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활동가들이 주체가 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
현장에서 미래를 제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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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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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가들이 주체가 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특별인터뷰․현장의 ‘정치실천단’을 찾아서
설남종 … 현대중공업노조 조선부문 부위원장, 정치실천단장
일시 : 1997년 11월 14일(금) 14:00
장소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어떻게 해서 정치실천단장을 맡게 되었습니까?
지도부에서 맡으라고 해서 맡았는데, 김임식 위원장이 지역본부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현대중공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시작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게된 거죠. 정치세력화의 당위성은
인정하고 있었으니까, 10%정도는 자의에 의해서 90%정도는
상황에 의해서 정치실천단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맡고 난 이후에
생각이 많이 바뀌어졌습니다. 조직사업도 해야되고, 조직사업에
대해 알아야되니까 단체 등에서 나온 자료도 봐야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원칙이나 기조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는 정치일꾼을
키워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부터 참여해서 단련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실천단장을 맡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조직사업을 해나가다 보니까, 사실 만나면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감도 멀고, 정치세력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게 뭔지
질문해도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런 정도의 수준인데 이런
현장을 놓고 정치세력화 조직이 얼마나 될지, 명단만 올린다고
정치일꾼이 될 수 있는 건지......
상층지도부에서는 대선이 지나면 어떻게 할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 자신도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절실하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일꾼들을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거운동을 잘하면은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보고, 목적의식적으로 소수일지라도 최대한
일꾼을 찿아내서 앞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중심세력으로 만들 수 있는 단초라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자신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정말 잘됐다고 보는게 그동안에 기업별 노동조합운동만을
해왔지만,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
활동의 영역은 말로만 되는게 아니고 실천을 통해서만
넓어지는데, 정치활동 영역도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서 주체의식도 첨가되서
성과도 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장활동가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치활동을
현장활동과 결합시켜 나가면, 정치활동에 노동자가 뒤늦게
참여하지만, 현장정치운동의 중심을 잘 잡아나가면 외곽단체보다
힘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현장활동가들이 정치세력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사실
정치학습을 제대로 해본적도 없고, 소그룹단위의 써클활동을
했지만, 주로 민주노조운동을 확대․강화하는데 집중해
왔습니다. 노동자 정치운동과 관련해서 그동안 현장과 결합된
적은 거의 없잖아요? 이제는 현장과 결합된 정치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제는 노동자가 정치세력화의 주체로 서야한다는 의식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현장활동가들의 이러한 주체의식을
제대로 세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장활동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잘 조직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실천단이 구성된지 2주일밖에 안됐지만,
형식적인 과정이 아니라, 활동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참여 자체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 조직해 왔습니다.
현중 정치실천단 조직화는 지금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지금 전체적으로 63명인데, 90%정도가 노조 집행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천단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연매의 지침에 따라
형식적으로 이름만 올렸었는데, 2주전에 정치실천단장을
맡으면서 전부 개별적으로 만났습니다.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돈만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차피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 멀리보고
하는 조직이라면, 참여부터가 주체적이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명단에 올라와 있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전부 개별 면담을 통해서
주체적으로 정치실천단에 가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가지고 개별 면담을 했는지요?
대선에 대한 생각이나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 활동조건 등에
대해 면담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DJ를 지지한다고 할지라도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방향에 동의한다면 정치실천단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의지와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그 사람의 내용과 수준과 의식에 맞게 역할을
부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고 확인한 후에 참여를 시킬 때, 최소한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사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실천단의 조직체계와 운영, 조직목표와 조직원칙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습니까?
제가 실천단장을 맡으면서 정치실천단 운영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부단장도 두고, 기획․교육담당 1인, 조직담장 1인,
홍보담당 1인 등 5인으로, 실천단을 조직하기 위한 운영체계를
구성했습니다. 5명이 매일 회의를 하면서 조직도 같이 하고,
토론도 하면서 실천단의 모든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목표를 이번 대선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잡고, 이러한 목표하에서 조직방침은
연맹방침에 따라서 핵심실천단과 일반실천단을 구분하지 않고
정치실천단으로 조직한다, 모금은 권유는 하되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서 낼 수 있는 사람은 낸다, 그리고 조직과정에서
‘국민승리21’에서는 무조건 대선에 선거운동원으로 뛰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해서 적극적인 사람, 소극적인 사람, 불참할 사람 등 3가지
부류로 분류하여, 거기에 맞게 역할을 분담할 계획입니다.
