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다 세상만사 |
현장에서 미래를 제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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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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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C(Korean Canadian Film Collective)에서 <송환>에 이어 두
번째로 주현숙 감독님의 <계속된다>를 상영했습니다.
KCFC는 우리 모임이 임시로 만든 이름입니다. 그동안 여러번
회의를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캐나다에 진보적인 한국계 단체를
만들기로 하고, 현재의 작은 모임은 일단 한국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독립 다큐, 독립 영화를 비영리적으로 상영하면서,
한국계 캐나다인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제작하는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이쁜’ 이름을 만들 때까지 이
이름을 임시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독립 다큐나 영화 상영은 한달에 한번씩 하기로 했고, 한국계
캐나다인 문제를 다루는 다큐제작은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가장 먼저 만들어 보자는 것까지 논의가
된 상황입니다. 한국계 여성에 대한 폭력, 혹은 한국인 남성에
의한 부인 폭력, 문화와 언어 차이로 오는 소외, 전통 문화간
충돌 등등의 주제들을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상영 목적이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데 있는 것이라서,
지난번에는 한국에서 주요한 정치적 이슈인 ‘북한 문제’를
다룬 <송환>을 상영했고, 이번에는 최근 캐나다와 미국에서
주요한 이슈인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계속된다>를
상영했습니다. 이런저런 여러가지 사정으로 홍보가 늦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캐나다에 있는 관련 단체나
노조에서도 오고, 몇몇 한국계 캐나다인들도 와서 다행히 초라한
상영은 면했습니다.
저 다큐에 나오는 한 이주 노동자가 캐나다에 산다는 정보를
듣고 그 분을 초대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는데 무산되고, 결국
제가 설명과 질문답변을 맡았습니다. 뭐.. 저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영어와 듣는 사람들이 좀 고생을 했지요. 흐..
상영하기 전에는 먼저 다큐의 배경 설명을 했는데, 저는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첫번째, 취업 비자의
취득 불가능. 두번째, 언어의 문제(한국어가 엄청시리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는 점), 세번째,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민족주의(혹은 국가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이라는 점,
네번째, 한국은 다른 사회에 비해 사회적, 문화적으로 계층화된
사회라는 점(교육, 수입, 사회적 지위, 나이, 성 그리고 인종
등에 의해서도), 다섯번째, 한국인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낮은
계층의 타인들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배경인
명동성당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고 다큐를 상영했습니다.
다큐 상영이 끝나고, 질문을 받았는데, 다큐 자체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았다’는 의견들을 간단히 보탠 후에, 한국의
이주노동자 문제와 이주노조의 상황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 최대한 설명을 했고, 얼마 전
한국의 이주노조를 만나고 돌아온 캐나다 노조 분이 계셔서 그
분이 설명을 추가로 해주셨지요. 그 분은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정말 이제 한국 사람 다 되었더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캐나다의 노조분도 파키스탄인가 인도계 캐나다인이었는데,
한국에 있는 같은 나라 출신 이주노동자를 만났더니 완전히
한국사람 같아서 굉장히 생소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후후..
공식적인 자리를 마친 후 자리를 정리하면서 간단히 의견을
나누다가, 다큐는 너무 좋았는데 자막이 조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던
다른 캐나다 관객들에게 물었더니 역시 영어 자막이 너무
빠르고, 너무 많고, 상영한 DVD에 나오는 자막에서 단어들이
붙어서 나오는 문제가 있어서 이해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다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자막이 없더라도 상황을 이해하기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도 미국 관객들(이 양반들은 자막 달린 건 거의 못 본다고
하더군요)보다는 훨씬 자막을 보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캐나다인들인데도 힘들어 했다면, 자막을 다시 손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일 감독이 추후 DVD나 테잎을 다시
만들게 된다면 우리모임에서 자막 작업을 돕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더불어 다른 감독들 영화도 자막 작업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그리고 그 뒤 모임 사람들끼리 간단한 평가와 다음 상영에 대해
의논을 나누면서, 지금까지 북한 문제,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뤘으니 다음에는 한국의 ‘여성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상영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영어 자막’이 달린
작품을 찾는 게 또 문제이고, 감독과 연락해서 작품을 기증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튼.. 이 상영도 ‘계속될
것입니다’
여성문제를 다룬 최근 독립 다큐나 독립 영화 작품을
추천해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외국에 상영되거나 자체 기획으로 ‘영어 자막’이 달려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현재는 모임 내 주요한 성원들이 한국에 다큐
제작차 출국해 있어서 자막 작업을 진행하기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
참, 그러고 보니.. 예전에 푸른영상에 계셨던 권주현씨와
캐나다에서 유명한 독립다큐 감독 이민숙씨가 현재 한국에
‘통일문제, 혹은 남북 문제’를 다루는 다큐 촬영차 한국에
지난주에 입국했습니다. 아마도 10월 중순 경까지 머물게 될 것
같은데, 많은 다큐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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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3 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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