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CIO의 분리가 의미하는 것 실리주의의 원조 미국노조운동 위기논쟁 4 |
현장에서 미래를 제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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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Kutalik(박용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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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실리주의의 원조 미국노조운동 위기논쟁4
AFL-CIO의 분리가 의미하는 것
AFL-CIO의 분리가 의미하는 것**) 원문 출처: http://www.labornotes.org/archives/2005/09/a
rticles/a.shtml
Chris Kutalik / 번역: 박용준 한노정연 연구원
올해 열기 속에 시카고에서 열린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연례총회 장소로 가다 보면 새로이 리모델링된 네이비피어(Navy
Pier)를 따라 거대한 거울의 미로가 있는 유령의 집을 지나게
된다. 그 미로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약 100야드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난장판에
관한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7월 AFL-CIO 최대 노조 3개, 즉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
팀스터(IBT: 전미트럭운전자조합),
음식·유통노동자연대(UFCW)의 탈퇴로 인한 악영향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새로운 ‘승리를 위한 개혁
연대(CTW)’와 AFL-CIO는 아직도 서로 갑론을박식의 비난과
응수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그 분리의 드라마가 작년부터 내내
전개되어온 전략과 체계에 관한 소위 ‘대논쟁’(Great
Debate)보다는 미국 노조가 안고 있는 위기의 심도에 관해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주목, 공론을 양산했다는 점이다. 노조활동가와
일반조합원의 반응은 분리의 위험성에 관한 걱정 또는
분노에서부터 일반조합원들과 철저히 단절되어 있던 기존의
노동운동 지도부의 권력이 마침내 변동을 겪게 되었다는 희망,
또는 단순한 냉소적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활동적인 조합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평소 노조 일에 관심이 없던
조합원들 사이에서조차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밀워키의 팀스터 200 지구 대표이자 ‘민주적 조합을 위한
팀스터회(Teamsters for a Democratic Union)’ 소속 회원인 댄
캠벨(Dan Campbell)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이번 분리는 최근
기억나는 사건 중에서 노조운동에 관해 가장 많은 말들을 낳고
있다. ‘승리를 위한 개혁 연대(CTW)’가 올바른 쟁점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다만 [분리가] 올바른
대응이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변화?
SEIU 의장 앤디 스턴(Andy Stern)은 총연맹을 ‘백인중심적,
남성중심적이며 진부하다(pale, male, and stale)’고
표현하면서 분리의 불가피성을 변호했으나, 많은 조합원들과
관찰자들은 양측 사이의 차이점을 판별하지 못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노조 병합, 지도의 다양성, 정치적 동원, 전 산업적
교섭 및 조직화 전략에 관해 양측이 새로이 채택한 프로그램의
내용은 서로 거의 똑같다.
미네소타 지역 레미콘 운전자로서 팀스터 615 지구 회원인 Bob
McNattin은, 팀스터가 노동운동의 변화 세력으로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CTW의
행동을, TDU와 같은 개혁 그룹이 소속 노조에서 벌였던 책임성
강제 및 이견 제시 활동에 비유했다.
“CTW는 우리가 늘상 해왔던 활동을 지금 하고 있다.”
McNattin의 설명이다. “올해는 우리TDU 회원들에게 재미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반대파’이자
‘분열파’라는 딱지를 붙여왔는데, 이제 그들은 과연 우리를
뭐라고 부르게 될까?”
양측의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변화와 개혁의 대변자로 묘사하고자
애쓰고 있다.
AFL-CIO 사무국장 (단독) 후보 선정 수락 연설에서 Richard
Trumka는 민주광산노동자(Miners for Democracy) 간부회의와,
그가 ‘보다 민주적인 노조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고 묘사한,
살해당한 지도자 Jock Yablonski의 노조 개혁운동과의 오래된
인연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언설들이 어떻게 행동으로 전환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노조의 민주화와
회생을 위한 지역 조합원의 노력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일
것인가? 새로운 프로그램은 과연 자본측의 양보와 타협 요구에
맞서 싸우기에 충분한 힘과 수단을 키워낼 것인가? 더욱 빠르고
폭넓은 변화를 추진하는 과제에 지도자들은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인가?
협력
최근 CTW와 AFL-CIO의 지도자들은 적극적인 신규 조직화는 물론,
노조와 사용자 사이의 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함으로써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분리 후 가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사용자들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롭고 역동적이고 현대적이며
유연하고 혁신적인 노동운동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지난 주에
[분리와 함께] 그러한 목표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CTW와 AFL-CIO의 차이점에 관한 질문을 받자 스턴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의 노동운동은 과거 1930년대 산업 경제구조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그것은 계급투쟁적 성격이 강한
노조운동이었으나, 오늘날과 같은 경제구조의 노동자들은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를
찾는다.”
AFL-CIO의 조직화 사업 책임자 Stewart Acuff는 같은 인터뷰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과 더 협력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CTW를 비판해 놓고, Acuff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노사협력을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의 평화적 관계 증진 방안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서 칭송한 것이다. Acuff에 따르면
(사용자측의 양보 요구에 대한 효과적 투쟁 방법을 둘러싼
내분으로 인해 궤멸 상태에 빠진) 항공산업의 문제점은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관계보다는 연료 비용과 더 관련이
깊다.”
연맹은 두 개인데 정책은 같다?
분리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례총회 몇 주 전
AFL-CIO 집행위원회는 CTW가 제기한 핵심 원리와 유사한 내용의
정책 제안을 제출했다. 많은 CTW 소속 노조 대표자들이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현장에서 그 내용 중 다수가 거의
수정 없이 투표를 통해 의결되었다.
