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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에 솟아오를 총파업투쟁을 위하여

현장에서 미래를  제53호
정경희

장 경 희
부천노동문제연구소 교육부장
온누리에 솟아오를 총파업투쟁을 위하여
-전국노동자토론회를 다녀와서-
참관기








‘과연 3말 4초 투쟁은 가능할까?’,
‘단사가 이 모양인데 한계가 있지!’,
‘총파업투쟁! 글쎄~’

우리는 현재 이러한 기로에 서있다. 과연 올해의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 그 투쟁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우리는 수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으려 정신력을 정수리로 모은다.

주변을 돌아본 들 어디 한 곳 편안한 곳이 있으며 어느 한 곳 언제라도 투쟁할 수 있는 곳이 있는가? 총자본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한 번 더 들으면 질릴 것 같은 ‘생존권 말살, 계급적 노동운동의 봉쇄, 현장의 초토화’를 진행시켜 왔다. 계속되는 투쟁의 불발과 몰아치는 광풍 속에서 타협해야 했던 우리들은 패배와 실패를 곱씹으며 지금까지 견뎌오고 있다.
당장 지역을 보라! 자본의 합리화를 위한 구조조정 앞에 노조는 한마디 말도 못해 보고 비참하게 지역을 떠나야 했고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그렇게 말 한마디 못해 본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자본은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고 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만과 오만으로 오늘도 기계의 속도를 높이며 당당히 우리 앞에 서 있다.


상반기투쟁과 현장통제를 중심으로 한 논의

지난 2월 19일, 대전에서는 전국노동자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의 주제는 ‘2000년 상반기 투쟁,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였다. 아마도 토론주제를 듣거나 본 사람이라면 한숨부터 나왔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수세에서 공세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찾고 흩어져 있는 고민을 한데로 모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토론회는 제1발제­‘2000년 상반기 투쟁방향’, 제2발제­‘현장통제의 현황과 작업장투쟁의 조직화’로 시작되었다. 제1발제에서는 현시기 민주노조운동 내에 실물화되어 하나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리주의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올해 투쟁에 대한 민주노조 지도부들의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2000년 상반기 투쟁방향에서는 전국적 총파업투쟁의 필요성과 집중점, 이를 위한 3말 4초 투쟁의 적극적인 조직화 등이 제기되었다.
발제 내내 들었던 단 하나의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왜 총파업투쟁인가?’였다. 투쟁에 대한 부담감, 의지부족, 관조자적 태도, 부정적 시각, 동력부재 등 이 모두를 불식시킬 수 있는 총파업 투쟁의 필요성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러한 대답을 찾기위해서는 다음으로 진행된 발제의 내용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현장통제의 현황과 작업장투쟁의 조직화 발제에서는 ‘올해 투쟁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전체 구조조정 투쟁과 단위사업장의 투쟁을 분리시키지 말고 단일한 투쟁전선으로 묶어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실질적인 현장의 투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고민들이 제출되었다. 또한 자본대 노동의 힘관계가 집약되는 공간으로써 ‘현장’을 자본이 어떻게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가를 생생한 현장통제의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나갔다. 현장통제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얼마나 다른 형태와 양식을 가지고 요소요소에 자본의 통제가 관철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실제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총노동진영의 후퇴와 노동계급의 투쟁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운동이 전계급적으로 이러한 총자본의 의도를 분쇄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결과들이 현장에서는 이러한 통제의 양상으로 관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장통제는 노동계급의 자주적 단결을 가로막고 노동자의 계층화, 확장돼온 제권리의 후퇴를 동반하면서 진행된다. 발제에서는 이러한 현장통제를 저지해 내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일상적 투쟁의 조직화, 작업장 투쟁의 주체형성을 주요하게 들고 있다. 또한 발제 서두에서 밝혔던 것처럼 이러한 작업장 투쟁으로부터 시작되는-아래로부터 자본의 질서를 파괴해 나가는­전계급적 투쟁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어 진행된 분반토론에서는 각각의 현장, 단체 등 활동공간에 있는 모든 동지들이 각자의 고민들을 털어놓기에 바빴다. 3말 4초 성사여부를 결정짓는 자동차 동지들은 노조집행부의 투쟁의지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라는 고민에서부터 과거 투쟁에서 물리적인 탄압과 현장통제를 당해야 하는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어떻게 고양시켜 나갈 것인가 등 많은 고민들이 제출되고 토론되었다. 또한 올해 투쟁가능성의 여부에 대해 하나같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어떻게 6개조로 나뉘어 진행한 분반토론의 결과가 그리도 흡사할 수 있는지, 현 정세에서 오는 갑갑함을 읽을 수 있었다.
분반토론은 세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째는 현재 지역의 상태와 고민은 무엇인가, 두번째로는 자동차의 3말 4초 투쟁→5말 6초 투쟁에서 상반기 전체 투쟁으로 이어지는 올해의 투쟁에 우리는 무엇을 진단하고 어떻게 조직해 들어갈 것인가, 세번째로는 작업장 내의 현장통제 실태와 대응방안이었다.
가장 많이 논의되었던 두번째 주제에서는 민주노조운동 지도부들이 갖고 있는 투쟁기조를 어떻게 바꾸어내야 하는가, 3말 4초 투쟁을 시작으로 진행될 상반기 투쟁의 주체동력은 어떻게 형성해 낼 것인가 등이 얘기되었다. 대부분 현장으로부터 투쟁을 조직해 나가는 것, 아래로부터 지도부를 강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함이 제기되었다. 또한 3말 4초 투쟁에서 전선을 반드시 형성해 나가야 한다라는 결의에 찬 이야기도 오고갔다. 이어 진행된 전체토론에서는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지 못한 채 마무리되었다.


