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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철학 연구 |
세미나/연구팀 > 연구세미나 > 맑스주의 철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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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5 11:5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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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성 |
[천상의 철학이여 내려오게나!][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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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어김없이 우리에게 인사합니다.
다른 동지들은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이 어떠하신지요?
저또한 새해를 맞아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새해를 맞이한 걸까요, 새해가 우리를 맞이한 것일까요? 새로운 해는 낡은 우리를 반겨 준 것일까요? 아님 새로운 우리가 낡은 해를 버릴 것일까요?
잠시 다른 길로 가게됐군요. 다시 제가 하고 픈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올해를 새로운 해라고 합니다. 새롭다는 것은 낡았다는 것과 공존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듯 서로 상반되는 것의 공존이 생명, 생성의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것은 파괴의 원리도 되지요. 마치 '나'는 '너'를 전제해야만 하는 것처럼, 더 확장하면 '자본'은 '노동'을 전제하며 서로 규정하고 규정되는 관계 속에서 자본주의체제를 유지 발전시키고 있듯이 말입니다. 동시에 이 체제는 파괴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제와 오늘, 작년과 올해를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의 끝과 시작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의 끝과 시작을 말한다는 것은 단위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더 생각해 보면, 무엇의 끝과 시작의 사이에 있는 것, 즉 시작과 끝을 구분해주는 것은 있는 것인지 아님 없는 것인지, 만약 있는 것이라면 끝을 말할 수 없게 되고,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있는 것, 즉 시작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작과 끝 사이에 있는 것은 있는 것이면서 동시에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저 멀리서 제게 얘기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추상화는 현실 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질 없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규정할 수 없는 것을 규정하기 위해 이렇듯 단위로서 시간의 흐름을 규정하는 듯 합니다. 무엇을 규정한다는 것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한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있는 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없는 것을 전제해야 하고 그 역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그럼 새로운 것이란 '없는 것'이 '있는 것'으로 되어서 그럴까요? 아님 '있음'의 연장 선에서 그렇게 의미지울까요? 무엇이 새로운 한해를 우리에게 기대하게 만들까요? 세상 살이가 좀더 인간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희망, 아님 그것을 넘어 그러한 세상을 현실화하고자 하는 이들의 삶 속에서 우리는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 그럴까요?
정부는 올해 5%성장을 얘기하고 있음니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의 이면에 숨은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생산성을 위해서는 많은 노동자의 자유로운 해고와 값싼 임금이 전제된다는 것을, 맑스가 말하는 잉여가치의 비밀은 이것이겠지요. 물론 이와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의 주장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축적된 인간활동의 결과물들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가치의 출현은 나타날 수 없지요. 정부가 주장하는 경제성장론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정치학은 비정규직의 확산과 더욱 확장되는 사회 양극화에 다름 아니겠지요. 그리고 자본의 가치 증식을 위해서는 이러한 비참한 삶을 거역할 수 없는 역사라고 하며 불행한 삶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속이고 설득하고 그래도 저항하면 가두고, 더 저항하면 죽이고 있는 거지요. 우리는 작년에 그렇게 많은 이들의 죽음을 보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이러한 연장선위에서 위태로운 생존을 위한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위태로운 생명줄을 부여잡고 생존을 위한 몸서리치는 투쟁또한 죽음의 정치학과 짝을 이루듯 생명의 정치학으로 이어져 있음니다. 상반된 것이 공존, 그리고 그것의 파괴와 지양이 우리들이 맑스에게서 얻어낸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시 아주 옛날로 돌아가 보지요. 오래전 그리스에서 아페이론, 규정할 수 없는 것, 한계가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이야기 했지요. 아페이론은 그 이전에 세상 존재를 규정하는 원소(아르테)인 물, 불, 흙, 공기라는 규정된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을 애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규정되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규정되 있다는 것은 '다른 무엇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들려옵니다. '어떤 사람이 비정규직이다'라는 것은 그는 비정규직인 아닌 다른 것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자본이 규정하는 대상으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존재, 이 비극의 삶이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낡은 해와 동시에 새로운 해를 말하듯 자본이 규정하는 것으로만 존재하는 것의 새로운 반란을 역사 속에서 무수히 일어났던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규정되는 것의 규정할 수 없는 힘이지요. 다시 말하면 한계 지우려는 것의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지요.
이렇게 보면, 규정하는 것과 규정되는 것의 일방적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시간적, 내지 역사적 시점을 잘라서 보면 자본에 의한 일방적 규정만이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단위를 넘어 역사를 거슬러 올가가거나 미래로 시점을 옮겨보면 일방적 규정의 필연적 관계라는 것은 끊임없는 파괴와 생성의 공존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자본과 맞선 새로운 투쟁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계급, 동시에 현실의 운동속에서 나약한 생명의 외줄을 타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비정규직노동자계급의 끊임없는 파괴와 생성의 역사를 기대하며 새해를 맞이하며 제 애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거칠게 쓰게 되었습니다.
읽는데 불편하셨더라면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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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a (2009-12-24 12: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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