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호중공업 김영재님의 『옥중편지』 |
현장에서 미래를 제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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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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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중공업 김영재님의
『옥중편지』
만기출소를 앞두고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2년 민주노총 차원의 ‘발전연대파업 등’을 이유로 재판을
받아오다 작년 7월에 법정구속 되었던 삼호중공업
김영재입니다.
처음에는 무더운 날씨를 떠나 자본과 정권의 보복행위와
사법부의 침탈에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 다소 힘들기도 했었는데
어느덧 만기출소(6/4)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현장에서미래를’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덕분에 정세인식과 쟁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내공을 쌓는데도 큰 역할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선 지면으로나마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보내주신 따듯한
사랑은 이후 구속동지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과 자본주의 사회의 변혁을 위한 보다 힘찬 투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비록 길지 않은 구속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바깥에서
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외면해 버렸던 책들을
최대한 많이 보려 하였고, 기왕에 주어진 시간, 다소 느슨해진
내 자신을 추스르면서 계급적 대의와 노동대중의 미래를 위한
투쟁의 주체 대열에 서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니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아 보았던
다짐과는 다르게 형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본과 정권이 사법부의 힘을 빌려 선물(?)한 구속기간이었기
때문에도 저들이 바라는 대로 힘들어하면서 무의미하게
보내버리면 내 자신이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것 같아서
보란 듯이 당당함 속에 감옥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여전히 가슴
한쪽 구석에선 실망스러운 생각이 자꾸 맴돌고 있습니다. 그래도
큰 경험 속에 어렴풋이나마 다시 내일을 준비할 수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한노정연 동지들! 이제 저는 서서히 이곳 생활을 정리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책들을 정리하고,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고 ‘한노정연’을 비롯한 그동안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의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소화시키지 못한 몇 권의 책들을 순서에
의거하여 한 페이지씩 야금야금 씹어 먹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90년으로 기억되는데 열심히 학습하다 중단해버렸던
‘자본론’을 이번 기회에 누군가 표현하였던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구경(?)이라도 해보려고 작심을 하고
부딪쳐보았는데, 역시나 제Ⅱ권의 자본의 회전 까지는 어렵게,
어렵게 읽어 왔는데(글씨만?) 현재는 항복 직전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자본론 세미나’를 무사히 이수하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암튼, 저를 비롯한 구속동지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한노정연’이 현장 속에 튼튼히 뿌리
내리시길 기원 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건강하십시오 투쟁!!
2004.5.15.
5.18 민중항쟁을 기리며 장흥교도소에서 김영재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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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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