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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6 20:0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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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사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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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4일 투쟁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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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일 오전 10시 반, 새마을호 여승무원/철도매점 정기집회에 오랜만에 갔다 왔습니다. 농활 등의 이유로 오랫동안 연대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대오와 힘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측의 기만적인 특채 공작을 박살내고 철도 내 비정규직 투쟁의 불을 붙입시다.
- 이후 특채응시 새마을호 동지들이 전원 합격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들의 의사에도 반하는 역무직으로 전환배치가 예상되는바, 밀도높은 논의를 통해 반전을 끼해야 할 것이다. 길게 이어져 오고 있는 투쟁.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았나 스스로 확인하며 계획을 다잡자!
2. 서울역 집회에서, 신길역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동지들이 폭력경찰의 침탈위협에 놓여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회가 끝난 후 다행히 침탈위기는 벗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근로복지공단 앞 농성단으로 찾아가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동지들과 간담회를 짧게 가졌습니다.
2002년 임금인상교섭 이후부터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조(이하 하이텍 노조)는 교섭해태, 조합원폭언 폭행, cctv 설치, 고소고발, 부당해고, 조합원 전원징계, 부당해고원직복직판결불이행 등의 열거하기도 힘든 노동탄압을 사측으로부터 당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을 억지로 한 자리에 몰아넣는 '조합원 왕따라인'과 현장관리자 밀착감사, 감시카메라 추가설치를 통해 하이텍 노조 조합원들을 일상적으로 감시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2005년 5월 10일, 하이텍 노조 조합원 13명 전원이 '감시, 차별로 인한 적응장애'라는 정신질환 발생으로 산재신청접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 관악지사는 전원불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미 승인된 사례가 있는데도 하이텍 노조의 산재신청은 승인해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항의하고 정당한 산업재해 승인을 얻어내자는 의미에서 하이텍 노조는 지난 6월 9일부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노동운동 30년 했다는 근로복지공단 방용석 이사장을 비롯한 근로복지공단 직원들은 면담을 요청하는 동지들에게 폭언, 폭행을 일삼으며 농성장에 대한 추악한 도발도 서슴치 않는 등, 자본의 구사대 역할을 충실히 자임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비워놓은 데다가 사측의 악선동이 더욱 심해지고 있고, 현재 농성도 근로복지공단에 심각한 압박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인간답게 일하려는 요구인 정당한 산업재해 승인을 위한 투쟁에 동지들의 연대와 관심이 절실합니다.
3. 13일 오후 2시 경찰청 앞 경찰청고용직노조 집회에 갔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대오로 당당히 경찰청 건너편 인도를 점거한 채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집회가 끝난 후 경찰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닭장차로 막아놓은 사이의 공간에서 몸싸움을 벌이는데, 폭력경찰이 닭장차를 앞으로 운전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지만(이 때 제가 딴 데서 뻘짓했었기 땜에 자세히 모르겠음-_-;) 김태환 열사의 시신이 채 식기도 전에 또 다시 사람을 향해 차를 모는 폭력경찰의 짐승만도 못한 작태에 모두들 분노하였습니다.
몸싸움이 정리되고 난 후 결의문을 낭독하고 집회를 마쳤습니다. '직원'이 아닌 당당한 노동자로서 정든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경찰청고용직노조 동지들의 힘찬 싸움에 함께 하겠습니다.
4. 14일 2시에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근로복지공단 규탄집회에 다녀왔습니다. 민주노총에서 주관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민주노총 소속단위사업장의 대의원들 몇분도 오셨고, 파업투쟁을 벌여나가고 계시는 해태제과 동지들도 오셨습니다. 근로복지공단 규탄은 하이텍알씨디문제로 불거진 문제였지만 근로복지공단 자체가 남한전 노동자의 건강권과 관련된 문제이고, 그문제의 근원 또한 근로복지공단의 제도적이고,구조직인 문제였기 때문에 민주노총차원에서 집회가 개최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천투쟁에서 근로복지공단을 인간띠잇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경찰의 제지가 있어서 무산되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진입이 아니라 인간띠잇기를 실천투쟁으로 상정한것이 이해가 안되지만 더더욱 이해가 안되는점은 인간띠잇기를 주최즉에서 하려고 시도도 하지 않은점입니다.
5. 14일(목) 5시 경,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산재보험 공공성확보·산재보험제도개악폐기·방용석 퇴진요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 중이던 저희는, 당시 전노투 회의에 있던 동지로부터 용산철대위가 용역깡패들에 의해 강제철거 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집회 후 이촌역 앞 현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용산철대위의 강제철거에 대한 자초지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날 새벽 6시 10분경, 삼성물산의 사주를 받은 철거깡패 용역 70여명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불법 싹쓸이 강제철거를 자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뒷짐만 진채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도착한 후 용산철대위에서는 비닐천막이라도 치려고 하였지만, 시행사에서 동원한 용역깡패들이 술에 취해 천막을 부수고 온갖 욕설을 쏟아붓는 등 온갖 난동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학생과 주민들은 깡패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월곡동 총무님은 쓰러지셔서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서울대 사회대의 2동지 또한 입과 코를 심하게 다쳐 전해투 동지 한분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중대병원으로 후송되어 진단을 받았습니다. 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 용역깡패들의 행동을 통해, 자본가 계급이 얼마나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르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 한 친구는 촬영을 하다, 용역깡패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할 뻔 하여 디카를 포기해야만 하였습니다. (떼거지로 달려와 디카를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게다가 이날 경찰이 보여준 태도는 가관이었습니다.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정보과 형사는 입을 다물어 버렸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저들의 편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신변보호조차 그들은 해주지 않았죠. (경찰이 있는 상황에서도 깡패들은 지속적으로 위협과 폭력을 행사하였고 경찰은 이를 방관하였습니다. 오히려 철거민들이 잔챙이로 욕을 좀 할 때만 “아줌마, 욕 하지 마요!!”라고 외칠 뿐이었습니다.)
용역깡패들이 대리하여 휘두른 계급적인 폭력, 그리고 경찰이 누구의 편인가에 대한 재확인, 죽을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맞고 있는 동지를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느꼈던 무기력함... 이날의 상황은 우리를 어느정도의 슬픔과 우울에 빠뜨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오로지 더 많은 이윤획득을 위해 민중을 하루아침에 삶의 보금자리로부터 내모는 저 자본의 폭력... 오늘을 반드시 기억하며,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 자본의 세계를 뒤엎을 그날을 고대하며, 더욱 더 강고한 투쟁들을 매일매일 만들어갑시다!!
-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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