그러나 CTW의 대변인은 AFL-CIO의 새로운 안은 단순히
립서비스이거나, 그게 아니라 해도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차이를 강조했다. SEIU 소속
지부의 한 실무자는 좀 더 노골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CTW는] 마치 [AFL-CIO가] 접근해올 때마다 골대를 옮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일부 산업 또는 단일 대기업이나 직종 내 노조들 사이에서
조정과 결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정안을
통해 ICC(산업조정위원회)가 설립되었다.
ICC는 한 업종 내의 여러 노조들 사이에서, 아마도 소속된 전국
단위 조직(national affiliation)에 관계없이 공동 교섭 체제를
구축하고 전략을 조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준 이하의 계약’으로 해당 업종 내의 다른 노조보다 낮은
임금 계약을 맺는 노조는 처벌을 받게 된다.
스턴은 노조가 매우 강력한 항공산업의 추락은 전략적 지향이
없는 노동운동의 결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한
산업이 직종별로 나뉘어 있고 다시 다수의 노조로 분할되어 있는
상황에서 잘 조정된 통일적 전략 없이 사용자들과 상대해 온
것이 2001년 이래 노조가 수억 달러의 양보를 허용하게 된 주된
요인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AFL-CIO 산하 전략위원회(Strategic Approaches Committee)의
실무자로 일했던 Joe Uehlein은 산업적 관점이 소실되고 단결이
와해된 것이 노동운동 쇠락의 한 원인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Uehlein은 ICC가 ‘중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CTW의 계획에 따라 제기된 다른 안 중에는 산업 전체적 전략,
전략적이고 자발적인 노조 간 병합, 공동 조직화 계획, 새로운
정책 계획 등에 관한 결의안과 수정안들이 있다. 그 정책 계획은
2년마다 투표독려운동(‘get out the vote’)과 후보자(주로
민주당 후보) 지지 운동을 벌이는 형태에서 입법에 더 중점을
두고 1년 내내 동원 운동을 벌이는 형태로 전환될 것이다.
발화점
많은 지도자와 활동가들은 이번 분리가 CLC(Central Labor
Councils), 주 연맹 및 기타 지역 단체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부 CLC와 주 연맹은 정치적
운동에 조합원을 동원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지만,
일부 활동가들은 이번 분리가 지역 파업과 현장 운동 과정에서
이 단체들이 수행할 수 있는 조정 역할을 침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SEIU와 팀스터, UFCW는 분리 후에도 이러한 지역 단체에 남으려
했지만, AFL-CIO 집행위원회는 CLC 및 주 연맹으로 하여금
비가맹 노조의 참여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 금지 조치는 많은 지역 지도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연례총회에 참가한 일부 대의원들은 소속 조직에 관계없이 모든
지역 노조의 완전한 참여를 허용하는 단체를 구성하여 이 금지
조치에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AFL-CIO 집행위원회는 8월 초 자신의 입장을 뒤집었다. 이들의
새로운 제안 내용은 CLC에서 특별 ‘연대 조항’을 발표하여
현재 독립화된 지역 노조의 가입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 노조는 전국 AFL-CIO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비용을 보전할
수 있도록, 10%의 ‘연대 수당’ 외에 따로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이 돈은 분리로 인해 타격을 받은 지역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연례총회에서 설치된 특별 기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제안 내용 중에는 재가입된 지역 노조는 자기 국제 지부의
AFL-CIO 재가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이것은 CTW 의장 Anna Burger의 날카로운 반응을
불러냈다. 그는 이 제안 내용이 “단결이라는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분할을 야기하려는 기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Burger의 반응 이후 CLC 지도자들은 CTW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노스쇼어 CLC(North Shore
North Shore Central Labor Council) 대표인 Jeff Crosby는
이렇게 말했다. “Burger의 어조는 단합을 유지하고자 하는 CLC
지도자들의 뺨을 때리는 격이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CLC의
단결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분리가 새로이 분할된 진영 사이에 광범위한 기습 행위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미 몇 가지 사례가 양쪽
지도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AFSCME 가입조직인 UDW(United Domestic Workers)를 둘러싼
논쟁은 이미 연례총회 때부터 대립을 불러일으켰다. SEIU는 더
이상 산별총연맹의 타 노조 기습 행위 반대 규칙에 구속 받지
않는다고 밝힌 앤디 스턴의 편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 AFSCME
대의원 중 한 명은 기립 박수를 받았다.
팀스터 내의 개혁론자들 역시 IBT International의 어느 지침에
담긴 위험 징후를 지적하고 있다. 그 지침은 지역 노조의 기습
행위를 만류하면서도, 특정 업종의 노조가 ‘표준 이하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지역 지부가 그 노조에 대해 기습
행위를 수행하는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단결
상층부 사이의 틈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풀뿌리 조직에서는
공동 활동 및 연대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경계를 넘어 회원들을 끌어내는 조직과
운동은 서로 간의 연계를 유지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연맹 분리의 위험을 감지한 JwJ(Jobs with Justice: 직장 정의
실현을 위한 조직)에서는 분리 전에 다음과 같은 전국적 성명을
발표했다. “[JWJ는] 노동자와 지역 공동체의 힘을 강화화기
위한 헌신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을
지지하는 그 어떠한 조직과도 계속 협력할 것이다.”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되는 JwJ의
전국회의와 5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레이버노트(Labor
Notes)의 디트로이트 총회는 노조 간의 연계와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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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9 17: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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