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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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3 10:22:01
박성인
[유영주] 장혜경 노동자의힘 대표 인터뷰, "2008년까지 계급정당 주체 형성", <참세상>2006.02.13.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 구축에 나서는 노동자의힘  
[인터뷰] 장혜경 대표, "2008년까지 계급정당 주체 형성"  
  
유영주 기자 yyjoo.net
<참세상>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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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5일 공주유스호스텔에서 노동자의힘 17차 총회가 열렸다. 회원 400여 명 중 170여 명이 참석했다. 제17차 총회 참가자들은 '6기(2006-2007년) 사업방향 채택의 건'을 심의안건으로 다루었다.

노동자의힘은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좌파 정치운동의 주요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좌파운동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어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최근 노동자의힘의 활동도 대중적으로 주목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2년간의 사업방향을 심의했다는 총회 소식도 별다른 관심을 모으지는 않았다.

그런데 총회에 제출된 두 안과, 두 안을 다루는 노동자의힘 회원들의 정치적 긴장감과 열기는 매우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년간의 활동에서 좌파운동의 크고작은 어려움을 겪은 노동자의힘이 앞으로 2년간의 사업방향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업방향 안이 처음으로 두 개가 제출돼 경선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운동의 정치적 대표체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이와는 결을 달리 하며 변혁적이고 계급적인 정치활동을 표방해온 노동자의힘이 지금 어떤 고민을 어떻게 풀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총회에는 고민택, 김철호, 박영균, 송석현, 김남식, 준주희, 김동수, 조돈희, 박정호, 최덕현, 윤수근, 정옥순 12인이 '당 건설 운동을 중심으로 계급적 좌파운동의 지평과 전망을 열자'는 제목의 안을. 장혜경, 선지현 2인이 '계급대중을 향한 정치활동과 조직혁신으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설계하자'는 제목의 안을 각각 제출했다.

심의 결과 12인안은 66명이, 2인안은 77명이 지지해 2인안으로 결정되었다. 이어 2인안에 기초한 지도집행력 구성을 다루었고 장혜경 씨가 대표로 선출되었다. 장혜경 대표는 전국노련에서 활동해왔고, 노동자의힘 선전위원장 등을 역임, 이번 총회를 앞두고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제6기 대표로 선출되었다.

장혜경 대표는 인터뷰에서 "2인안은 원래 의도했던 통합지도력을 구축하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12인안을 지지하는 세력과 2인안을 지지하는 세력이 하나의 지도집행력을 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혜경 대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결국 노동자의힘이 밝히고 있는 '계급정당 건설 경로'에 대한 이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고, 회원들은 '즉각적인 당 건설'에 나서기보다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 구축'의 편에 손을 들었다.

장혜경 대표는 12인안에 대해 "계급적 좌파의 총결집을 통한 당 건설은 향후 1-2년 안에 현실성, 가능성 측면에서 난망하다고 판단"했으며, 2인안이 "지금 시점에서는 실천을 중심으로 한 공동투쟁, 연대투쟁을 통해 계급적 좌파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경 대표는 이를 위해 '계급정치운동의 전망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립'과 '주체형성'에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방향 차원에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직접적인 목표로 한다"는 12인안의 주장과는 다른 맥락에서 계급정당 건설의 기반과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장혜경 대표는 "강령을 현실화해서 노동자의힘이나 계급적 좌파가 계급대중에게 어떤 정치적 전망을 보여주느냐"와 "4대의제를 중심으로 한 공동의 실천을 통해 민족주의, 사민주의와는 다른 정치적 전망을 제시하는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인터뷰 과정에서 사업방향의 구체적인 계획, 즉 '프로젝트'와 '주체형성'의 자세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혜경 대표는 3월에 열릴 예정인 첫 중앙위원회에서 자세히 다루어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주체형성과 관련해서도 장혜경 대표는 "전국현장(좌파)활동가조직이 당 건설의 토대로 자리매김될 것인가는 노힘의 실력 여부에 규정될 것이고, 사회부문에서 활동하는 주체들을 당 건설에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짚었으나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이후 과제로 돌렸다.