정리된 것과 정리되지 않은 것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더욱이 발제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전국적 총파업투쟁이 진행되어야 하나 실제로 현재 진행되는 현장 곳곳에서의 투쟁을 어떻게 전국쟁점화 할 것이며 규모있는 총력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어떻게 조직해 들어갈 것인가, 우리는 3말 4초 투쟁에서 현장조직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제기하였으나 어떠한 상과 내용을 가지고 조직할 것인가, 지역의 강화 및 연대․공동투쟁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등­이 토론되었다면 좀 더 활발한 토론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의 중요한 성과가 있다면 토론회 초기에는 투쟁에 대한 회의적 태도, 제3자의 입장에서 가능할까? 불가능할까?를 점치는 태도였다면 발제가 진행되고 토론이 이어지면서 상반기투쟁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해보지 않은 투쟁이기에 이러한 문제점을 먼저 자각하고 있는 우리들이 제기하고 조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은 부분 또한 많이 존재한다.
우선 의식적 전환이라는 문제이다. 작년 지역투쟁을 경험하면서 그래도 연대의 정신과 공동투쟁의 정신이 살아 있다는 우리 지역에서 생각만큼 활발한 투쟁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또한 올해도 지역의 연대투쟁, 전국적 집중투쟁, 단사의 투쟁을 전국적 관점으로 받아 안는 투쟁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결과는 지금까지 해오던 몸대주는 식의 연대는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각각의 투쟁이 이제는 우리의 문제와 직면해 있으며 한 단사의 투쟁은 곧 다른 단사의 문제라는, 나의 투쟁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연대는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고민이다. 또한 의식적 전환이라는 문제에서 이제는 임금인상 몇%를 하느냐가 승패의 여부를 가늠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제 때로는 임금은 몇% 올리지 못하더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만드는 투쟁, 통제를 거부하는 투쟁, 건강을 쟁취하는 투쟁, 작업장을 민주적으로 만드는 투쟁, 전국적 투쟁을 만들기 위한 선도적 투쟁 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욱 주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고민은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올해 총파업투쟁-대중투쟁의 위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내는 가두투쟁과 전국적 총파업투쟁-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노동운동 진영은 총파업투쟁을 자본과 격돌하는 주요한 전술로써 상정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시기 우리들은 이러한 총파업투쟁이 가능할 수 있는 의지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 조직화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지역에서도 올해 상반기 투쟁에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의지를 아래로부터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노/정/연

2000-03-10 00:00:00

☞ 원문 : [ http://kilsp.jinbo.net/maynews/readview.php?table=organ2&item=&no=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