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주간동향과 초점 주간동향과 초점

구분17994
2006-09-20 14:15:27
박성인
[민교협]사회발전 전략에 인문학적 가치를 반영하는 인문인들의 실천을 기대한다
사회발전 전략에 인문학적 가치를 반영하는 인문인들의 실천을 기대한다

지난 9월 15일 121명의 고려대 문과대학 교수들이 이 시대 인문학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고려대 교수들은 우리 사회에 “무차별적 시장논리와 효율성에 대한 맹신이 팽배”한 탓에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삶의 궁극적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이 “그 존립 근거와 토대마저 위협받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또한 “인문학의 쇠퇴가 지식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문학의 존립을 위협하는 현재의 열악한 환경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그 타개를 통해 바람직한 미래의 건설을 다짐한 고려대 교수들의 성명에 담긴 전반적 취지에 대해 우리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자 한다.

오늘 한국의 인문학은 정부의 홀대, 시장으로부터의 압박, 신자유주의적 대학 개편, 학생들의 외면 등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환경 악화로 인해 어디를 둘러봐도 사면초가이고 고사지경에 처해 있다. 이는 오늘 우리 사회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장에서의 이윤 추구를 당연시하고 너나없이 환금성을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로 삼는 풍조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인간적 가치, 삶의 반성을 모색하는 일을 등한시하는 것은 물론 순수학문-기초과학이 마치 사회발전의 걸림돌인 양 치부해온 업보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정부가 수요자 요구의 수용, 대학 특성화 등을 명분으로 대학을 응용학문 일변도로 개편하고 있는 사립대학의 움직임을 적극 뒷받침하는 가운데 전체 대학 중 20%에 불과한 국립대학마저 응용학문 중심체제로 전환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정부는 지금이라도 발상을 전환시켜 그런 사립대학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견제하는 한편 적어도 국립대학만이라도 인문학을 포함한 순수학문-기초과학 중심대학으로 확고히 재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교원 수와 연구여건의 조성 등에서 그런 재편에 상응하는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고려대 교수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면서 그 원인을 외부로만 돌리지 않고 인문학 쪽에서의 주체적 반성의 목소리를 낸 데에 동감한다.

인문학이 현재의 위기를 맞은 데에는 인문학 종사자들의 책임 역시 적지 않다. 주지하듯이 인문학자들은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살피는 일에 주된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그동안 인문학자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담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 적이 많다. 그런 만큼 인문학자들은 이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성실히 반성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시장논리가 팽배함으로써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인문학자만이 아니다. 지난 세기 말부터 자본의 세계화가 강화되고 특히 1997년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가 들어서면서 한국사회는 개혁이란 이름 아래 혹독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겪게 되었고, 그에 따라 우리 국민은 대부분이 삶의 질곡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제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고, 그에 상응하여 더욱 소외되고 고통 받는 것은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시장논리의 극심한 확산은 이제 사회공동체의 원초적 정체성을 상실할 정도로 연대와 호혜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 인문학자들은 이런 문제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고 함께 투쟁 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인문정신이 경시된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기존의 사회운영 원리와 도덕의 해체, 생명 경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려대 교수들과 전적으로 공감한다.

얼마 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황우석 교수 사건도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인문정신의 결여가 빚어낸 문제였다. 자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첨단 과학지식과 공학기술의 발전은 그 자체만으로 추구될 때 도리어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비극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성의 가치를 높이고 공동체적 윤리를 세우며,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도모하는 인문정신의 함양이 수반될 때 비로소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복리에 기여할 수 있다.

고려대 교수들의 성명서에 전반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우리는 보다 더 대안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 사회 인문정신의 함양을 위해 정부의 지원에 주로 의존하려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오늘 위기에 놓인 인문학의 진흥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정당한 일이다. 그러나 고려대 교수들도 인정하듯 현재의 인문학 위기에 대해 인문학자들의 책임이 없지 않다면, 인문학의 발전과 인문정신의 고양을 위한 장단기 방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기획은 인문학자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서야 되는 일이다. 우리는 이번 고려대 교수들의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전국의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을 쇄신하려는 능동적 움직임을 새로운 학문운동으로 전개할 것을 기대한다. 인문학자들은 수세적인 지원 요청에 머물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인문학적 가치와 방법론을 우리 사회 전반에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발전, 국가발전에 학문을 활용할 때 주로 실용적 사회과학이나 과학기술의 도구적 지식에 주로 의존해온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발상과 실천이 요구되는 21세기 상황이 요구하는 성찰적 사회운영을 위해서는 장기적 사회발전 기획을 더 이상 도구적 학문에만 위임해서는 곤란하다.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함과 동시에 사회발전 전략 수립에 인문학적 성찰력을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인문학자들이 적극 나서서 사회발전의 거시적 전략기획 수립에 인문학적 가치와 방법론을 반영시키고자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 바이다.

이런 취지에서 우리는 인문학자들이 우리 사회 인문정신의 고양을 위한 실천운동의 마당을 넓힐 것을 제안한다. 인문학의 학문적 연구와 교육의 발전 및 사회적 확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하고, 정부에 대해 요구할 사항들을 취합하고, 인문학자들의 사회적 발언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동안 인문학자들이 사회발전 전략기획에 참여할 기회가 부당하게 봉쇄당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문학자들의 사회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문학은 인문학을 전공하는 교수와 연구자, 학생들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사회발전을 위한 학문이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역사적으로도 인문학은 경세의 학문이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인문학은 국민의 삶을 피폐시키는 제반 질곡들을 타파하고 국가사회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 우리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고려대 문과대학 교수들의 성명을 계기로 한국의 인문학과 인문학자가 분발하여 사회비판과 자기반성의 실천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발전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2006년 9월 20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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