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 현장정치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연대
200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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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장 현장조직에서 활동하는 한 동지로부터 현장조직운동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응답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검토하는 것이 전체 운동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서 이번 {등대}에 싣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가 지금은 소멸하거나 파산해버렸고, 아니면 유명무실해지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는 현장조직운동의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더 발전적인 전망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동지들에게 유용한 문제제기가 될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질문 : 제가 보기에 기존 현장조직운동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분명한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을 건설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봅니다. 다음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이란 무엇인가? 개념 정의가 필요합니다.
2. 노동해방 현장정치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장조직운동에 익숙한 현장 활동가들이 ‘정치’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을 이기고 어떻게 현장정치활동을 할 것인지 올바른 상이 필요합니다.
3. 외부정치조직과 현장정치조직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올바른 노동자당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정치조직이 정치활동을 하는 외부정치조직을 어떻게 선택하고 관계를 맺으며 활동할 것인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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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이란 무엇인가?
현장조직은 노동조합운동 속에서 태어난 조직입니다. 이 조직의 목적과 활동은 전적으로 ‘노동조합운동’을 더 잘 펼치기 위한 것에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계급의 이론과 사상을 검토하거나 노동조합과 별도의 선진 활동가 조직으로 발돋움하려는 전망을 가지려 했던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 주요 성격은 노동조합운동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장조직의 나름의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런 한계 때문에 현장조직운동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운동이 드러내는 한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도 없었습니다. 노동조합운동의 ‘자생적 본성’인 ‘조합원들의 실리추구’와 그 연장선에 있는 개량주의, 단사주의를 현장조직도 거의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나아가서 그것들이 필연적으로 야기할 수밖에 없는 노동조합의 관료화, 이 관료화 경향이 집약되어 있는 집행부의 영향력, (대기업의 경우라면) 노동조합 주요 직책들의 부정적 영향력으로부터도 현장조직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현장조직은 최악의 경우에는 노동조합 관료주의 사다리를 오르는 하나의 징검다리, 교두보 정도로 추락하였습니다. 불행하게도 다수 현장조직의 운명은 다름 아닌 이 최악의 경우에 해당되었습니다. 이것은 편안하고 화려한 관료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선거주의, 집행부 장악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 대중추수주의 등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현장조직들, 또한 현장조직의 소수 건강한 투사들은 이런 모습에 반대했고, 대항하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자생적 본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의 이론과 시야, 전망, 규율, 조직, 지도자들을 결여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조차 차례차례 관료로 전향하거나 아니면 활력을 잃고 수동화되거나 심지어는 운동을 청산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이란 이런 한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결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대안입니다. 그러나 이 대안은 결코 새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대안은 세계노동운동의 역사 속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확립된 조직원칙의 ‘기본’입니다. 역으로 한국에서의 기존 현장조직운동의 파산은 세계노동운동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는 필연적인 결과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세계노동운동의 경험은 무엇을 지적하고 있습니까?
