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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싹을 잘라야 새 순이 돋는다

현장에서 미래를  제22호
단병호


단 병 호 /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노동시평

썩은 싹을 잘라야 새 순이 돋는다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말고 차라리 눈을 감아라

눈만 뜨면 똑같은 것을 벌써 몇 달째 보고 듣고 있다. 한보사태와 대선자금 그리고 대선에 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니 한가지 또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노사가 화합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틀에 박힌 소리가 그것이다. 이제는 하도 많이 들어서 국민들이 달달 외우고 있다. 눈을 감으면 TV화면이 복제되어 펼쳐질 정도이다. 그런데도 무엇 하나 속시원하게 해주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국민의 막힌 가슴을 뚫어 줄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지들끼리 치고 박고, 물고 뜯으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관객은 간 데 없고 배우만 미쳐 날뛰는 짝이다.
오늘의 정치적 상황을 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찹하다 못해 비통하기 이를 데 없다. 혼란을 넘어 난장판이다. 부패하다 못해 썩을 대로 썩어버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보고 더럽다고 욕하는 꼴이고, 바람 핀 놈이 서방짓 한 년 보고 매질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꼬락서니를 봐야 하는 국민은 팔자에 없는 고문을 당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인 데 놀랄게 뭐가 있느냐’며 자조를 뱉어 낸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철저히 배신당할 줄은 몰랐다’면서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공통된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김영삼 정권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송두리째 갈아 엎어버리던지 그것이 안된다면 최소한 뿌리는 뽑아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김영삼 정권이 무엇 하나 제대로 하리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어리석게 뭔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가찮은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또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많은 국민들은 그의 화려하게 포장된 민주화 투쟁의 경력과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해 온 오랜 경험에 현혹되어 장미빛 환상에 젖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무엇인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고, 짝사랑하다 강간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를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배반이요 반역인 것을. 이것이 김영삼의 본 모습이였던 것을!
아비가 시켜 자식이 일하고, 아비는 미안하다는 한 마디로 면죄부를 받으려 하고 자식은 감옥으로 갔다. 현철이 구치소로 수감되는 모습을 봐야 했던 국민의 마음은 슬픔과 분노을 금할 수 없었다. 그까짓 잘난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된다고 해서 슬픈 것이 아니다. 존엄하신 대통령께서 자신의 자식을 감옥으로 보냈다고 해서 슬픈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슬프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여지껏 대통령으로 생각해 왔던 것이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썩어 문드러지도록 그저 참아만 왔던 것이 후회되기 때문이다. 오늘 이 순간 우리의 모든 자존심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이상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한보문제가 김영삼 부자만의 문제이겠는가. 어찌 한보만의 문제이겠는가. 정치를 한다는 사람치고 재벌의 돈 받아 먹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 것인가. 재벌의 돈줄에 코가 꿰어서 질질 끌려 다니는 꼴을 한 두번 보았어야지. 모두가 똑같은 것들인데. 재벌공화국의 내각, 재벌공화국의 국회의원, 이것이 그들의 자화상인 것을.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지들은 한결같이 깨끗하다고 거품을 물고 떠들어 댄다. 이제 ‘억’ 단위는 돈도 아니다. ‘조’ 단위는 되어야 돈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들은 모두가 깨끗하다고 떠들어 댄다. 이제 듣는 사람도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조’라는 강한 항생제에 면역되어서 ‘억’ 따위의 세균은 감히 침범도 못하게 되었다. 국민의 사고력을 마비시켜 놓은 것이다. 불감증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되겠구나 하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다. 아니 벌써 몸통은 넘어가고 꼬리만 조금 남아 있다. 그 정도는 잘라버려도 서로의 살을 조금씩 떼어 붙이면 금방 되살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 살을 조금 더 뗄 것인가를 놓고 추악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말고 차라리 눈을 감고 하늘은 없다고 외쳐라. 그 편이 훨씬 보기 좋다. 그래도 우리는 다 알고 있으니까.


