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노정연 > 현장에서 미래를 > 글읽기 ]

한국항공 노동조합 투쟁 보고서

현장에서 미래를  제53호
정영균

지금 현장은

한국항공 노동조합 투쟁 보고서

정 영 균
한국항공 노동조합 사무국장



이번 호에는 한국항공노동조합동지들의 투쟁을 소개하였다. 40여일간 자본과 권력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투쟁하고 있는 한국항공노동조합동지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내며 아울러 많은 관심과 지원이 조직되기를 기대한다..






저희 한국항공 노동조합은 1999년 10월16일 서산 시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내고 10월 20일 서산시청으로부터 설립 필증을 교부 받은 후 가열찬 투쟁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립 전 회사측의 주도로 노동조합을 세우려는 행위에 맞서 위원장을 중심으로 상급단체 민주노총의 도움에 힘입어 간발의 차로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웠습니다.
저희 한국항공 서산공장 노동조합은 한국항공이전 현대우주항공 소속이었으며 변속기 부분과 항공부분으로 구분되어져 있었고 변속기 부분은 노동조합이 있었고 항공 부분은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부분에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저임금 장시간의 살인적인 노동 탄압을 받아 오던 중 정부주도의 빅딜 정책으로 현대, 대우, 삼성 대재벌기업을 중심으로 항공산업을 통합하여 한국항공 우주산업 주식회사로 1999년 10월 01일 부로 출범하였습니다.
그 시점을 계기로 항공부분의 노동조합의 설립이 가능해져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강고한 단결로 투쟁대오를 만들다

조합설립 후 사 측의 노동조합 탄압은 거세어져만 갔지만 노동조합은 사측의 방해 공작에도 아랑곳없이 생산직 직원 전원이(총 360명) 조합에 가입하는 등 노동조합의 조직을 전 조합원의 도움으로­상집간부(8명) 및 대의원(10명) 그리고 소의원(30명), 사수대(20명)­ 탄탄하게 정비한 후 기초협상에 들어갔지만 자본은 표면적으로는 노동조합을 인정한다고는 하였지만 노동조합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인 10가지의 요구를 묵살하는 야만적인 행위를 취하여 노동조합레서 충남지방 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신고서를 접수하였지만 우리의 의지를 행정관청에서 마저 꺽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노조를 세워 머슴살이를 청산하고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의지는 거센 탄압을 당할 때마다 굳세어져만 갔습니다.
11월 08일 9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공식적으로 회사측에 접수하였고 11월 09일 쟁의 행위 찬․반 투표 및 교섭권 위임 찬․반 투표를 실시하여 압도적인 지지로(파업97%, 교섭권위임98%) 사측에 경고를 했지만 회사측은 다시 자본의 칼을 휘두르며 1차에서 6차까지 단 한차례 단 한번도 교섭자리에 나오지 않는 대담성과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음모만 꽤할 뿐 여지껏 머슴처럼 부려먹은 노동자의 고통은 남의 나라의 일인양 뒷짐만 지고 조합을 어떻게 하면 없애 버리나?하는 행동으로 일관해 오다가 우리 조합원의 뜨겁고도 흐트러짐 없는 열의에 힘입어 이후 교섭에 참여를 했으나 단 한번도 교섭자리에 대표이사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공장장도 파업이 돌입 전 18차 교섭까지 교섭 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의 권익 보단 생산성 향상이란 이름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억압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면 그만 이라는 자본의 논리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측은 문제 해결보다는 교섭을 지연시켜 노동조합 힘 빼기 작전에 몰입하며 우리가 지쳐 가기만을 원했지만 전 조합원은 이미 사측의 악랄한 작태에 분노한 상태여서 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야만이 노동자가 살수 있음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2000년 1월 14일 18차 교섭에서 120여개 조항 중 24개 조항을 남겨두고 더 이상교섭에서 진전이 없고 사측의 속셈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000년 1월 15일 지방노동 위원회에 쟁위행위 신고서를 접수하였고 쟁의행위 신고 접수후에 시작한 19차․20차 교섭에서는 체결권 시비를 걸어 교섭을 거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파국이 예견되었습니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냉각기동안 교섭은 한차례도 이루어지질 않았고 10여일이 지나 1월 25일 사측의 집요한 공작에도 당당히 노동자가 정당히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찾게 되었고 1월 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찬성 94.7%) 전조합원의 투쟁 결의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 1월 26일 13:00시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했으나 거대한 자본은 회사의 손실보단 자신들의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 아주 태연한 태도를 보이며 노동자를 더욱더 화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계속적으로 체결권을 문제 삼으며 파업 10여일을 보냈으나 우리 조합원들은 평균 연령 29세답게 젊은 혈기로 기죽지 않고 열심히 싸웠고 설귀향비도 보너스도 못받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위해 단 하루에 12,000,000원을 모금해 비정규직 사원(62명)들에게 200,000원씩을 지급하며 따뜻한 동료애를 다시금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는 한국항공 노동조합 동지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투쟁이었습니다.
노동조합 설립시 집행부의 최대의 공약인 비정규직 사원 정규직화를 위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설연휴기간에 사측은 가정 통신문을 통해 학연, 지연을 통하여 우리 조합원을 회유하려 했지만 끝까지 민주노조를 사수해야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우리를 무너트리기엔 역부족이었고 역효과로 작용하여 더욱더 힘차게 투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투쟁력을 두려워하듯 회사측에서는 대표자 간담회를 갖자고 제의해 왔고 협상의 제개를 협의하기로 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체결권 시비는 다름이 아닌 임단협 교섭 결과를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붙이는 것이었고 당연히 민주적인 조합에서 집행부의 조합이 아닌 조합원의 조합이 되기 위해 행해지는 조합 내부 문제를 들먹여 가면서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의도는 뻔하며 사측이 이 싸움이 끝난 후에도 노동조합을 자본의 힘으로 억압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1월25일 본사 상경투쟁에서도 전 조합원 투쟁의지를 담아 대표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경찰의 원천 봉쇄로 다시금 울분을 토해야만 했습니다.
이어진 노동부 집회에서는 폭력 경찰의 무자비한 노동 탄압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40여명의 조합원이 경찰이 던진 돌과 방패, 몽둥이에 무참히 짖밟혀 2명이 현재 천안 단국대 병원에서 얼굴에 수술을 받고 투병중이고 함께 연대했던 마이크로 조합원들도 여성조합원들을 비무장인 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에게 피를 흘려야만 했습니다. 자본가 정권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어쳐구니없는 폭력 경찰을 볼 때 이 정부가 과연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총파업 40여일기간 동안에 많은 교육과 튼튼한 조직력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하는 동지들을 볼 때 희석되어져 가는 선배열사들의 가열찬 투쟁을 이어 받아 노동자가 이땅에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투쟁해야겠다고 생각됩니다. 한/노/정/연

2000-03-10 00:00:00

☞ 원문 : [ http://kilsp.jinbo.net/maynews/readview.php?table=organ2&item=&no=8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