선진노동자운동은 노동자계급의 전위가 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개량주의가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변혁적 운동의 일부가 될 때만, 단사주의나 민족주의가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계급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계급적 운동의 일부가 될 때만, 자본주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명확한 대안과 변혁적 전망을 갖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해방이라는 단호한 노선에 근거할 때만, 노동운동의 부침에 영향을 받으면서 흔들리는 인자들이 아니라 언제 어떤 시기에도 노동자계급 관점에서 행동할 수 있는 단호한 인자들 사이의 확고한 규율을 갖고 있을 때만 비로소 노동微穩事?전위로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위한 운동을 조직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역으로 노동조합운동 속에서 발굴된 최상의 선진투사들을 일관된 노동자투사로 이끄는 것도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노동조합운동 속에 그냥 방치된다면, 그들은 점차 뒷걸음치다 결국 후위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현장의 선진노동자운동이 단순히 노동조합운동의 전망 속에서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근본적 전망 속에서, 즉 노동해방운동의 전망 속에서 재건설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런 근본적인 탈바꿈 없는 어떠한 현장조직운동의 혁신 시도도 결코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이런 근본적인 탈바꿈이 없는 현장조직이라면 그것은 노동해방 선진노동자들의 ‘일시적 활용 대상’이지 결코 진지한 선진노동자운동의 근거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현장의 선진노동자운동은 ‘노동해방의 전망’ 하에서 확고히 재구축, 재건설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단사, 한국 노동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계급의 관점에서, 노동조합운동을 통한 조합원들의 권리 신장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계급 해방운동의 관점에서 자신의 실천과 삶을 조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들은 노동조합운동의 퇴조기를 뚫고 전진할 수 있으며, 조합원대중이 일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사기저하와 타락을 뚫고 이들을 노동자계급의 일원으로 단호하게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이들이 노동조합 활동가의 관점 대신 노동해방 운동가의 관점에서 자기 현장, 그리고 자기 노동조합을 대해야 합니다. 이때 현장과 노동조합은 그가 노동해방운동을 펼치면서 대중을 노동해방의 방향으로 이끌고, 선진활동가들을 노동해방 투사로, 노동해방정당의 건설자로 육성하는 수단입니다. 이처럼 ‘노동해방의 전망’ 하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노동해방정당의 건설자’로서의 능동적 임무를 기꺼이 떠안는다는 점에서 이 현장조직은 ‘정치조직’입니다. 당연히 이 현장조직은 노동해방 사상을 학습해야 하고, 매일 매일의 실천을 노동해방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대중과 활동가들을 조직해 나가며, 이 정치조직의 망을 우선은 한국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확대해나감으로써 노동해방정당 건설을 향해 전진하는 부대여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조직은 ‘현장’ 정치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현장과 분리되어, 즉 노동자계급의 삶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지역구에 입각한 의회주의 정당’의 조직이 절대 아닙니다. 이 조직은 노동자계급이 단결하고 투쟁하며 노동자의식을 배울 뿐만 아니라 노동해방을 달성할 수 있는 주력 공간인 ‘현장’에서 실천하는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노동조합 활동을 비롯해 현장에서 대중을 노동해방으로 이끄는 모든 계기들을 포착하고, 노동자의식을 전파하며, 자본과 정부에 맞선 투쟁을 조직하는 것을 본연의 임무로 삼습니다. 이 조직은 노동조합의 권리쟁취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노동자해방의 관점에서 실천한다는 점에서 분명 ‘정치’ 조직이지만, 현장 바깥에서가 아니라 ‘현장 안’에서 정치활동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분명 ‘현장’ 조직입니다.
현장에 기반을 두고 실천하는 ‘노동해방 선진노동자 조직’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전국적 노동자 정치조직, 바로 그것이 노동해방 노동자당입니다. 이 정당, 그리고 이 정당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에 의해 노동조합은 지도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 노동조합은 자생적 길, 즉 개량주의와 관료주의의 길을 벗어나 노동해방의 수단,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고, 자주성과 민주성, 투쟁성을 온전하게 획득하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2. 노동해방 현장 정치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장정치활동은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정치활동.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은 우선 ‘노동해방 정치’를 제기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노동해방 정치에 입각해 그들은 제반 개량주의적, 비노동계급적, 노동조합주의적 경향에 맞선 이데올로기 투쟁을 전개합니다. 그들은 현장의 사안과 사회적 사안 모두에서 노동해방의 관점으로 선전선동을 전개합니다. 그럼으로써 우선은 가장 선진적인 노동자들을 자기 영향력 하에 규합합니다. 그러나 일상 시기에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다수 대중을 획득할 수는 없습니다. 일상적 시기에 다수 대중은 개량주의적 의식, 즉 자본주의 의식을 완전히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변혁적 시기가 가까워져야 대중은 혁명적 투쟁의 과정에서 축적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의식을 뛰어넘어 노동해방 의식을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을 비로소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일상 시기의 노동해방 정치활동을 통해, 변혁적 시기에 일어나는 거대한 투쟁의 과정에서 대중이 개량주의를 뛰어넘어 혁명적 전망을 갖고 전진할 수 있는 ‘정치적 효소’를 대중 속에 불어넣습니다. 대중은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그리고 이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은 일상 시기에는 절대 할 수 없을지라도, 일상 시기의 노동해방 선전선동의 도움으로 이후 거대한 투쟁의 국면, 혁명적 국면에서 자신이 투쟁을 통해 획득한 경험들을 올바른 혁명적 결론으로 이끌 수 있는 기초들을 축적합니다. 