추악한 용들의 행진곡

이성계가 나라의 이름을 조선으로 하였던 것을 보면 과연 선견지명을 가졌던 모양이다. 이렇게 좁은 땅에서 그렇게도 많은 용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놈의 용은 어떻게 된 것이 허구 헌 날 설사만 하는지, 온통 천지를 구린내로 뒤덮고 있다. 밤낮 없이 처먹을 줄은 알아도 고상하게 생각할 줄은 모르는 모양이다. 하기야 사람이 아닌 용이니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서는 본드까지 처먹었는지 횡설수설 지껄이고 있다. 만승의 자리에 눈이 먼 용들의 지껄이는 소리가 참으로 가관이다. 어떤 용은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노동법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노사 모두가 만족하고 있고, 그래서 아직 쟁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누구 덕분에 이렇게 컸는데. 이 땅의 민중들이 아니던가. 이것은 철저한 이율배반이다.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어떤 용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앙정보부를 만들 때 좋은 뜻에서 만들었는데, 중앙정보부는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잘못 운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뿐이다’라고. 까마귀 고기만 먹었는지 이제는 지가 저지른 일도 제대로 기억 못하다니.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공자의 논어를 읊조리고 있다. 참으로 불쌍한 일이다. 또 어떤 용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북 강경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난 집에 휘발유 뿌리고 초상난 집에 도끼들고 뛰어드는 짝이다. 또 어떤 용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신정권을 찬양하는 글을 쓴 것은 그들이 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썼다.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버틸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쌍나발을 불고 있다. 민주화를 위해 초개처럼 산화해 가신 열사들에게 부관참시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모두가 지 입 가지고 지 맘대로 지껄이니 자물쇠를 채워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일을 어찌해야 할꼬.
예로부터 용은 운무와 풍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그런지 재주가 여간 아니다. 요즈음 용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지껄여 댄다. 온갖 달콤한 말로 귓전을 간지럽히고 있다. 그 속삭임은 기생년 뺨 칠 정도로 달콤하기만 하다. 또 잡식이어서 그런지 힘은 태산을 옮겨 놓고도 남을 정도로 세다. 그러니 이 일을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방법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런데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있다. 저 추악하고 더러운 용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슬로 묶는 것이다. 튼튼한 인간 사슬로 묶는 것이다. 4천만 민중의 사슬로 묶는 것이다. 용도, 이무기도, 구렁이도 모두 다 묶어서 민중의 바다에 던져버리면 된다.


일하는 사람, 먹는 사람, 책임져야 할 사람 따로 있는 세상

한국의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오늘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은 모두가 제 몫을 줄이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한다. 다시 한번 허리끈을 졸라매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지엄하신 대통령 각하의 훈시이다. 그리고 이 나라를 수렴청정하는 자본가들의 명령이다. 그리고 또 이들을 받들고 있는 패거리들의 채찍이다. 노동자는 죽어도 좋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 우리는 우리의 보따리만 챙기면 그만이다. 더러운 물신의 귀신이 미쳐 날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황량하기만 한 노동자의 가슴을 종횡무진 할퀴고 다닌다.
그래 좋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 동안 정상을 향해 신나게 달려왔는데 이제 고지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헉헉대고 있다고 하자. 힘차게 고동소리를 울리며 대서양, 태평양을 누비던 선박들이 흉물스럽게 항구에 처박혀 있다고 하자. 그래서 물건은 들어오고 돈은 빠져 나간다고 하자. 이대로 가다가는 ‘선진 조국, 부강 한국’의 꿈은 일장춘몽이 될 수 있다고 하자.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나?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노동자가? 노동자들이 게으름만 피우고 일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나? 아니지 않은가? 바로 너희들이 이 지경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노동자는 제 몫을 줄이라고? 국민은 허리끈을 졸라매라고? 가당찮은 소리는 그만 둬라. 노동자들은 이 나라 경제를 위해 목숨을 내건 전쟁을 치루어 왔다. 이 나라 민중들은 경제를 위해 피와 땀을 바쳤다.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경제를 살리려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그것부터 알아야 살릴 수 있다. 경제를 망쳐 놓은 주범은 한국 경제의 80% 이상을 틀어쥐고 있는 재벌공화국의 무능과 탐욕,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해 왔던가. 한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아무런 플랜도 없었다. 그저 좌충우돌하였을 뿐이다. 그저 탐욕만 목전까지 차 있어서 비행기 만드는 데서부터 빵조각 만드는 것까지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덤벼 들었다. 그래서 제조업의 70% 이상을 계열 내지는 하청업체로 거느리고 있다. 한 개의 기업이라도 더 늘리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뻥튀기처럼 튀기기만 했다.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벌어 놓은 돈으로 온갖 부정을 다 저지르며 정치 모리배와 짝짜궁이 되어서 일확천금을 잡을 생각만 했다. 순전히 남의 돈으로 이익을 챙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왔다. 그러니 기업은 작은 바람에도 갈대처럼 흔들리고, 넘어지면 그 고통은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수많은 기업을 거느리고 있어도 세계 시장에 내놓고 당당하게 경쟁할 만한 메이커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수시로 부동산 투기로 쥐꼬리만큼 돌려주던 임금마저 한꺼번에 빼앗아 갔다. 그래서 내수시장의 둔화를 초래했다. 냉장고 만들면서 냉장고 수입해서 팔고, 자동차 만들면서 자동차 수입해서 팔았다. 한 병에 수십만 원이 간다는 술을 마시며 희희낙낙하며 지냈다. 이렇게 했는데도 한국 경제가 잘되면 그것이 비정상이다. 오늘의 결과는 필연이다. 지금까지는 요행히 큰 문제없이 넘어 왔지만 이제는 안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노동자들에게 제 몫을 줄이자고 하기 이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 당장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 잔뜩 껴안고 있지 말고 소유를 분산시켜야 한다. 업종 전문화와 기술개발을 위한 경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경영에 황후장사의 혈통은 없다.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고 철저한 경영 독립을 시켜야 한다. 일하는 주체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노동자들을 경영에 참여시켜야 한다. 고임금․고부가 가치의 경영혁신을 이룩해야 한다. 이렇게 한 후에 노동자들에게 그동안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썩은 것을 잘라내야 새로운 싹이 돋아난다

