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12시 반에 직권면직 박살, 기능직 전환 쟁취를 위한 경찰고용직집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연대대오와 경찰고용직 노동자분의 발언을 마친 후 경찰청으로 향하는 도중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마진흥회 위원장님께서는 전경에 의해 손가락이 잘리셨고, 전경의 버스위에 올라가서 투쟁을 벌이시던 경찰고용직 동지들과 연대대오는 짐짝처럼 버스 밑으로 내던져 졌으며 결국 9명의 동지가 연행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분노를 느낀 한 동지는 자신의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하려고 하셨으나 다행히도 불이 붙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명의 동지들이 폭력경찰에 만행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연행 동지를 구출하기 위한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시에 진행되었던 김대환 장관 퇴진을 위한 양대노총 결의대회에서 많은 분들이 경찰고용직 집회로 대오를 돌리셔서 연대대오에 합류하셨습니다. 그리고 연좌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녁 10시 가까이 진행되었던 투쟁 속에서 경찰은 계속해서 대오를 침탈하겠다고 하며 계속 투쟁을 진행하고 있을시 연행 동지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투쟁으로 돌파하고 결국 연행 동지들이 석방되는 것을 연좌농성을 진행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경찰의 폭력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연행 동지들을 볼모로 잡으려고 하는 경찰의 기만적인 행동을 투쟁을 통해서 돌파해낼 수 있었습니다.
벌써 경찰고용직투쟁이 12월에 직권면직 이후만 따져도 200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4년 7월부터 노조를 준비하셨고 투쟁을 진행하셨다는 것을 따지면 1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경찰고용직을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그 자리에 집어넣는 경찰청의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않는 노동자를 기만하는 더러운 작태인 것입니다. 이는 그 동안 언제나 저임금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경찰고용직 동지들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행위입니다. 이는 투쟁으로 분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날 집회에서 중요한 발언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연대대오들이 오셔서 자신의 사업장의 투쟁의 현실을 말해주셨으며 연대의 의지를 밝혀주셨습니다. 특히나 현재 금강화섬에서 폐업투쟁을 진행 중인(경한자본과 고용승계, 노조승계, 단협승계의 요구를 가지고 400일 넘게 투쟁하고 계십니다.) 금강화섬 동지의 발언에서 현재 경찰청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찰청은 중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노동자를 탄압하는 존재라는 부분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경찰고용직 장희정 사무장 동지의 발언에서 경찰청과 과거 한 식구였다고 생각한 것이 부끄러우며 자신들이 복직해야 더러운 경찰청이 올바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신 부분에서는 우리의 투쟁이 하나의 단단한 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이후에 공권력에 대한 하나의 파열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또한 성명서의 내용에서 현실의 비정규직의 현실이나 경찰고용직의 투쟁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욱 배제당하는 현실에 대해 고발하셨는데 이 역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를 양분하고 있는 자본의 간악한 음모에 대한 고발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의 고용의 발판이 될 수 없다는 부분은 순망치한을 생각할 때 명확합니다. 여성 노동자가 해고당하는 것을 두고 볼 때 남성 노동자의 해고 역시 다가올 것입니다. 이는 자본의 각개격파 전략이며 이는 비정규직 문제와 마찬가지로 분쇄해야 할 것입니다.
경찰고용직 투쟁의 하나하나가 자본이 노동자에게 설정해놓은 탄압을 부셔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용보장투쟁이 단순히 고용보장의 의미뿐이 아니라 자본의 각개격파 전술을 폭로하고 이를 부수어내는 진지전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의 도식적인 구분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7월 20일에 연행 동지 구출 투쟁은 일단락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부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찰청에서도 점차 커져가는 투쟁의 기운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지 더욱 강하게 탄압해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물러선다면 우리가 요구했던 기능직 전환 쟁취는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이 투쟁을 기점으로 해서 투쟁이 확장세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강해지는 탄압에 맞서 훌륭하게 투쟁을 수호해 낸다면 이는 당연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9월 국회에서부터 비정규직 개악안과 신 노사관계 로드맵을 통해 노동자에 대한 공세를 한 층 더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잘 알다시피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 돌파가 가능합니다. 사회적 합의주의를 통해서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현재 물러설 수 없는 자본의 상황에서 노동의 후퇴를 의미할 뿐이며 이는 결국 노동자들의 투쟁을 각개격파 시키고 씨를 말려버릴 것입니다. 오늘 경찰에게 손가락을 잘린 것처럼 현장에서 노동강도 강화로 인해 손가락 잘릴 동지를 보지 않으려면 투쟁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의 승리는 중요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경찰 고용직 투쟁에 복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능직 전환을 쟁취하고 투쟁의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갑시다. 적극적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 갑시다.
-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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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경찰고용직 투쟁 총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