계급정당을 건설한다는 노동자의힘이 제17차 총회를 거쳤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까지는 자신있게 이야기하지 못했고, 장혜경 대표 역시 그로부터 조금도 자유롭지 못한 조건에서 제6기 사업을 구상중이었다. 좌파운동이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노동자의힘 역시 뭔가 다른 정치에 대한 메시지는 빠진 채 '계급정치 프로젝트'나 '계급정당 건설' 구호만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앞으로 2년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토대 구축'을 결정한 노동자의힘, 그리고 이를 수임받은 장혜경 대표 체제가 어떤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주체의 결집을 이루어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아래는 2월 9일 오전 11시 노동자의힘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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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힘 대표로 선출되었다. 많이 안 알려진 이름이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 약력을 의미하나요? 이런 인터뷰 안 해봐서... 84년부터 88년까지 학생운동을 하고 89년에 서울 구로 지역으로 현장 이전을 했다. 92년에 전국노동단체연합(전국노련) 정책부장으로 출발해서 사무국장 활동을 하고, 99년 노동자의힘이 출범할 때 가입, 2000-2001년 동안 선전위원장을 맡았다. 2001년 말부터 2003년까지 육아휴직을 했고, 복귀한 후에는 경기 안양지역에서 2년간 활동해왔다. 작년 말부터 노동자의힘 총회준비위원회(총준위)에 결합하고 총회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노힘 제6기 건설에 고민을 집중하고, 2월 4-5일 열린 총회에서 대표로 선출되었다.

한 때 정민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본명이

- 본명이 장혜경이다.

2월 4-5일 노동자의힘이 총회를 하고 제6기 지도부를 구성했다. 제6기 지도부 구성은 어떤 특징을 갖나

- 무엇보다 1-5기 지도부가 노동자의힘을 주도적으로 만든 선배 그룹들, 지도 역량들이 이끌었다면 6기 지도부는 선배 지도역량이 아니라 새로운 역량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세대로 완전히 교체된 것은 아니고 구 지도력과 새로운 지도력이 결합한 상태이다. 또 하나, 지도부 구성 과정에 특징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전 집행부와 중앙위원들이 총준위에 결합해 전기 사업 평가와 새로운 사업계획을 내고 선배 역량 내부에서 지도부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노동자의힘 역사상 처음으로 사업방향안 안건 발의그룹이 서고, 안 발의그룹이 지도부 구성과 연결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로 선출된 후 주변 반응들은 어떠하던가

- 여성 대표가 나왔다는 데서 기대와 반가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전 대표나 지도력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체 지도력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총회에서는 하나의 안이 제출되고 토론과 수정을 통해 통과시켰는데, 이번에는 두 개 안(12인안, 2인안)이 나왔고 표결을 통해 6기 사업방향안을 결정했다. 그리고 통과된 2인안은 원래 의도했던 통합지도력을 구축하지 못하였다. 이에 대한 조직원들의 우려도 있는 것 같다. 조직 내외적으로 검증받는 지도력으로 설 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판단한다.

17차 총회에 제출된 12인안과 2인안이 갖는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이었나