민주노총에서는 실천단 지침과 관련해서, 정치실천단이 이번
대선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정치세력화의 인적, 물적 토대를
구축한다, 실천단을 조직해 들어가는 방식을 10만원을 내는
핵심실천단과 1만을 내는 일반실천단으로 구분해서 조직한다,
민주노총의 정치실천단은 국민승리21의 조직원으로 한다,
정치실천단은 지역으로 편제해 나간다는 등의 지침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민주금속연맹의 지침의 경우는 차이가 있는데,
핵심실천단과 일반실천단을 구분하지 않는다, 국민승리21
가입문제는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정치실천단을 조직하면서 이러한 지침에 대해 어떠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요?
그 차이는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 정치활동의 경험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조합원이나 활동가 개개인의 정치성향이나 조직들을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사전에 통일시켜내는 작업들이
전제되지 않고 무조건 국민승리21에 가입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상황에서 나름대로 정치적인
생각과 입장이 있을테데, 노동자라고 해서 노동조합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하루아침에 결집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정리될
내용이 많은데,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무조건 지침을 따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 내부에서 갈등이 생겨나고
심화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번에 정권교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가서 ‘너는 노동자가 아니냐, 왜 노동자
정치세력화해야 한다면서 왜 지침에 안따르느냐’고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되면 나중에 그 사람은
정치실천단에 가입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사업도 같이 해나가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 정치실천단을 조직할 때, 말로는
나중에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인적, 물적 토대가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토대를 이룰 구성원들의 머리 속에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내용들, 원칙들에 대해 한 번도 사전에
논의되거나 공유된 적이 없습니다. 의식을 높이고 통일시켜 나갈
수 있는 교육이나 학습, 토론이 한 번도 제대로 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무조건 지침만 따르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실천단을 조직하는데 개별의 정치성향을 충분히
존중하는 선에서 시작해야 되고, 다만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당위성에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큰 틀로 묶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제하에 앞으로 정치세력화에 관련된 교육, 정치학습, 토론
등을 거치면서 굴절된 의식들을 바르게 펴고, 정치의식을
통일시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럴 때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토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후 한단계 진전시켜 나갈 사업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했는데, 지역과 단사차원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단에 가입한 사람들을
소그룹별로 나누어서 교육과 토론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교육과 토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상호 확인하고 상호 침투해 나가면서 정치의식을
통일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 하나의
조직으로 될 수 있습니까?
정치실천단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전망을 가지고 갈 때,
현장에서 어떤 내용들이 준비되고 논의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말로는 항상 ‘노동자 정치세력화’라고
하는데,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과연 뭐냐, 여기에 대한
올바른 정의, 관점의 통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아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자료는 많이 나와
있지만, 이런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성적으로 ‘맨날 당해왔다’, ‘정치판
더럽다’고 하면서도, 과연 노동자가 정치세력화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이 사회의 대안세력으로 부상이 가능할 지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가능성에 대한 교육, 예를 들어 외국의 성공사례, 정당운동 등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과정인데, 정당을 만들 수도 있고,
정당이 안되면 여러 조건에 맞게 정치조직으로도 만들 수도
있는데, 가는 길, 즉 경로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노총 정치위원회는 선거일정을 중심으로 나와있는데, 선거
일정을 중심으로 정당 건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현장으로부터 물적, 인적 토대를 계속 조직해 나가면서 우리
역량에 맞게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경로의 기준이
선거일정이 아니라 현장의 토대에 맞게 잡혀야되고, 그에 맞게
현장 사업내용을 잡아나가야 합니다. 이런 내용들이 정리되어서
실천단에 소속된 활동가들에게 제시되고, 이런 길을 밟아가면
되겠구나 하는 전망과 비젼이 교육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정도만 되면 그 다음에는 활동가들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잡아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해서 추진되어 나가는
정치세력화 경로는 특수한 경로의 하나입니다. 대중조직은 그
내부에 다양한 정치적 입장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현장에서는
노동조합에서 정치세력화를 추동해 나가는데 생기는 문제점과
장점은 어떤지?
