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드는 민중운동 |
현장에서 미래를 제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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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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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드는 민중운동** 편집자 주 : 이 글은
미국의 노동자 정치신문 “노동자 세상”(Workers World) 2003년
10월 30일자에 실린 레베카 톨레도(Rebeca Toledo)의 “Popular
movements shake Latin America”를 번역한 것입니다.
국제노동
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드는 민중운동
레베카 톨레도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에서도 지속적인 제국주의 지배에 대한 저항이 강화되고
있다. 부르주아 전문가들이 무엇이라 주장하든,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중남미 지역에서의 소란한 사건전개들은
미 제국주의에게 있어 불길한 징조이다. 사실, ‘하나의 유령이
제국주의를 배회하고 있다’는 금언은 정말 진실이다.
지난 10월 볼리비아는 영국 정유회사들이 주도한 천연가스
탈취안에 대항하여 폭발했고, 원주민, 노동자, 학생, 농민
단체들이 연합하여 시위에 참여했다. 총연(銃烟)이 사라진 후
70여 명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민중들은 “el gringo”(영미인을 경멸하여 부르는
말―역자)로 알려진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과 그의
매각정책을 축출하였다.
구 소련의 붕괴로 대담해진 미 제국주의는 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호전적인 전술을 개시했다. 중남미에서는 혁명
투쟁을 저지하기 위한 반혁명 활동을 지원, 조직함과 동시에
소위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경제적으로 숨통을 조였다. 니카라과
혁명은 좌절되었고,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에서의 투쟁은 다른
여타의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세기에 걸친 ‘중남미 대륙에 대한 약탈’ 정책을 지속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영사업의 사유화가 제국주의의 주요 목표로
되었다.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의 긴축정책의
본보기가 되었다. 제국주의는 각 국가에서 제국주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기꺼이 나라를 헐값에 팔아먹는 자발적인
하수인들을 찾아냈다.
늘 그렇듯이 제국주의는 고통의 정도나 그에 따른 저항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다. 천연자원과 농산물이 풍부한 나라들 가운데
하나였던 아르헨티나는 위와 같은 조치들로 인해 오늘날 황폐화
되었고, 이제는 자국민을 위해 식량을 수입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인민들은 2년 전 더 이상의 사유화나 긴축정책에
반대하기 위하여 봉기했다.
콜롬비아의 경우, 신파시스트 정부가 정권을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항세력이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총파업과 무장투쟁이 증가했고 더욱 격렬해졌다. 미국은 이제
억압과 무력 간섭을 통해 그러한 운동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는 미국의 자발적인
꼭두각시로서, 콜롬비아판 “본토 안보(Homeland Security)”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원과 학생, 농민들은 계속하여 투쟁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있다.
게릴라 단체인 FARC-EP와 ELN은 군대와 준군사조직에 맞서
연합전선을 결성하여 지속적으로 전투에 임하고 있다.
‘전세계가 일어날 것이다’
1998년 베네수엘라의 인민은 신자유주의와 부패에 대한 답변으로
우고 차베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이후 차베스 정부는 헌법을
다시 쓰고 노동자 계급과 농민을 위한 경제 사회적 개혁을
단행해 왔다.
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드는 민중운동
2002년 4월, 차베스는 미국을 등에 업은 지배 엘리트들에 의해
전복되었다. 그러나 48시간이 채 못 되어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과 농민들 그리고 군의 진보진영은 즉시 반혁명을 다시
뒤집었으며, 이로써 혁명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역할이
핵심적이고 결정적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차베스는 복귀되었고 볼리바르 혁명은 그 기반이 막강함을
과시했다.
현재 미국과 지배 엘리트들은 특히 그들이 아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경제 부문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와해
공작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CIA가 차베스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매 전투마다 혁명과정은
더욱 강하게 성장해왔고, 베네수엘라 전역에 걸쳐 근린집단을
기초로 한 볼리바르 혁명단체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94년 사파티스타는 멕시코를 더욱 옥죄는 제국주의적
무역정책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과감히 무력
대항함으로써 세계 운동진영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이 때부터
이 지역 원주민들의 운동이 깨어났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운동에 힘을 불어넣고 단결시키는 4년간의
시민 불복종운동을 통해 2003년 미 해군을 비에케스로부터
쫓아내는데 성공하였다. 지금도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보상과
독립을 위한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티에서는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1986년 지배 엘리트와 미국에
의해 축출된 이후 2000년에 재선출되었다.
사회주의 국가 쿠바는 소련과 동구권 무역 상대국들의 붕괴로
인하여 야기된 심각한 경제적 위기의 “특별한 시기”를
견뎌내고 살아남았다. 엘리안 곤잘레스를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기 위한 쿠바 시민들의 결집과 승리는, 반혁명의
무력함은 물론 혁명의 힘을 세계에 증명한 것이었다. 쿠바에
대한 미국의 위협은 지금 또 다시 쿠바 인민들의 결집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현재, 쿠바와 전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미국에
부당하게 구속 수감되어 있는 쿠바인 5명의 석방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2000년 원주민들과 군부의 중간 계급들이
연합하여 대통령과 그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몰아냈다. 2002년
중간급 장교 루시오 구티에레스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에는
조직화된 원주민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역시 노동자 계급과 농민단체에 의해
2002년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최근 중남미의 여러 국가에서 치러진 주목할 만한 주요 선거들은
단순히 투표소에서 수동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선거들은 명백히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고
있으며, 인민들의 거대한 희망의 토대이다.
그러나 언제 중남미 인민들이 더 나아가 단지 정권을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떻든 인민들은 지속적인 제국주의적 약탈과 지배에 반대하여
투표해 왔다.
미 제국주의는, 소련의 붕괴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의 역사는
끝났으며 자본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전하였다. 그리고 9/11 사건
이후 미국은 세계를 지배할 백지위임장을 쥐었다고 믿고
있다.
소련의 붕괴는 확실히 공산주의와 세계 진보운동 진영에게
크나큰 타격이었고, 지속하여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민족해방투쟁과 남아 있는 사회주의 국가들은 계속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라크의 영웅적인 인민들이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변증법적 유물론은 여전히 계급 투쟁을 분석하는 도구이며,
억압과 핍박은 저항을 키운다.
그것이 바로 지금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 그
많은 나라들을 이 짧은 글에서 다 다룰 수는 없다. 중남미 지역
전역에서 일고 있는 대중운동은 그 전술이나 방향 또는 그
결과가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의 맥락은 바로 저항이라는
점이다.
중남미인들은 또한 열렬한 국제주의자들로서 미국의 이라크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명한 노래가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해
주고 있다. “이라크여 기다려라. 전세계가 일어날 것이다.”
한/노/정/연
번역 : 강민령/ 정치경제학비판(자본론읽기) 수요반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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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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