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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4: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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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일보 노동조합 |
 http://www.incheonnojo.org |
 [오마이뉴스] 인천일보 사건 경인일보, 편파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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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 "경쟁사 결점 강하게 드러냈다", 해당 기자는 고의 아니다 주장-
경인일보가 인천일보 사태에 오랜 침묵을 지키다가 '인천일보 파경전야'라는 제목의 첫 기사를 지난 15일 내보내자 경기·인천지역 언론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객관적 사실과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나타난 현상 중심으로 보도함으로써 경쟁관계에 있는 언론사의 결점을 강하게 드러내고 슬그머니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편파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경인일보는 15일자 사회면(6면)을 통해 '인천일보 파경전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인천일보 관계자의 말을 통해 "9월 말 간부를 포함한 21명의 인사 문제로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인해 편집국 직원 34명이 지난 12일 집단 사표를 제출한 상태"라며 "인천일보 파경사태의 발단은 황 호수 전 사장이 지난 9월26일 단행한 인사로 비롯됐"으며, "당시 일부 편집국 직원들은 병환으로 공석중인 편집국장의 제청도 받지 않은 채 황 사장이 노조집행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보고,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고 "인천일보 이사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인사 재심의를 벌여 '인사철회 요구' 결정을 했다"고 표현했다.
최대 주주의 등기이사 사무실에서 발견된 '편집권 말살 문건'으로 알려진 문건에 대해서도 기사는 "이 문건에는 회사 발전을 위해 증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투자자 유치를 위한 부장급 1명이 투자사 1개 사를 전담하는 '1사 1데스크' 운영 방안 등을 포함한 회사 운영활성화 방안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경인일보의 보도 형태에 대해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경기민언련)은 모니터 보고서에서 "객관적 사실과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나타난 현상 중심으로 보도하여 독자에게 혼란과 악의적 보도라고 생각할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경기민언련은 "인천일보의 문제는 언론개혁을 위한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신문지원특별법에 의해 경인지역 내 유일하게 우수 지역 신문으로 선정된 인천일보는 노사협의를 통해 편집국 데스크, 관리이사 등 공채 1기에 대한 인사발령을 낸 것이고, 편집국은 물론 회사의 4대 조직을 장악한 공채 1기의 변화 없이는 인천일보의 발전이 없다는 것에 노사가 합의해 인사조치를 취한 것임에도 불구, "비대위의 노조에 대한 문제제기를 '전횡', '전권' 등으로 표현한 것은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인천일보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때와 문건 발견으로 많은 인터넷 매체와 언론노조, 기자협회, 시민단체 등 많은 문제제기를 했을 때 잠잠했던 경인일보가, 인천일보 스스로 문제를 수습하고 있는 시기에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객관성이 결여된 기사를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알리고자 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민주언론시민연대(이하 인천민언련)도 일일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경쟁이 되는 상대방의 결점을 강하게 드러내고 슬그머니 자신의 장점을 갖다 붙이는 방법은 효과적인 자기자랑법의 하나"라며, "경인일보의 보도 형태는 경쟁자의 결점을 강하게 드러내는 자기자랑법과 같다"며 "경인일보의 기사는 의도가 명백할 정도로 과장·추측보도도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민언련 구교정 사무처장은 "경인일보 기사는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편집국장 공석 중 제청도 받지 않았다는 부분은 당시 원현린 편집국장대행의 제청이 있었으므로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문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운영활성화가 아닌 '편집권 팔아 먹기식'의 내용으로 이는 부동산투기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인데 이 부분을 간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구 처장은 "인천일보 최대주주의 등기이사 사무실에서 발견된 문건에는 노조 단협을 파괴하고 와해하는 내용과 '위장폐업' 내용이 들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잿밥'에 눈이 멀어 기사를 팔아먹겠다는 의도가 분명한데도 경인일보는 이를 올바른 '관점'으로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부처장도 "문건에서 비대위 측 일부 간부들의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언론관이 드러냈고, 노조의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경인일보 보도는 인천일보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이 어디인지 이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립적 보도인지, 비대위 입장에 힘을 실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기사를 쓴 경인일보 이모 기자는 "지난 9월 시작된 인천일보 사태가 내부적으로 해결될 줄 알았지만, 편집국 출신 30여 명이 집단으로 사표를 낸 것은 지역에 큰 이슈라고 생각해 데스크와 상의해 기사를 작성했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언론사지만 마치 우리가 인천일보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이 기자는 "비대위 측과 노조 측 입장을 들어 기사를 작성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일부 누락되어 비대위 측 주장에 무게가 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일보 노동조합은 이번 경인일보의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인천일보 노조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 관계에 있는 언론사이지만, 인천일보가 파행을 겪고 있는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자, 오히려 잘못된 보도로 인천일보의 이미지만 추락 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정보도 및 해명 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경인일보가 응하지 않을 경우 경인일보 본사 항의 방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 한만송(mansong2) 기자>
2005-12-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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