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희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995년 7월15일에 창립한 한노정연은
11년 5개월여에 걸친 그동안의 활동을 2006년 12월2일을 기하여
마감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월간 <현장에서미래를>도
이번 125호와 종간특별호(12월 중 발간 예정)를 끝으로
종간됩니다.
저희 한노정연 연구원, 회원들은 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다른
모습과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더욱 힘찬
발걸음으로 새로이 만나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대들 깃발 되어
양성우
그대들 연달아 침묵의 늪에서 일어서고
무수한 죽음 위에 두 눈 부릅뜨고 여기까지 기어코
오긴 왔구나
공연히 남의 손에 갈라터진 땅과 몸과 마음과
세월의 크고 깊은 틈을
한결같이 티없는 꿈으로 채우고
참으로 오랫동안 사는 것 같지 않게 살아서 걸어온 길,
천길 만길 쌓이는 아픔 큰 그물을 찢고
그대들 어제처럼 오늘도 피흘리며 또다시 떠나는가
부디 꿋꿋하라
서슴없이 거짓의 무리를 눕히고
언제나 지금처럼 소리치며 박히는 화살로 그대들
이 어둠을 뚫을지니,
어둠 뒤에 오는 찬란한 모든 날들 어느 하룬들
그 누가 무슨 낯으로 저 하늘을 모조리 가리울 것이냐.
드디어 한번쯤 사람답게 살려는 이들을
가리지 않고 트집잡아 누르고 짓이기는 피묻은 손들을
일일이 쓸고,
벗들이여 서둘러 가자
때가 되었으니, 이미 못으로 다가오는 열망의 끝까지
올 때보다 더 뜨거운 몸 남김없이 던지며
한걸음 소리치며 발구르며 가자
그대들 깃발되어 역사와 함께 지치지 않고
시퍼렇게 물결치며 살아서 가는 길에
하나되는 내일로 날마다 솟는 땅 겹겹이 맺힌
안팎의 원한들 봄날처럼 풀리리라
봄날처럼 풀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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