- 세부 차이는 많은데 핵심은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하나는 계급정당 건설 경로의 차이, 하나는 제6기 지도집행력 구성 및 조직체계의 차이다. 당 건설 경로와 관련, 12인안과 2인안이 동일한 점은 있다. 객관 정세가 계급정당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인식이었다. 당 운동을 통해 신자유주의 공세로 고통받는 대중들에게 대안 정치의 전망을 보여주고 대중의 투쟁을 반자본 운동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건설 경로에 있어 12인안의 문제의식은 지금 즉시 당 건설에 착수해서 2년 안에, 늦어도 2008년 초에는 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즉각적인 당 건설 운동을 통해 계급정치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의식의 핵심이었다.
2인안은 당 건설을 즉각 추진하기에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난제들이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계급대중을 전취할 내용과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동시에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사회운동을 포함한 당 건설 주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지 않고 만들어지는 당은 계급대중에 기반을 두지 못한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따라서 2007년까지를 당 건설의 주체형성기(토대구축기)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당 건설 운동을 출발로 볼 것인가 아니면 주체 형성과 대중 기반을 확장하면서 토대를 구축하는 가운데 당을 건설할 것인가가 가장 큰 차이였다.
조직체계 문제도 큰 쟁점이었지만 일단 올 여름에 열리는 18차 총회까지는 현 조직체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12인안이 안을 수정제출하였기 때문에, 총회 당일의 쟁점은 아니었다.

12인안이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정치테이블' 구성 사업을 제기하고, 2인안이 주체 형성을 이야기한 것을 놓고 보면 결국 좌파연대 문제가 가장 부각되어 보인다

- 그렇다. 노동자의힘 3, 4기(2002-2004년) 때 정치적 재조직화와 관련한 활동가정치조직 추진 경험이나 5기(2005년)의 사회적합의주의분쇄를위한 전노투 경험 등을 평가하면서, 12안은 활동가정치조직이라는 것으로 우회하거나 공동의 실천경험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당 건설 기치 아래 계급적 좌파진영을 정치테이블로 결집시키지 않으면 당 건설은 요원하다는 문제의식이 강했다고 본다. 좌파진영이 당 건설을 핵심 과제로 한 사상투쟁을 전면화하고, 당 건설 주체를 묶어세우는 한편 그렇지 않은 세력은 폭로, 견인, 압박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정치테이블 구성 사업의 문제의식이 그러하다는 것이라면 2인안과 어떤 차이가 있었나

- 12안에서 정치테이블 문제는 당건설 경로에 있어 핵심적인 사안이었다. 총회 전 양안의 통합협상 과정에서 정치테이블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 2인안에서는 정치테이블에 노동자의힘만 오거나 좌파조직 1-2개만 오더라도 당 건설을 현실일정으로 올려놓을 것인가라는 제기를 한 바가 있다. 2인안은 그렇게 되었을 경우 정치테이블을 통한 당건설 경로를 수정하거나 또는 정치테이블 구성 시점을 2007년 상반기로 잡을 것으로 수정 제안한 바 있다. 12인안은 이 요청에 대해 그때 가서 판단하자는 입장을 제출하였다.
2인안이 당 건설을 위한 조건으로 계급적 좌파진영의 총결집을 본 반면, 12인안은 정치테이블에 노동자의힘 외 1,2개 조직이라도 결합한다면 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본다. 2인안은 12인안의 그러한 견해에 대해 노힘 3,4기에 추진된 활동가정치조직 경험 등을 통해 보았듯이 계급적 좌파의 총결집을 통한 당 건설은 향후 1-2년 안에 현실성, 가능성 측면에서 난망하다고 판단했다. 계급적 좌파진영 내의 당에 대한 이견, 당의 성격에 대한 이견, 각 조직발전단계의 불균등성, 그리고 실천에서의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그 근거이다.
2인안은 지금 시점에서는 실천을 중심으로 한 공동투쟁, 연대투쟁을 통해 계급적 좌파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동투쟁을 통해 계급정치의 대중적 전망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계급적 좌파의 지도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노동자의힘 전체 차원에서 볼 때 이 차이가 하나의 안으로 정리되기 어려울 만큼 큰 것이었다는 판단이었나

