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맑스주의 철학 연구 |
세미나/연구팀 > 연구세미나 > 맑스주의 철학 연구
|
|
|
 |
2005-11-16 12:51:18 |
|
|
 박종성 |
 [천상의 철학이여 내려오게나 !]6 |
|
|
오래전 젊은 칼 맑스는 <1844년 경제학-철학 초고>에서 헤겔 변증법을 '비판'하였다. 그 중에서 맑스는 헤겔이 이성 및 자유의 논리적 규정으로 주장했던 것에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헤겔에게 깃들어 있는 환상은 자기 의식을 가진 인간이 외화된 형태 안에서 지양된 정신적 세계를 재건하고 자신의 타 존재 속에서 그 자체로서 자기 곁에 안주하는 것처럼 가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헤겔이 가지고 있는 "겉보기만의 비판주의의 뿌리"가 있다. 이말은 무슨 의미인가? 좀더 맑스의 논의를 보자.
다시 말하면 "법과 정치 등등을 통해 외화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인식하였던 인간은 이러한 외화된 삶 그 자체를 통해 자신의 참된 인간적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이러한 맑스의 비판과 현재 국가와 자본이 추진하고 있는 법의 관계 또한 이와 같은 원리가 작동하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거짓된 실증주의가 놓여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10일 비정규법안 노사협상이 시작됐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2월 선진노사관계 로드맵을 강행 처리하고자 한다. 갈수록 역사는 잔인한 만행으로 퇴보하듯이.....,
위의 문제를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해보자!
우리는 이 법을 통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인식하였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 법안에 자유, 즉 참된 인간적 삶을 영위하게 된다고 생각하는가?
예, 누구의 대답인가?
자본의 운동을 보호하고 그 가치만을 이 세상의 제1일 가치로 받아들이고 숭배하는 21세기의 퇴보한 숭배자와 인간을 지배하는 자들이다.
그래 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이 인간의 합의된 대화의 산물로서 인식한다. 그리고 이 산물, 즉 비정규법안이나 노사관계 로드맵를 통해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아니요, 누구의 대답인가?
오히려 인간 정신의 산물로서의 이러한 법은 인간 의식의 산물 그 이전에 인간의 '관계'로서의 형식화된 물질적 표현이다. 다시 말하면, 대상들에 의한 관계의 형식적 표현이다. 그러므로 이 법을 실체로서 파악하는 것은 형이상학적이며 결정론적 세계관이며 지배자들의 이데올로기적 핵심적 내용을 이룬다. 나아가 이러한 법은 참된 인간적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적 극단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이 법안이 통과된 후 더욱더 증가되고 이와 더불어 노조의 무력화를 통한 계급의 연대와 단결을 와해하는 노동자 계급의 삶을 추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검증할 수도 있다.
다시, 다음과 같이 질문하여 보자.
그럼 이 법은 무엇을 위해 참된 것인가?
이 법은 참된 인간적 삶과 보편적인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공의 실체(자본의 가치)와 보편을 가장한 특정한 세력를 위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헤겔은 거꾸로 서 있다. 관계의 전도이며 가치의 전도이다. 대상적 존재, 달리 말하면, 비정규법안은 대상에 '의해', 즉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본의 가치 증식을 숭배하는 자들의 관계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여기서 법안은 '생성'된 것이므로 실체가 아니며 영원성과 영속성을 갖지 못한다. 법안은 따라서 노동자 계급의 고유한 능력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다시 말하면, 법안은 인간의 삶을 위해, 그 생명의 건강한 유한적 유지와 보존을 위해 필요한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럴때 그 대상은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거꾸로 법안, 즉 대상이 우리에게 생명을 위협하고 비인간적인 삶, 비참한 생존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그 대상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욕구,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욕구는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표현하는 것으로서의 법을 향해야 한다.
맑스가 비판하는 자유의 규정으로서의 자기 의식과 대상의식의 일치는 이제 거짓된 비판주의로 판명됐다.
헤겔은 사유 속에서의 자유롭다고 말했다. 사유 속에서 나는 다른 타자안에 존재하지 않고 바로 내 자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자유란 자기 충족적이고 모든 외적인 것으로부터의 독립이며 외적인 것들은 주체에 의해 점유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가 완전한 자기총족이고, 완전히 나의 것이 아닌 한, 나아가 나 자신이 아닌 것, 즉 이것을 여기서 논의하는 것으로 말하면 비정규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이다, 이러한 것들이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면 자유는 다만 사유 속에서 가능하고 추상적이며 공허하다.
생활과 단절된 자유는 우리의 자유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자유를 표현하는 형식, 즉 법안은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적인 것과 (허구적)보편적인 것들의 무자비한 결합, 이것이 바로 정부와 자본이 행하고 있는 짓거리다.
자유라는 '이상'과 노예라는 '현실'의 간극 속에서 노예가 고안해 낸 것이 "불행한 의식"(헤겔은 불행한 의식을 기독교적 이데올로기로 본다. 불행한 의식은 우연적, 개별적인 것, 즉 개별적인 것과 영원하고 보편적인 것, 즉 불변적인 것을 통일하는 의식이므로 자신의 개별성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행복한 의식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체'는 어떠한 원리 하에서 가능한 것인가?
우리는 여전히 이 문제를 보편과 개별의 틀을 제외하고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후에 이 문제에 대해서 좀더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서 이 논의는 마무리고 하고자 한다.
창문을 열지 않고
내개 들어오는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나는 매서운 바람이 점유한
저 창밖을 본다.
나는 인간을 잉태한 자연,
그리고 인간을 죽이는 자연보다
더 위협적인 추상적 실체
인간으로 둔갑하여 목을 죄는
인간으로부터 기어나와
인간의 분열 과정 속에서 복제된
공포의 아가리를 벌린 온갖 제도와
선홍빛 피를 뭍힌 차가운 쇠붙이임을 본다.
이제 창문을 열고
날선 바람, 그 칼날같은 바람 속에
여전히 햇살이 스며있음을 보자.
우리, 더럽게 변해버린 우리의 분신을
차가운 땅에 뭍고 웃음 먹은 얼굴로
나에게 너에게 돌아가자.
|
|
|
|
|
|
|
81
5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