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노정연 > 현장에서 미래를 > 글읽기 ]

국제적인 사회운동적 조합주의를 위하여

현장에서 미래를  제32호
Kim Moody

번역을 마치며

이 글의 저자인 Kim Moody는 이 글을 통해서,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적 지구화가 노골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전세계 노동계급과 그들의 조직들이 처한 조건을 개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글은 우선 우리 노동운동이 그토록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인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국제노동운동의 현실과 전망을 진단하고 있다. 그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국제노동에서 ‘길을 잃은 거인’ ICFTU(국제자유노련)와 ITSs(국제 산별노련의 사무국)를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사회적 동반자관계’, ‘사회적 협약’과 경제주의(business unionism)의 옹호자들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보수적 조류와, 아래로부터의 현장투쟁과 노동계급의 여타 부문과의 전투적 연대, 국제주의적 전망과 실천에 기초한 새로운 노동운동(사회운동적 조합주의)의 조류 간의 국제적, 일국적, 지역적 투쟁이 향후 국제노동운동의 기본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전망은 국제노동 내에서 한국 노동운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본인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국제적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극소수에 의해 전유되는 정보, 또는 먼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는 내용에 대한 접근 자료와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국제노동운동의 발전경로와 전망에 대해 한국 노동계급이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정리하고 쟁점화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개념화되고 있는 새로운 ‘사회운동적 조합주의’는 한국의 노동운동이 내부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객관화․일반화시키는 준거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1998년 초반을 혼란과 위기의 시기로 만든 민주노총 내부의 갈등이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편적인 하나의 흐름이라는 사실도 이 글을 통해 확인된다. 그와 함께 이 글에서는 우리 운동이 추구해야 할 ‘노동조합운동의 민주적․자주적․계급적 발전’이라는 기본노선의 정당성이 역사적으로, 국제적으로 풍부하게 입증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글은 특히 현장에서 자본의 신자유주의적 공세에 맞서 싸우는 동지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장에서 이 글을 소재로 학습, 평가, 토론해보길 기대한다. 물론 이 글 자체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진단이자 제안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경험이나 준거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운동의 과정 속에서 검증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망 자체의 세부적인 정당성에 대한 논증보다는 그것의 발전적 정교화와 구체화가 더욱 중요한 문제이며, 그러한 전망의 완성과 쟁취 여부는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대안적 ‘모델’이 아직은 분명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적인 대안은 반란에 나섰던 전세계 노동계급들에게 분명하다. 옛 슬로건처럼, 그들이 단결하는 날은 그 대안이 분명해지는 날이다.”

1998-05-01 00:00:00

☞ 원문 : [ http://kilsp.jinbo.net/maynews/readview.php?table=organ2&item=&no=5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