- 각도에 따라 보는 게 다를 수 있을 텐데, 객관 정세에서 당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안의 공통의 인식이 있었다. 또 노힘 6년을 돌아볼 때 정치조직답게 조직원 내부가 정치적 관계로 조직되지 못하고, 활동에서 조합주의 경향이나 전반적으로 노동(조합)운동을 넘어서고 있지 못하다는 한계 지점도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12인안은 당이라는 조직형식을 갖지 않는 노동자의힘이라는 조직으로는 현 정세를 돌파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강하였다. 이에 비해, 2인안은 노힘이 당은 아니지만 정치조직답게 강령 정립이나 정치활동을 강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즉 노힘 활동이 임계점이 도달했는가 아닌가에 대한 대립지점이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

앞서 짚었던 두 안의 차이 중 계급정당 건설 경로 외에 6기 지도집행력을 구축하는 방안의 차이도 있었다고 했는데

- 12인안은 노힘 내부에 경향적으로 차이가 있는 지점을 이번 총회를 통해 최대한 드러나게 하고, 각 경향이 6기 사업안의 안 발의그룹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노선을 회원에게 드러내고 인정받고 그에 준해 지도집행력을 꾸려 현 상태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총준위의 위상과 역할을 둘러싼 이견으로 드러났다. 12인안은 총준위가 예전처럼 6기 사업방향 안을 내고 지도집행력 구성하는 총준위가 아닌 총회 행정 준비 주체(행정적 총준위)라고 규정했다. 그에 비해 2인안은 견해와 경향 차이가 존재하고 그것이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향과 흐름을 조직적으로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2인안은 그것을 통합적 지도력으로 표현했고, 6기 사업방향안을 내고 지도집행력을 구성하는 총준위 활동을 주장하였다.

총준위 논의 과정에서 12인안과 2인안이 통합을 전제로 한 미팅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총준위 내에서 이러한 의견 차이 끝에 총준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 우선 총준위가 노힘 6년 평가를 하면서 6기 사업방향의 기준점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두 번째는 6기 사업방향안 발의그룹을 조직하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삼았다. 이로부터 두 안이 나왔고, 12월 말에 권역별 순회토론과 1월 중순부터 말까지 기본단위 순회토론을 거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두 안은 각자 자신의 안에 근거한 지도집행력 구성활동을 벌였는데, 이는 경선으로 가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양 안 모두 자신의 안에 근거한 지도집행력 구성이 난항을 겪게 되었다. 안과 지도집행력이 세트로 가다보니 둘 다 난관에 봉착했고, 그래서 1월 31일, 2월 1일에 걸쳐 안 통합협상을 가졌다.

이즈음 회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 기본단위(노동자의힘의 골간조직) 순회토론에서는 두 안을 가지고 돌았고, 회원들 내에서 두 안을 통합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그러나 두 안의 차이가 있다고 본 회원에게는 차이를 덮어두고 안을 통합하는 것은 회원들의 정치적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순회토론 이후 총준위 내부 논의에서도 총준위원들 간에 그런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독자들을 위해 통합 논의 과정을 다시 정확하게 복기해줬으면 한다

- 1월 31, 2월 1일 협상에서 쟁점이었던 당 건설 시기 문제는 일단 합의를 이루었다. 말하자면 12인안은 '직접착수론', 2인안은 '토대구축론'이라 할 수 있겠는데, 12인안이 향후 2-3년 내에 당 건설이라는 일정을 분명히 박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에 대해 2008년 21차 총회에서 당건설추진위 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이는 2인안에서는 양보한 것이라 본다. 그런데 구체적 지점에서 쟁점이 안 좁혀졌다. 정치테이블 문제,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 문제가 쟁점이었다.
2인안은 정치테이블 구성이 상반기에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12인안이 정치테이블을 통해 노동자의힘 내부를 재편한다는 문제의식이어서 우려했다. 그래서 정치테이블에 노동자의힘만 오거나 소수의 계급적 좌파만 참석했을 경우 당 건설 경로를 폐기 또는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것이 아니면 당 건설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테이블 구성이 어려울 것이므로 올해는 실천 중심의 좌파연대로 가고 2007년 경에 좌파테이블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12인안은 당건설을 위한 정치테이블의 위상은 그대로 두고 구체적인 운영과 계획은 정치테이블 구성 이후로 열어두는 것으로 양보하였다. 그러나 2인안의 수정제안에 대해서는 2007년 18차 총회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함으로써 협상이 결렬되었다.

