되는 연구소, 실현 가능한 것인가?
나의 현장(노동현장을 비롯하여 각종의 운동현장)에서 보는 연구소?
연구소 운동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연구소 운동의 주체, 조직인가 개인인가? 조직과 개인의 통일은 또 무엇인가?
연구소 운동의 과거와 현재(한노정연의 과거와 현재를 중심으로)는?
연구소는 노동자 계급운동에 어떻게 복무해 왔는가?
연구소는 좌파운동과 어떤 관계를 형성·유지해 왔었는가?
이론적 경향성, 대중조직은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가? 판단의 잣대는 무엇?
맑시즘의 범주, 경계선의 지점은 무엇인가?
대중조직의 사상투쟁,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대중조직은 정치조직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인가?
노동자 계급정당의 건설에 연구소는 어떻게 복무할 것인가?
현 단계 자본의 질서,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질서,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좌파운동의 실체는 무엇인가?
좌파운동은 대중으로부터 고립되었는가?
노급운동 및 좌파운동에 복무할 연구소의 과제는 무엇?
5. 한노정연 제11차 정기총회 겸 내부토론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토론회가 비록 연구소 회원들간의 내부토론회로 진행되지만, 연구소 운동이 연구소만의 운동이 아닌만큼 연구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비회원들의 참관도 가능하며, 제한적이지만 발언기회도 드릴 예정입니다. 운동의 올바른 계급적 발전과 전망에 한노정연이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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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정연 제11차 정기총회 겸 내부토론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