그리하여 변혁적 시기가 다가오면 대중은 일상 시기의 노동해방 선전선동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혁명적 결론을 확고히 붙잡게 됩니다. 이 시기에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은 소수파의 지위에서 다수파의 지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비로소 갖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소수파가 되기를 두려워하고, 대중이 일상 시기에 보여주는 후진적 의식과 자신감의 결여에 절망해서 노동해방 선전선동을 게을리 한다면, 그리고 개량주의 경향과의 이데올로기 투쟁을 게을리 한다면 변혁적 시기에 대중을 이끌 수 있는 작지만 유의미한 세력을 건설할 수 없습니다. 대중이 자기 투쟁의 경험을 혁명적 전망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효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것은 변혁적 시기에 대중이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투쟁을 전개하지만 개량주의 전망을 뛰어넘지 못하고 좌절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됩니다. 또한 이데올로기 투쟁을 통해 가장 선진적인 인자들을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면, 변혁기에도 준비된 세력이 너무나 왜소해서 대중의 신임을 끌어내면서 상황을 주도할 수 없게 되어 기회를 날려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당장 다수파가 될 수는 없더라도,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변혁적 시기의 대담하고 결정적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준비라는 관점에서, 즉 본 무대를 준비하는 사전 준비작업의 관점에서 꾸준한 노동해방 정치활동을 현장에서 대중적으로 전개합니다. 이것을 뒤로 미루고 가볍게 여기는 것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결국 노동해방 정치활동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해방 정치활동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을 지향하는 동지들이 노동해방 사상, 노선으로 확고히 무장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나머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무의미해집니다. 그것은 ‘주체 없는 운동’을 가정하는 것만큼이나 허황되고,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동지들이 거쳐야 할 첫째 단계는 다름 아니라 학습하고 노동해방 노선으로 스스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의 단계가 열릴 수 있습니다.
다음의 단계는 선진투사들과 대중 속에 노동해방 선전선동을 수행하고, 개량주의 경향과 대담한 이데올로기 투쟁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가장 굳건한 동지들의 다수를 노동해방 경향으로 획득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일차적 수단은 현장정치신문, 대중적 유인물 및 선진적 인자들을 향한 다양한 선전선동 책자들입니다. 선전선동과 이데올로기 투쟁은 우선적으로는 현장의 주요한 사안들을 통해서, 다음으로는 전국적인 노동자투쟁과 연결지어, 마지막으로는 사회 정치적 사안들을 통해서 구체화됩니다.
다음으로 조직적 실천입니다.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은 우선 노동해방 정치로 무장하고 있으며 규율을 갖고 일관되게 실천할 수 있는 믿음직한 동지들로 자기 내부를 제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동지적 상호영향력 행사를 통해 단호하게 조직이 기능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노동해방 노선을 위배하는 동지가 있다면 정확하게 징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인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늙은 활동가들이나 명망가들, 오류를 저지른 인자들에게는 더 엄격해야 합니다. 내부적 운영은 철저히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집단적 토론과 결정 및 집행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모든 인자들은 대의원이든, 노동조합 핵심 간부든, 위원장이든 일차적으로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의 결정사항 준수를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는 노동조합 간부이기 이전에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의 일원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은 자기 주위에 노동해방 정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선진적인 노동자들과의 폭넓은 연계망을 조직해야 합니다. 이것은 노동해방 현장조직 주위에 조직하는 다양한 연계망(가령 학습모임, 토론회, 예비회원제, 현장신문이나 선전 책자 배포망 등등)으로, 어느 정도 전투적이고 민주적인 현장조직 속에 노동해방 현장조직 동지들이 참가해서 미치는 영향력으로, 노동해방 현장조직이 선봉대나 노동조합의 다양한 조직(가령 문화패, 부서 소식지)의 구심으로 행사하는 간접적 영향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매 시기에 어떤 것이 더 ?옳譏測?노동해방 현장조직의 토론을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단, 분명해야 할 것은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은 언제 어떤 시기든 그것들에 대한 ‘독립성’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내에서 항상 ‘노동해방 운동가’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기본 방향은 노동해방 현장조직의 독립성을 더 분명히 드러내는 방향(이것은 타 현장조직과 섞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현장조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노동조합 투쟁을 비롯한 모든 일상적 현장투쟁에서 가장 단호한 투사로서 실천을 전개합니다. 그래서 가장 전투적인 조합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그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합니다. 