2인안은 결국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에 무게를 싣고 가겠다는 견해로 비쳐지는데

- 이 문제가 12인안과의 통합 협상 과정에서 나온 또하나의 쟁점이었다. 12인안의 정치테이블 구성안에 비해 2인안은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을 그 대항마로 이야기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 참세상도 이번 노동자의힘 제17차 총회 보도기사에서 2인안의 핵심내용이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이라고 잘못 보도하였더라. 이에 대한 정정을 요청한다.
노동운동 내에서 당건설의 주체형성이 중요하므로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 안 모두 중요한 문제라고 보았다. 12인안은 계급정당을 즉각 건설한다는 맥락에서, 12인안 내부에서 견해 차이는 있지만,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이 당 건설에 상승요인보다는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하였다. 이에 따라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의 '추진여부를 포함해' 조직에서 재결정하자는 입장이었다.
2인안은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이 노동자의힘 밖에 있는 좌파적 현장활동가들과의 논의 과정이 있어왔다는 점, 전국(좌파)현장활동가조직은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선진활동가 풀로써 이 조직이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가 될 수 있는가는 노힘의 정치활동 역량과 실력에 달린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추진을 전제로' 노힘 내에 그 성격과 운영에 대한 인식의 통일을 이뤄내자는 것이었다. 결국 12인안과 이를 둘러싼 인식의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통합이 결렬된 것이다.

총회에서는 12인안이 66표를, 2인안이 77표를 얻었다. 그리고 2인안의 지도집행력 구성 기조에 따라 장혜경 대표가 선출되었다. 표결 결과를 어떻게 보나

- 사실 12인안 지지가 이 정도로 많이 나올 줄 몰랐다. 7:3, 6:4 정도로 예상했는데 그것보다 많이 나왔다. 지난 6년간 노동자의힘이 계급정당 건설의 일주체로 자기 규정하고 왔는데 성과도 있었지만 정치조직답게 조직활동과 정치활동을 못해온 부분도 많다. 그런 점에서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66표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2인안을 지지한 66표가 조직을 혁신하고 노동자의힘의 정치활동을 혁신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인안이 결정되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12인안을 지지했던 주체들은 두 안의 정치적 차이에 따라 단일한 지도집행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참여하지 않았다. 6기를 이끌어 가는데 많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솔직히 부담이다. 일단 12인안 주체가 총회 자리에서 입장 표명은 했지만 신임 지도집행력을 함께 꾸릴 것을 다시 제안할 생각이다. 다시 제안이 안 받아들여지면 사업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함께 해나갈 생각이다. 한편 12인안을 발의한 동지들이 서울 지역에 집중된 편이어서 서울지역위원회 건설을 제안하고 싶고, 그 동지들이 사업계획으로 낸 '한국사회구성체' 논의 등을 조직 내부로 환류하는 역할을 권유할 예정이다.

지도집행력을 구성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복안이나 구상은 있나

- 특별한 복안은 없으나 신진 세력들, 또는 그동안 중앙에서 일하지 않았던 주체들을 만나서 조직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2인안은 2006-7년 정치정세를 다섯 가지로 압축하고, 프로젝트를 갖지 못한 계급적 좌파진영, 계급정치의 전망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계급적 좌파진영'이 변혁(사상)이론의 정립, 좌파연대와 결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수순을 밟을 계획인가

- 우선 변혁이론이나 강령과 관련해서는 논쟁이나 정립을 위한 노력이 10여 년의 공백이 있었다고 본다. 이것은 전체 운동 상황이 전노협, 민주노총이 건설되면서 대중운동이 정치운동을 역규정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변혁운동진영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논쟁하는 노력이 약화, 실종되어왔다. 노동자의힘이 출범할 때 그것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고 강령위원회 등의 노력도 있었지만 조직 밖은 물론이고 조직 내적으로도 변혁이론과 강령을 둘러싼 논쟁과 정립 풍토를 발전시키지 못해왔다. 이걸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변혁이론이나 강령 논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이야기인가

