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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두해살이 풀
 시

현장에서 미래를  제124호
주봉희

나는야 두해살이 풀

주봉희


파견법으로 채용하고 파견법으로 해고하는
웃지 못할 파견법
수많은 용역, 간접, 불법파견 노동자 보호하기 위해서는
파견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살살 꼬셔대던
노사정위와 노동부,
겹살 꿰듯 기웃거리며 맞장구치던 전경련과 경총
이 눈치 저 눈치 이무기 같은 몇 사람 때문에
수많은 파견 노동자들 발목을 잡아놓는 파견법
사형수가 날짜를 부여잡고 하루를 통곡하듯
파견노동자 하루, 이틀,
눈 녹듯 사라지는 한나절이 그리워
내 그림자 보기 싫어 그늘가지 꺾어들고
숨소리 새어 날라 사근사근 건너뛰는
발자욱이 두려워
지나는 바람소리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오늘이 그날이군 파견 기간 2년이네
사람 인생 강제하는 파견법에 민주노조 양손 들고
도장 찍고 지장 찍은 악법인 줄 알면서도
아직도 뒤로 가는 배짱 없는 장기판의 빗장이구나

2002. 10.8.
- 주봉희 시집, <어느 파견 노동자의 편지>에서

2006-11-02 23:31:49

☞ 원문 : [ http://kilsp.jinbo.net/maynews/readview.php?table=organ&item=&no=4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