국민들은 낡고 부패한 것들을 거부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애타게 갈망하고 있다. 김영삼의 향기없는 장미를 꺾어 버린지 오래 되었다. 추악한 용들의 합창에 귀를 막고 있다. 자본의 누런 이빨을 보기도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과감하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왜? ‘그래! 이것이요’하고 구미가 당기는 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읊조리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다.
쇠 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있다. 백 번을 일러도 알아 듣지 못한다면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도 있다. 오늘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보며 새삼 생각나는 말이다. 인내가 미덕인 것만은 아니다. 인내가 방조일 때도 있다. 이 또한 오늘의 현실을 보며 느끼는 생각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을 누가 뽑았던가? 국민들이다. 저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감정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도 했다. 우리를 탄압했던, 아니 지금도 탄압하고 있는 자를 우리 회사의 대빵이라는 것 때문에 국회로 보내기도 했다. 저들이 담합해서 우리를 윽박질러 올 때 우리는 얼마나 단결해서 투쟁했던가? 이것이 다르고 저것이 틀리다며 적 앞에서 분열되기도 했다. 동지들 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기력을 다 소진하고 정작 저들과는 강력한 대립전선을 세워내지 못하기도 했다. 얼마나 총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대응해 왔던가? 우리는 대중들에게 전망을 제시하는 데 부족했다. 수 많은 고민과 토론은 골방 속의 담배연기에 휩싸여 사라져 갔다. 그래서 대중들은 언제나 곁에서 맴돌다 지쳐 떨어져 나갔다.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부터 변화되고, 우리가 먼저 낡은 것을 벗어 던지고 새로워 질 때, 민주노조운동의 2단계 서막도, 새로운 세상의 창조도 가능하다.
민주노조운동 2단계 과제의 100% 달성을 위해서는 97년 임․단투가 분기점이 될 것이다. 지금 현장에서 임․단투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총파업에 너무 많은 기력을 소진한 탓이기도 하다.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휴유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떡하겠나. 여기서 밀리면 또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되는 것을. 힘겹더라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 다시 한번 튼튼한 연대로 임․단투를 승리로 이끌어 내야 한다. 임금을 얼마나 더 올릴 수 있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니까. 임․단투는 적극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러나 임․단투가 노동자투쟁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임․단투는 우리의 꿈을 만들어 나가는 투쟁의 교두보가 되었을 때 더 큰 의미가 있다. 우리의 원대한 꿈과 임․단투를 접목시켜야 한다. 평등이 넘치는 사회,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임․단투가 되어야 한다.
하반기의 중요한 정치일정으로 대선이 있다. 이번 대선을 민주노총이 어떻게 치루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의 경험을 미루어 보면 각종 선거가 노동조합운동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각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된 가운데 끝내 통일된 방침을 만들지 못하고 분열을 거듭하였다. 분열의 골은 대중사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없게 하였고 그래서 노동조합이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결국 조직적으로 남는 것이 없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또다시 지난 날과 같은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조직방침으로 결정하였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만들어 가려면 하반기 대선을 주요 계기로 활용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노총이 통일된 방침을 가지고 적극적인 실천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선에 대한 여러가지의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적인 방식에 의한 결정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고, 그에 대해 책임있는 실천을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보면 환멸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통일된 방침, 통일된 실천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건설은 민주노조운동의 1단계 완성에 불과하다. 노동자들에게는 제 2단계의 사업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총을 1국 1노조의 명실상부한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기업별 노조에 종지부를 찍고 산별노조운동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수백 개 수천 개로 흩어져 있어서는 힘을 못 쓴다. 산업별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추악한 정치판을 엎어치우고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동자의 정치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근시안적 시각을 버리자. 감각적인 대응의 한계를 극복하자. 정치세력화의 총체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시작하자. 이것이 민주노조운동의 2단계 과제이다.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추상적이어서도 안된다. 지금 당장 아주 구체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못할 것이 없다. 노동자들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안되는 일이 없다. 새로운 희망의 싹을 키우자! 한/노/정/연

1997-06-01 00:00:00

☞ 원문 : [ http://kilsp.jinbo.net/maynews/readview.php?table=organ2&item=&no=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