또한 그런 현장투쟁을 통해 노동자의식을 끈질기게 대중 속으로 확산하고 노동해방 정치의 대중적 영향력을 강화합니다. 비록 노동해방 현장조직의 혁명적 결론을 대중이 일상 시기에 받아들일 수는 없을지라도, 노동조합 투쟁을 비롯한 제반 현장투쟁들 속에서 노동해방 현장조직이 보여주는 단호함과 일관성, 전투성은 대중 속으로 영향력의 가지를 펼쳐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노동조합 집행부 장악을 주요 목적으로 삼지 않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의 주요 직책들이 투쟁을 조직하기보다는 협상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변질되어 있고, 대중의 역동성이 아직 살아나지 않아서 노동조합 기구들이 투쟁의 기구로 작동하기보다는 일종의 고충처리위원회, 심지어는 협상과 타협의 기구로 작동하는 경우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철저하게 현장의 밑바닥에 거점을 두고 실천을 전개합니다. 특히 노동해방 현장조직의 영향력이 미약하고, 현장의 대중적 흐름이 전투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노동조합 집행부를 장악하려는 모든 시도는 최악의 결과로 귀착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노동해방 현장조직이 노동조합 상층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치적 원칙을 포기하거나 희석화시킬 것이 분명하고, 믿을 수 없는 인자들, 조직들과의 연합 때문에 결국 대중적 신뢰를 잃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아가서 자본의 영향력이 강력한 관료적 기구에 깔려서 전투성과 노동해방 지향성을 잃게 될 가능성도 큽니다.
물론 노동조합에서 관료적 전통, 관성화된 협상기구들의 영향력이 아직 그다지 크지 않고, 더욱 중요하게는 노동조합이 단호한 투쟁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면 노동조합 기구에 참가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이 없다면 주관적 의지나 희망, 염원은 아무리 선하더라도 최악의 객관적 결과로 귀착된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객관적인 세력관계는 아직 자그마한 노동해방 현장조직의 힘만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말 그대로 객관적인 것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주관주의자, 주의주의자의 관점에서 실천을 고려하는 것이지 침착하고 과학적인 노동해방조직의 관점에서 고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의 파산’은 ‘조직의 파산’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때문에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대중투쟁이 전면화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소위원과 같은 일하는 비상임 직책에 주로 자신을 제한해야 합니다. 오직 노동자의식을 강화하고 투쟁을 직접 조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유효성이 입증된 경우에 한정해서만 노동조합 상근, 비상근 간부직을 예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노동해방 현장조직 성원들은 교섭의 중개인이 아니라 투쟁의 조직자로 기능해야 하며, 모든 정보를 민주적으로 조합원들에게 공개해야 하고, 만약 노동조합 기구가 대중을 배신하려 하고 관료적 태도를 보인다면 즉각 대중에게 그 점을 알리고 단호한 비판을 조직하면서 사퇴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개량주의 조직, 노동조합 관료층과 섞여서는 안 되고, 대중에게 싸잡혀서 권위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조직적 독립성과 실제 활동에서의 독립성을 통해서만 자신의 권위를 보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정규직 비정규직, 대기업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분열을 깨면서 계급적 단결을 강화하는 초점으로 기능해야 합니다.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단사 정규직의 관점이 아니라 현장노동자 전체의 관점에서 실천하며, 나아가서 단사를 뛰어넘는 전체 노동자계급의 관점에서 실천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인 고립을 감수하더라도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모든 조합주의적 견해와 편견에 맞서 노동자계급의 단결노선을 수호합니다. 나아가서 노동해방 현장조직은 주변 현장의 노동해방 현장노동자들, 전투적 현장조직들과의 연계망을 발전시키면서 미래의 노동해방정당을 위한 기초를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직 정치적으로 단련되지 않은 동지들이 이 모든 활동을 완전히 수행하기란 힘들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노동해방 노선에 대한 부단한 학습과 함께 현장에서의 일상적인 실천과정과 연결지어 노동해방의 노선을 습득하고 실천을 집단적으로 평가하는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만약 노동해방 정치가 현장노동자들의 궁극적 이익, 그리고 전체 노동자계급의 해방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면, 이런 구체적 실천의 과정에서 이 정치를 선진투사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 선진 활동가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오랜 퇴행의 물결 속에서 지치거나 나약해져서, 그리고 대담한 결론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자신감이 부족해서 나가떨어지거나 자신의 한계를 긋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객관적 세력관계가 어느 정도 변화하고, 특히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의 안정적 활동이 이뤄져야만 비로소 노동해방 정치에 자신을 의탁할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할 것입니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끔 그들과의 관계의 수위와 형식을 탄력적으로 재조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3. 외부 정치조직과 현장 정치조직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외부정치조직과 현장정치조직 사이의 기본관계는 노동해방 노동자당과 현장소조(혹은 노동해방 노동자당 공장위원회, 작업장위원회) 사이의 관계와 근본에서 일치합니다.