현장에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서 대부분 인정하기
때문에, 노동조합과 관계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의 조직적인 선거개입을 금지하는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등 실정법과 관련해서 애로사항이 있을지
몰라도, 정치활동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정당까지 가는 길은 멀다 할지라도,
정치활동이라고 한답시고 정치실천단을 만들었는데, 자칫 이런
것들이 현장과 괴리되어서 정치한다고 하면 말 잘하고 지역의
정책개발이라든가 하는데에만 신경을 쓰고, 말그대로 기존의
정치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인식이 현장에서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된
정치활동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노동자의 계급이익에
복무하는 정치가 되어야 하고, 이런 것이 얼마나 가능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제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의식을 통일시켜 나가고 이것이 형식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용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다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일꾼들이
노동조합 활동과 맞물려 정치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면 의외로
현장조합원들에게 정치운동에 대해 희망을 던져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경우, 최근에 현장이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데 정치실천단을 중심으로
한 정치활동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 현장이 어려운데 정치활동은 무슨 정치활동이냐는
문제제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제기가 안나올 수 있게
하려면, 정치활동과 조합활동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현장과
적극 결합해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치임을
실천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용문제처럼, 현장의 문제를 도외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결합하면서도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나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조합원이 이러한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이 정치적 능력입니다. 결국 사회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서 현장의 문제도 이러한 정치역량을
동원해서 같이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현장의 노동조합운동이라는 것이 사실은 전투적
노동조합운동을 통해서 지난 10년간 조합원의 생활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근로조건은 하나도 개선된 것이 없습니다.
외모로 보면 부피는 커졌지만, 내부로 들어가보면 살기가 더
괴로워졌습니다. 고용도 불안하고, 노동강도도 너무 많이
세졌습니다. 돈은 옛날보다 많이 버는 것 같은데, 쓸라고하면 쓸
곳이 없습니다. 이런 삶의 조건 속에서 조합원들의 성향도
변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이러한 자기불만이나 소외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조합원들에게 어떠한 전망을 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노동자들이 정치세력으로 조직화됨으로써
우리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를 통해 조직적으로 표현해 나가야
합니다. 자본은 집회를 통제할 수는 있지만, 표찍는 것을 통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데올로기 공세에 의해서 통제하려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앞으로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고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는 것이 필요하다, 저는 노동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노동자를 정치세력화의 주변으로 결집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방식의 노동운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실천단과 지역본부와의 관계, 민주금속연맹과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요?
지역에서는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구별로 나누어서 활동하고
있고, 연맹과의 관계는 연맹의 방침이 있으니까 그 방침에 맞게
현장에서 조직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승리21 지역본부와의
관계는 개인의사를 충분히 확인해서, 확인된 인원에 한해서
지역본부에 결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서 지역본부에서 의의를 제기하거나 그런 것은 아직
없습니다. 현장의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는 지구별로 따로 회의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상황점검도 하고 중요한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민승리21 울산지역본부 회의구조, 연맹의 울산지부
정치실천단 회의구조 등이 구성되어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같은 경우에는 대선과 관련해서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점과 관련해서 민주노총이나 연맹
중앙에 제기할 것은 없는지?
이 시점에서 대선을 위한 정치실천단 조직이 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명확한 전망 속에서 정치실천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과는 별개의 의미로 정치실천단을
조직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선을 안할 수는
없으니까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면서 조직해 나가야
합니다.
울산지역은 제조업이 집중되어 있는데, 이번 대선에 대해서
다수의 활동가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는 기왕 결정된 것이니
잘하자고는 하겠지만.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는 문제에서 찬반
논의가 많았는데, 아직까지는 시기상조이고, 현장이 준비가
안됐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선이라는 시기에 맞춰서 정치세력화를 조직해야 하는가?
정치세력화에 대한 현장의 충분한 토론과 밑으로부터 논의를
모아서 하는 사업방식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내리는 사업방식은
잘못됐다는 것이죠. 사업방식에 대한 원칙적인 문제제기이죠.