- 노동자의힘 내부에서 강령 초안 작업을 하는 한편 앞으로 2년 보면서 계급적 좌파 진영과 공동 작업으로 논의해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조직 내 성과를 기초로 쟁점을 다시 정리하고 조직원 교육과 토론을 한 축으로 배치할 것이다. 또 변혁이론, 강령에 대한 좌파진영 토론회나 이론지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생각이다. 노동자의힘 조직 내부적으로 보면 12인안 발의자에 강령을 담당했던 주체들이 많은데, 지도집행력으로 안 들어온다 하더라도 사업 수준에서 최대한 결합할 것을 제안할 것이다. 그것도 안 되면 중집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돌파할 계획이다.

좌파연대나 그밖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 현재 좌파연대와 결집은 실천 의제를 중심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활동가정치조직은 조직 하나로 결집하려다 실패했고, 전노투는 '사회적합의주의 분쇄'라는 단일한 과제를 두고 공동실천하였다. 연대와 실천은 현 정세에서 공동 사안을 두고 돌파할 것을 선도적으로 제기하는 것인데 노동 쪽 의제로는 로드맵 분쇄 투쟁, 비정규직 투쟁, 복수노조 산별 등이다.
이와 함께 전사회적, 국제적 의제로 빈곤 및 양극화, 반전 반세계화 문제, 동북아와 남북 정세 대응 등 크게 4대의제 가지고 계급적 좌파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제안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민족주의 사민주의 세력이 자신의 전략 구상 아래 활동을 펼쳐나가는 것에 밀리면 앞으로 계급적 좌파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공동투쟁체 건설을 통해서 계급적 좌파와 연대하고 신뢰를 형성해서 계급적 대중에게 정치적 권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좌파연대가 지금처럼 돌파구를 열지 못하거나, 계급적 좌파세력의 활동이 대중으로부터 지지와 설득력을 얻지 못하게 되면 거꾸로 계급정당 건설은 요원하다는 이야기인데

- 2인안에 근거하면 2008년 초 21차 총회에서 계급정당 건설의 동력과 조건을 검토해서 당 건설의 경로와 일정을 확정한다고 되어 있다. 어려운 문제다. 4대 의제 뿐만 아니라 대선까지 연대와 실천을 잘 이루어가야 한다. 공동실천 외에 당 건설과 관련한 토론과 기획도 필요하다. 일단 이를 위한 좌파진영 토론회를 사업계획으로 내놓았다. 그것을 토대로 2008년 초에 확정하고 나갈 수 있을 텐데, 그 동력과 조건을 21차 총회전에 6기 지도부가 판단해 총회에 제출하고 전조직적 결정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훗날 과제로 이월할 것인지, 노동자의힘 등 소수라도 정당 건설의 깃발 꼽고 돌파할 것인지는. 따라서 그때까지 당 건설을 위해 계급적 좌파진영이 총결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운동이나 사회 부문운동에서 당 건설 주체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가 좌파연대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인안에서 노동자의힘의 과제를 첫째 계급정치운동의 전망을 획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둘째,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주체형성(토대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라고 정리하고 있다. 2006-7년 사업이나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가능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 구체화가 당장은 힘들겠지만 새롭게 기획해야 할 것이 많다. 3월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사업계획을 내고 추인받을 예정이다. 지금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강령을 현실화해서 노동자의힘이나 계급적 좌파가 계급대중에게 어떤 정치적 전망을 보여주느냐가 있고, 4대의제를 중심으로 한 공동의 실천을 통해 민족주의, 사민주의와는 다른 정치적 전망을 제시하는냐가 있다.
또 이번 노동자의힘 회원 설문조사에서 계급적 노동운동의 복원과 강화를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나왔듯이 제도화, 우경화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어떤 기획과 전략을 가지고 활동할 것인가도 관건이라고 본다. 또 노힘을 당적 주체로 강화하기 위해 현장 내에서의 활동과 조직의 방침을 일치시키는 활동, 교육사업 및 다양한 기획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6기 사업기조를 보면 계급정당 운동을 예비하는 조직활동의 혁신과 강화 정치사상의 통일성 확보와 정치역량 강화 대적(투쟁)전선의 강화/반자본(주의) 저항으로의 발전을 위한 조직의 공공연하 정치활동의 전면화 당건설을 위한 실천적 좌파연대와 노동,사회, 부문운동에서의 주체 형성 등을 꼽았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떨어지고 기존 노동자의힘의 활동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더 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사업계획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이므로 좀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긴 하겠지만 현재 주체적 조건을 고려컨대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닌 듯 하다