현장소조는 노동해방 노동자당의 골간조직을 구성합니다. 마치 노동조합의 골간체계가 라인별, 부서별 대의원 체계이듯이, 노동해방 노동자당의 골간체계는 현장소조(현장별 당 위원회)입니다. 당원의 압도적 다수(예컨대 90% 이상)가 소속되는 곳은 바로 현장별 당 위원회입니다. 이 현장별(공장별, 기업별) 당 위원회를 바탕으로 당 지구위원회, 당 지역위원회, 당 도위원회, 당 중앙위원회가 자라납니다. 한마디로 현장 당 위원회는 당이 대중을 만나고 조직하며 투쟁을 전개하는 기본단위이며, 당은 오직 이 현장 당 위원회를 통해서만 비로소 실천적 면모를 획득합니다.
이런 조직체계를 통해 당은 현장 노동자대중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고 일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공장별 기업별 투쟁을 기초로 자본주의에 맞선 일상투쟁을 전개하게 됩니다. 역으로 바로 이런 조직체계를 통해 당은 비로소 ‘노동자계급 정당’이 될 수 있고, 당의 성격과 당에 대한 통제력을 노동자계급이 갖도록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압도적 다수의 당 간부들은 바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현장별 당 위원회를 운영하는 동지들로 구성되고, 이들은 선거와 소환권, 총회 등을 통해서 당의 모든 기구들을 아래로부터 통제하고 실질적인 결정권을 행사합니다. 이들은 당을 대표하는 현장별 당 위원회이고, 당의 기본노선과 위배되지 않는 한 현장별 실천에 대한 결정권을 완전히 행사합니다.
그 점에서 보면, 노동해방정당은 ‘외부’ 정치조직이 아닌 셈입니다. 현장소조(현장별 당 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노동해방정당은 모든 현장소조들에게 ‘외부’ 정치조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조직’으로 간주됩니다. 그들 스스로가 구성하고, 통제하고 운영하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민주노총이 모든 단사 노동조합들에게 ‘외부’ 노동조합이 아니라 자신이 그 한 부분을 구성하는 자기 조직인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단, 민주노총과 단사 노동조합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 여기서도 어느 정도 재현됩니다. 연맹, 지역본부, 총연맹은 단사 노동조합의 지원과 참여, 위임, 결정 등에 의해 연맹단위, 지역단위, 전국단위 사업을 관장합니다. 마찬가지로 노동해방 노동자당도 지구위원회, 지역위원회, 전국 중앙위원회, 노동조합 사업국, 선전선동국 등의 기구들을 현장별 당조직과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 기구들은 현장 당조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별되는 조직들로 주로 지역적, 전국적 사업과 같은 단위 현장 당조직을 서로 연결하고 공동의 실천을 조직하는 일을 수행하며, 선전 선동 정책 등의 분야에서 필요한 지원을 전문적으로 담당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노동조합 조직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연맹과 민주노총이 관료화되서는 안 되고, 단위 노동조합들의 통제력 하에 놓여야 하며, 그것을 위한 노동조합 민주주의가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 움직여야 하듯이, 노동해방정당에서도 현장소조(현장 당위원회)들이 지역위원회, 중앙위원회 등의 기구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노동해방 노동자당은 자기 내부에서의 관료주의(현장 당위원회로부터 상층 당기구의 자립화, 현장 당위원회들의 통제권과 결정권의 癬?와 맞서 투쟁하며, 현장 당위원회들의 통제권,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등을 철두철미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구위원회, 지역위원회, 중앙위원회 등에는 현장 당위원회들에서 발굴된 지도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고 이들의 영향력이 강력해야 합니다.