좀 더 근본적으로는 지난 노개투 총파업 이후에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현장조합원들의 이러한 정서를 활동가들이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러한 불신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득표에도 크게 도움이 안될텐데 과연 표가 얼마나 나올까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결과에 대해서 직감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선거판 참여보다는 멀리보고 한단계씩
쌓아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사실 활동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습니다.
또 활동가들을 지역단위로 편제하는 것은 선거하기에는 좋은
조직인지는 몰라도 발상 자체가 노동자 중심의 정치세력화 활동,
현장 중심의 정치세력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망이
불투명하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참여가 안되고 힘이 안붙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왕 참여했으니까 열심히 하면서,
이 과정에서 정치일꾼들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 이상의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국민승리21에서 ‘선거용 정당’ 등록이 논란이
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말로는 선거용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지
않느냐 의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문제도 중요한
문제인데,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현장에 이 문제를
제기해서 의견을 듣고, 밑으로부터 의견을 모아서 결정해
나갔어야 했다고 봅니다. 아무리 선거를 하기 위해서 임시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민주노총이 하는 사업방식을
보았을 때, 이것도 굳히기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어떠한 의도를 갖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되고, 충분한 근거도 없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고, 계속 논쟁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현장의 잠재력은 풍부합니다. 지난 10년간 노동조합운동하면서
조합원들이 ‘계급의식’을 자기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습니다.
분소에 있으면 조합원들끼리 정치토론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많은 조합원들이 “우리 자신을 무시못할 정도의 표가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조합원들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서 자각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의식 속에는 잠재적으로
자본과 정권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현실정치판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망과 대안이 없고, 따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입니다.
그러나 많은 활동가나 조합원들의 의식은 이중적이거나 굴절되어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노동조합운동과 관련해서는 민주적이고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것처럼 이야기해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보수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 측면에서는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측면에서는 아직도 ‘지역감정’과
같은 굴절된 정치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믿지 않으면서도
찍을 수밖에 없는” 이러한 굴절된 의식을 깨나가야 하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깨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실천단과 사업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이제 시작이니까, 정치의식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 이전에 교육받을 사람이 조직되고, 준비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활동가를 대상으로 현중에서는 500단위 정도로 조직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조합활동을 통해 조직적으로 활동해 왔던
활동가들이기 때문에, 분과별로, 지역별로 편제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과 토론을 통해 조직력을 강화하고, 핵심을
구성한 후에 조직운영방안에 대해서는 토론을 통해 주체적이고
구체적으로 결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치실천단을 모집하면서 지금까지는 노동조합의 공식적 틀
속에서 조직해 나가는데, 기존의 현장조직과의 관계 설정을 어떤
식으로 해 나가고 있습니까?
현장조직은 정치활동을 직접적인 목적으로하고 있기보다는 현장
민주노조운동의 강화를 목표로 하는 활동가들의 조직입니다.
정치활동은 정치실천단에 결합해서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정치실천단의 틀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치적
논의를 해나가고, 사업방침으로 정해지면 자기 조직의 사업
방침으로 안아서 실천해 나간다면, 상호 보완하고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각 조직별로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민주노조운동과 관련해서도 각 조직들이 입장에 따라
갈라져 왔는데, 이러한 모습들이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따라서 시작을 잘해야
합니다. 조직마다 입장이 차이가 있다면 자기 내용에 맞게
정치활동을 해 나가면 되는 것이고, 현대중공업 정치실천단은
각각의 내용을 받아서 현장조합원들에게 통일된 입장을 제시하고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거꾸로 정치실천단에서 조직에 요구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면 2~ 3년안에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 지금 시기의 정치실천단 활동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문제가 공론화되고
대중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정치세력화의 상이나 추진 과정 등에서 많은 논란은
있었지만, 공론화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실천단이 단지 선거운동원을 조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정치실천단이 조직화되고 운영되는 것 자체가 그 속에 이후
‘노동자 정치세력화’됐을 때의 운영원리와 조직원리가
출발에서부터 맹아의 형태로나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길게 본다면 처음부터 현장에서 조직해 나갈 때, 조직하고
운영하고 내용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기존의 보수정치와는 다른,
노동자 정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그러한
가능성이 현실의 힘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중의 정치실천단이 이러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데 앞장서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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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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