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트 밀렛, 성정치: 혁명을 위한 선언문 |
현장에서 미래를 제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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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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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밀렛, 성정치: 혁명을 위한 선언문
너부리/ 진보넷 블로거
1970년대 미국 급진 페미니즘의 총아들 중 하나였던 케이트
밀렛의 이 선언문은 다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스러운
것들의 나열로 읽힐 수도 있겠다. 그때 거기의 삶의 조건들,
지금 여기의 상황, 그리고 이 사이를 이어온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금 기억하고 읽으실 것. 바로 이런 작업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소리에 익숙해진 것이니.
케이트 밀렛의 대표적인 저작은 <성의 정치학>, <성매매
연구> 등이다. 이 선언문은 최초의 여성해방집단을 조직하고자
1968년 콜럼비아 대학에서 발표된 것이다. 당시 콜럼비아 신문과
라디오 방송국은 콜럼비아 교수진이 쓴 글들에 지면/시간을
할애하기로 약속했음에도, 이 선언문을 발표하거나 방송하기를
거부했다.
케이트 밀렛, 성정치: 혁명을 위한 선언문(1968)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지배할 때 두 집단의 관계는 정치적이다.
이런 지배적 배치가 오래 동안 실행될 때 그것은
이데올로기(봉건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등등)를
발전시킨다. 역사의 모든 문명은 가부장제였다. 그 이데올로기는
남성 우월주의다.
피억압집단들은 교육, 경제적 독립, 공권력, 대표권/재현,
위엄과 자기존엄을 지닌 이미지, 지위의 평등, 인간으로서의
인정을 거부당한다. 역사를 통틀어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이 모든
것들을 부정당했으며, 오늘날 이러한 부정은, 약화되고
부분적일지라도, 지속되고 있다. 여성들에게 허용된 교육은
열등한 것이 되도록 세심하게 고안되었으며, 오늘날 권력이
존재하는 곳인 지식으로부터, 예컨대 과학과 테크놀러지 분야의
지식으로부터 여성들은 체계적으로 동떨어져 있거나 배제되어
있다. 여성들은 결혼이나 다양한 성매매 관계들 속에서의
섹슈얼리티 판매에 기초한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조건들 속에
묶여 있다. 경제적 독립에 기초한 노동은 여성들에게 오직
생계유지 수준만을 허용할 뿐이며, 종종 생계유지수준에조차
미치지 못한다. 여성들은 공직에 있지도 못하고 권력의 위치를
대표하지도 않으며 여성들에게 권위는 금지되어 있다. 고급이든
저급이든 과거든 지금이든 문화 매체들은 여성이미지를 주변적
폄훼당한 존재로서만 담아내고 부추기며, 이러한 이미지는
인간적 조건, 즉 남성, 남자의 특권으로 정의되는 것으로서
인간적인 조건 외부에 있는 이미지이다.
통치는 권력에 의해서 유지되며, 권력은 동의(사회적 견해)를
통해서 지지되거나 혹은 폭력에 의해서 부과된다. 어떤
이데올로기에 맞추도록 조정되는 것conditioning은
통치이다. 동의가 철회되는 순간 --강간과 성폭력, 공격,
격리, 구타, 살인 등에서처럼-- 폭력에 의한 권력에 의지할 수도
있겠다. 성 정치는 여남 두 성의 "사회화"를 통해서, 가부장적
책략들에 대한 동의를 획득한다. 가부장적 책략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로 구성된다.
1) 주인 계급의 필요와 가치들에 기반하고, 주인 계급인 남성이
소중히 하는 것들과 그가 하층계급을 대하는 데 편리하다고
발견한 바들로 결정된 정형화된 성적인 범주들을 따라 인간성을
형성해내는 것. ‘공격성, 지성, 힘과 효율성=남성’, ‘수동성,
무지, 순응성, "미덕", 비효율성=여성’ 이라는 식.
2) 성역할이라는 개념. 가사노동과 육아는 모든 여성에게
부과하고 나머지 인간적인 이해관심사들, 업적, 성취, 야망은
남성에게 부과하며, 지도자는 항상 남성이고, 복종의 의무는
언제나 똑같이 여성에게 있다는 발상.
3) 제도를 통한 남성지배. 가부장적 종교, 소유적 가족, 결혼,
"가정", 남성 중심적으로 정향된 문화, 남성이 우월하다는 점을
퍼뜨리는 교조 등의 제도.
성 정치상의 혁명은 합리적 도덕적 인본적 근거에서 다음과 같은
바람직한 상황들을 야기할 것이다.
1) 성적인 억압repression의 종결 --표현의 자유와 성적 습속의
자유 (성적 자유는 부분적으로만 성취되었으며 그것은 지금
자유를 넘어서, 가부장적이고 반동적인 목적을 위해서 착취적인
면허증으로 변질되고 있는 중이다.)
2) 통성unisex, 혹은 분리주의적 성격-구조, 기질, 행동의 종결.
각 개인이 --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며 순응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 전면적인 인간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말이다.
3) 여남의 인간성과 특장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 및 이와
더불어, "남성적", "여성적"으로 범주화되는 특성들에 대한
재검토. 그래서, 만일 "남성적" 폭력이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면, 그것은 여남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여성적인" 과묵한 수동성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적" 지성 혹은
효율성이 소중한 것이라면 그것은 여남 모두에게 똑같이
소중하며, "여성적" 부드러움과 배려가 소중하다면 이 역시 여남
모두에게 똑같이 소중하다.
4) 성역할과 성적 지위, 가부장제 및 남성 우월주의적 가치체계,
태도, 이데올로기의 종결. 노력, 경험, 행위의 모든 영역에서
이런 것들의 종결.
5) 가부장적인 가족 소유제 하에서 자녀에 대한 오랜 억압의
종결, 움직이는 재산으로서 자녀의 지위 종결, 지금도 자녀에게
부정되는 인권의 달성, 보육 개선 및 전문화, 아이들이 세상에
나아갈 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계획하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는 보증.
6) 성적인 행위가 임의적으로 남성, 여성으로만 양극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같은 성을 지닌 이들끼리의 성적인 표현을
배제하지 않도록, 두 개의 성애bisex, 즉 강제된 변태적
이성애의 종결.
7) 역사적으로 존재해온 형식--야수성, 폭력, 자본주의, 착취,
전쟁 등--속의 섹슈얼리티의 종결. 섹슈얼리티가 증오가 되기를
멈추고 사랑이 되게 하기 위해서.
8) 몇천년간의 박탈과 탄압oppression을 벗어나, 여성의
성이female sex 자유와 온전한 인간적 지위를 성취하고, 여남이
미래에도 살아남아 발전가능한 인간성이 되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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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3 11: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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