당의 ‘상근자체계’와 당의 ‘중앙체계’는 완전히 구분되어 있어야 합니다. ‘중앙체계’에도 현장 당 위원회들의 영향력이 주도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당의 노선, 핵심기구 성원들의 선발, 전국적 주요 쟁점에서의 전술적 방향 결정 등 가장 결정적인 영역에서 모든 것은 총회나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이때 총회와 대의원대회의 압도적 다수는 바로 현장 당 위원회들의 대표자들이 구성해야 합니다. 지구, 지역, 중앙위원회에 대한 소환권 등도 현장 당 위원회들에게 아주 잘 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구, 지역 위원회, 심지어 중앙위원회까지도 (지금처럼 교통과 통신 시설이 잘 구비된 상황에서는 더더욱) 주로 현장 당 위원회의 핵심 대표자들이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들이 현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현장소조를 지도하고 있어서 지구, 지역, 중앙의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부분은 업무를 보조하는 ‘상근자체계’를 통해 보완하면 됩니다. 이때 상근자들은 지구, 지역, 중앙위원회의 멤버가 아니며 단지 이 멤버들의 보조자로 간주해야 합니다. 상근자들의 선출과 해임 등은 지구, 지역, 중앙위원회의 전적인 권한입니다. 단, 만일 현장 당 위원회의 대표자들이 지지하는 경우, 일부 동지들은 현장 당 위원회에 직접 속해 있지 않아도 지구, 지역, 중앙위원회의 멤버로 승인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구, 지역, 중앙위원회의 다수 성원들은 바로 현장 당 위원회의 대표자들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노동해방 정당의 조직 원리는 기본적으로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문제는 이것이겠지요 : “명실상부한 노동해방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정치조직이 정치활동을 하는 외부정치조직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활동할 것인가?”
바로 이 부분이 어려운 지점입니다. 그러나 답은 비교적 명확하다고 봅니다. 노동해방정당과 이 정당의 현장소조(현장별 당 위원회) 사이의 관계는 비록 당이 아닐지라도 ‘노동해방조직과 그 조직에 속한 현장소조 사이의 관계’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크건 작건 노동해방조직의 기본단위는 ‘현장소조’이며, 이 현장소조와 노동해방조직 사이의 관계는 위에서 열거한 당과 현장별 당 위원회 사이의 관계와 근본에서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따로 해야 할 말이 없습니다. 단지 이 노동해방조직이 성장하고 같은 정치를 갖고 있는 검증된 다른 조직들과 결합하고 현장별 조직 기초를 충분히 형성해서 전국적인 영향력과 실천력을 갖추게 될 때 이 조직이 노동해방정당이 되는 것이고, 노동해방조직의 현장소조들은 노동해방정당의 현장소조(현장별 당 위원회)로 전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는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재정리됩니다. “아직 조직적으로 결합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현장 노동해방 정치조직’(혹은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으로의 지향을 갖고 있는 현장조직)과 ‘노동해방조직’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동지도 이 점 때문에 ‘외부정치조직과의 관계’라는 표현을 일부러 사용했으리라 봅니다. 이 경우 저희들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첫째, 양자는 노동자계급 노선을 둘러싼 진지한 토론과 지원, 협력 등을 통해 올바른 노동자계급 해방노선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만약 어떤 노동해방조직이 내걸고 있는 노선이 현장정치조직이 추구하고자 했던 정치적, 조직적 노선과 일치한다면 이 현장정치조직은 노동해방조직과 결합해서 그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일반적 노선에 대한 동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노동해방조직이 전체적으로 볼 때 계급투쟁에서, 실천에서 그 노선을 진지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을 때만 결합은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은 하루 이틀에는 안 되고 여러 실천적 교류를 통해 검증되어야 합니다.
