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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노동조합 성명서

현장에서 미래를  제74호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 김일섭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성명서


2002년 2월 5일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 김일섭



조합원 동지 여러분!
작년 10월 15일 직무대행을 선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표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나서 지면으로나마 동지 여러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노동조합의 17대 위원장으로서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의 권익과 노동조합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해왔습니다. 그러한 과정 중에 회사가 부도처리되었고 1,750명의 정리해고자가 발생하였고 4월 10일에는 국민들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의 경찰폭력 만행도 있었습니다.
작년 2월 19일 공권력 침탈로 제가 회사 밖으로 밀려나온 지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공장 안에는 아직도 대규모 경찰 병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공장 문에는 흉물스러운 컨테이너가 문을 틀어막고 있어 출, 퇴근마저도 자유스럽지 못한 상태입니다.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창원지부, 군산지부, 정비지부, 부산지부, 동래지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제가 17대 위원장에 당선된 뒤로 바쁘다거나 또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일일이 챙겨주지 못한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조에서 정리해고 문제가 발생하자 본조와 지부를 넘어 투쟁의 열기를 모아주고,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하여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자유로운 몸이 된다면 그때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의 말을 전하겠습니다.

지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고 험난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포기한다는 것은 노예와 같은 삶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지부 조합원 동지여러분들의 열정을 모아서 반드시 특별단체교섭을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법인의 분리와는 상관없이 단일노조로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GM의 제너라는 부사장도 상호 주장하는 주체가 불분명하면 임금 등 노동조건을 차별화 할 수밖에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분열은 죽는 길이고 단결은 승리와 희망의 길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전, 현직 간부 여러분!
우리는 분열의 결과를 명확히 보았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의 모습들입니다. 분열과 갈등 그리고 반목과 질시를 넘어서 단결의 길로 나가는 것만이 사는 길이라는 것은 분명히 입증되었습니다.
우리는 강인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뭉쳐 특별 단체 교섭에서 승리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촉구합니다. 더 이상 산곡동 성당을 탓하지 말고 노, 노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특별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길 바랍니다. 또한 GM과의 본 계약협상에서 대우차의 생존과 대우차 구성원 전체의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는 협상을 하기 바랍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대우차 투쟁과 관련하여 구속 수감되었던 전국의 노동형제들이 100여명이 넘습니다. 최근에는 기아 자동차의 4명의 동지들이 대우자동차의 투쟁을 연대하였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있습니다.
대우차의 정리해고에 맞서 지역과 공장의 벽을 뛰어넘어 자기들의 일인 냥 헌신적으로 투쟁했던 전국의 노동 형제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수배자의 신분으로서 투쟁에 결합을 하지도 못했고 그저 눈으로 지켜보면서 심정적인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점은 제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갚아야 되고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금 노동조합은 강인희 사무국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되어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복원하고 회사와 특별 단체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인희 사무국장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자 “산곡동 성당의 꼭두각시가 아니냐” “직무대행의 권한이 어디까지냐“ 는 둥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억측들이 뒤따랐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단언하건대 직무대행 체제 부담을 주는 내용이나 발언들을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나 현장의 일각에서는 특별단체교섭이 난항에 빠지자 산곡동 성당 지도부가 사주를 했느니, 판을 깨고자 한다느니 하면서 노동조합과 산곡동 성당지도부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작태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유언비어들은 전혀 사실무근인 것들로서 제고의 가치조차 없는 것들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께서는 쓸데없는 유언비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회사와 현장의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풍문들을 불식시키고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 특별 단체 교섭을 승리하기 위해 중대 결단을 하고자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위원장인 저와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 전 쟁의부장, 전 조직2부장 그리고 대우차 투쟁을 지지 엄호했던 공투본의 3명의 수배자가 경찰에 출두하기로 하였습니다. 2월 5일 15시에 산곡동 성당에서 노동조합까지 도보로 걸어올 것입니다. 투쟁의 끝을 보지 못하고 출두를 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언제나 투쟁의 현장 그리고 조합원 동지 여러분 곁에 있으며 투쟁의 끝을 지켜보겠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제가 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시작한지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 1년 동안은 제가 10년을 살아도 겪어보지 못할 엄청난 일들이었고 시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후회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1여 년의 시간이 저에게 남겨 준 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크나큰 경험이었고 억만 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교훈을 얻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1년의 과정 중에서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배웠고 노동조합에 대한 애정, 그리고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지 못하면 어떻게 당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이제 저와 산곡동 성당 수배자들이 출두를 하면 여러분들과 만날 시간들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저와 수배자들은 시간이라는 산술적인 개념과는 상관없이 반드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비록 저는 여러분과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항상 조립사거리에서 태웠던 투쟁의 열정을 가슴 한편에 움켜쥐고 함께 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작년 한해에 있었던 굴욕과 치욕, 허탈감을 거울삼아 임오년 한해에는 희망을 만들어 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강인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여 특별 단체 교섭에서 승리하여 대우차의 생존과 생존권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02-15 00:00:00

☞ 원문 : [ http://kilsp.jinbo.net/maynews/readview.php?table=organ2&item=&no=1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