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검찰청이 영종'자이' 분양을 전후로 잇단 송사와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인 영종도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내에서의 2003년 크레타 아파트 분양 사건에 대한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19면>
현재 운남지구에서는 영종 자이 아파트 분양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이 34∼97평 아파트 1천22가구에 대한 분양 접수를 지난 주에 마쳤으며, 22일 당첨자 발표와 이후 분양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본보 보도를 통해 이 아파트가 들어설 공동주택용지 부지에 대해 ▲이미 지난 2003년에 크레타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으며 ▲당시 분양 주체가 법적 근거도 없는 주택사업조합과 건설사였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미 3달 전에 합법적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이 있는데도 아무런 법적 설립 근거가 없는 주택조합이 버젓이 조합원을 모아서 분양까지 마친 것이다.
유령조합이 부지도 안 정해진 땅을 분양했음이 밝혀짐에 따라 이 과정에서 각종 불법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바라보는 사법 당국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지검의 한 간부는 "2003년 이뤄진 아파트 분양 사건과 관련해 아직 수사 착수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간부는 "작년에도 이 건과 무관하지 않은 사건 수사가 진행됐었는데, 최근 이 문제가 불거져 관련 보도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관련 수사 자료를 들춰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천지검의 또 다른 간부도 "현재 몇 건의 진정과 소송 등이 인천지검에 접수돼 관련 수사를 진행중에 있던 차여서,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주의깊게 체크 중"이라고 말해 수사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22일 법무부장관이 인천지방법원과 검찰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8월 운남토지조합 조합장 길모씨와 크레타건설 대표 윤모씨를 업무상 배임 및 사기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한 토지조합 조합원들이 22일 법원 앞에서 법무장관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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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자이]2003년 운남 크레타아파트 분양사건 관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