- 일단 강령은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할 거다. 18차 총회 전까지는 강령의 성과를 다시 정리해서 강령 쟁점과 조직원 토론교육 프로그램 만드는 것까지는 할 것이다. 4대의제를 중심으로 한 투쟁전선의 설치는 유관자와 미팅을 통해 구체화할 생각이다.
노동사업과 관련해서는 노동사업을 어떤 기획과 전략 아래 펼쳐갈 것인가가 필요하다. 일단 제출한 사업계획으로는 '정세와 노동쟁점' 발간이 있다. 과거 전국노련과 비교한다면 노동자의힘이 전국적 사업 기획력과 관장력은 월등히 나아졌는데 노동운동 내 쟁점에 대한 입장 제출은 전국노련 시절보다도 못하다고 본다. 노동단체가 아니라 정치조직인데도 지역 상근자도 취약한 실정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나 실업 문제 등을 조직 내 유관자와 함께 계획을 잡고, 현재 가동중인 빈곤팀의 활동을 내부 세미나를 넘어 빈곤문제에 대한 좌파의 대안과 투쟁기획사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반전 반세계화도 노동자의힘의 역량을 집중하고, 동북아와 남북 문제에도 계급적 좌파와 함께 토론회 등을 통해 좌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체형성과 관련, 노동자의힘이 당적 질서로 서는 문제인데 핵심적으로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기반을 넓히는 문제이다. 현장(좌파)활동가조직이 당 건설의 토대로 자리매김될 것인가는 노힘의 실력 여부에 규정될 것이고, 사회부문에서 활동하는 주체들을 당 건설에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상과 계획도 필요하다.

2006년 지자체 선거 대응방침으로 '후보 방침을 갖지 않는다'는 결정과 2007년 대선에서 좌파진영의 대선공동대응체계를 2007년 상반기 중 구성하여, 2007년 대선에 대응한다는 결정이 있다.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 지자체와 관련해서는 노동자의힘 후보를 갖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지자체 선거 대응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의힘의 역량과 준비상태가 그러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전과 같이 조직원의 판단에 맡겨두지는 않을 것이고, 투표방침 정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결정할 생각이다.
2007년 대선 시기에는 계급적 좌파진영이 자신의 실천 계획을 가져야 하는데 몇 가지 대응의 경우의 수가 있다고 본다. 2002년 공투본 같은 전술이나 계급적 좌파진영의 독자후보 전술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늘 말하듯이 투쟁으로 돌파한다거나 또는 민주노동당 후보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다만 공투본과 같은 첫 번째 방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는 2007년 상반기 내 조직 내 논의와 계급적 좌파진영 내의 논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양구] 김명인 '황해문화' 주간 인터뷰, "세계화 싸움 절박하다" <프레시안>2006.03.13.

박성인
2006/03/14

   [배영대] 뉴라이트판 '해전사' 나왔다-해방전후사의 '인식' 뒤집는 '재인식' 출간,<인터넷 중앙>2006.02.09.

박성인
200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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