둘째, 만약 결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두 조직 모두에서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현장정치조직은 자신이 필요한 노동해방 노선을 공급받게 될 것이고, 그래서 자신이 표방했으나 아직 여러 지점에서 너무나 부족했거나 단지 본능과 열망에 불과했던 현장 ‘정치’ 조직으로서의 성격을 비로소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동해방조직은 ‘노동해방 정치’의 공급자로 기능해야 하고, 꾸준한 학습과 토론의 과정을 거쳐 현장정치조직을 지향하는 동지들로부터 “이 조직의 노선이 바로 현장정치조직이 견지해야 할 진정한 노동자계급 정치”임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정’은 강요될 수도, 단순히 계약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노동해방을 지향하는 ‘동지 대 동지’로서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서 확보되는 것입니다. 토론의 과정에서 서로의 길이 다름이 확인될 수도 있고, 몇몇 차이 때문에 제한적인 관계로 멈춰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은 분명합니다. 만약 현장 노동해방 정치소조를 ‘지향’한다면 노동해방조직과 “노동자계급의 정치노선은 무엇인가?”를 둘러싼 치열하고 동지적인 토론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 말고는 동지들이 ‘현장 노동해방 정치소조’로 전진할 수 있는 길은 없거나, 최소한 대단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장에서 노동하고 실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하는 동지들이 스스로의 학습만으로 ‘현장 노동해방 정치’를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대단히 어렵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노동해방 정치는 과학적, 이론적인 장기적인 훈련과 더불어 세계 노동자해방운동의 150년의 경험을 연구 학습하는 대단히 많은 노력과 능력을 통해서만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그 역도 사실입니다. 노동해방 정치조직으로서도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을 지향하는 동지들과 밀접히 연결되어 노동해방정당을 향한 공동의 사업을 적극 전개해야 합니다.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들과의 협동, 그리고 노동해방 현장정치조직의 지원, 마지막으로 노동해방 현장조직이 전국적으로 그물망을 구성하면서 정치적, 조직적으로 세력화되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노동해방 정치조직이 자신의 조직적 기초 - 다름 아닌 노동해방 현장소조 - 이자 미래의 노동해방정당의 조직적 기초 - 노동해방 노동자당 현장 당 위원회 - 를 건설해갈 다른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동지들과 같은 조직과 협동함으로써 저희와 같은 노동해방 정치조직도 노동해방 노동자당 건설을 향한 길을 비로소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노동해방 정치조직과 현장정치조직은 미래의 노동해방 노동자당의 두 구성 요소이고, 이 둘이 함께 만나야만 둘은 비로소 완전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간단계가 필요합니다. 노동해방 노동자당의 건설 시점 전까지 노동해방 정치조직과 현장정치조직은 ‘노선적, 실천적 신뢰와 동의’가 이룩된다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서 활동해야 합니다. 이때 현장정치조직은 노동해방조직의 소조로 재규정될 것입니다. 역으로 이 과정에서 노동해방조직은 현장에 기초한 참다운 노동해방조직으로 발돋움해갈 것입니다. 이것이 양자가 힘을 모아 추구해야 할 ‘노동해방정당 건설’의 계획이라 봅니다.
이상을 종합해볼 때 다음의 관계가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우선 이론적, 노선적 토론을 진행합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축적된 이후, 정치적 관계(양 조직 사이의 관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치적 관계란 말 그대로 ‘정치적 판단’에 입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치적, 노선적 일치가 없는 결합, 융합은 일종의 ‘야합’입니다.
(2) 이후의 정치적 관계가 당장 모색될 수 없더라도, 현장정치조직의 정치적 단련과 훈련은 노동해방 노동자당 건설에서 중요한 의의를 차지할 것입니다. 상호결합은 일단 그러한 정치적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일차적 목적으로 합니다. 이때 결합의 정치적 내용은 노동해방 정치의 기본 측면들을 검토하는 것이 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정치조직의 성원들은 스스로 노동자계급의 해방노선으로 무엇이 가장 올바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 판단에 비춰볼 때 미래연대의 노선이 아니라면 동지들은 다른 조직과의 정치적 관계를 도모해야 합니다.
(3) 뿐만 아니라 비록 이론적, 사상적 토론을 기초로 관계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그 관계는 현장에서의 정치적 실천과 무관하게 진행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도 끊임없는 토론과 검토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현장정치조직은 노동해방 정치조직의, 노동해방 정치조직은 현장정치조직의 진실성 여부를 실천적으로 가늠해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말과 행동의 일치를 확인하고, 일반노선이 의미하는 실천적 의미를 더 정확히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관계의 수준을 높여가고 하나의 대오로 통일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셈입니다.
이상이 미래연대가 바라보는 전반적인 관점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었는지요? 노동해방을 향해 실천하고, 파산해가고 있는 현장조직운동의 경험으로부터 정말로 진지한 교훈을 추출하면서 노동해방의 방향으로 더 확고히 전진하고자 하는 동지들에게 진심어린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동지들의 가고자 하는 길은 반드시 승리하는 길이고, 이 길에 동지로서 함께 서 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단연코 미래는 노동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동지들의 것입니다!<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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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혁신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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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연대] 노동해방 현장정치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200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