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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엥겔스원전읽기(화) |
세미나/연구팀 > 기초세미나 > 맑스엥겔스원전읽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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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17:5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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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섭 |
 지난 주 뒤풀이 연장전 후반 -'나쁜 남자'와 자본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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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세미나 뒤풀이 때 김기덕 감독 얘기도 했는데, 때마침 다음날 '나쁜 남자'를 케이블에서 하더군요. 봤던 걸 또 보니 다르게 보여서 정리할 겸 여기다 씁니다.
지난 번에는 '자본론'을 워쇼스키형제가 해석해서 '매트릭스'를 만든 게 아닌가 했는데, 이번엔 김기덕 감독이 '자본론'을 '나쁜 남자'로 만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실 '나쁜 남자'는 이렇게 보기엔 좀 허점이 있지만...)
줄거리는 사창가 건달 왕초 한기가 길거리에서 미대생 선화에게 무시당한 뒤, 선화를 소매치기로 몰아 창녀로 만든 뒤, 서로 사랑을 한다 정도입니다.
이게 자본주의와 비슷한 것은, 선화의 입장에서 볼 때입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미대생이 될 정도의 가정환경. 큰 어려움 없이 자라왔는데 어느 날 서점에서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가 신고하지 않은 죄로 소매치기로 몰리고. 결국 지갑에서 없어진 돈을 갚으려고 신체 포기각서를 작성하고 2주일 뒤 다시 갚지 못하자 사창가로 팔려나가는 부분.
- 자본의 시초축적에서 노동자(선화)가 자신의 노동조건(선화의 신체)을 잃게 되는(신체 포기각서) 과정은 폭력적이다(한기의 음모). 그러나 정작 선화(노동자)는 자기의 게으름(분실 지갑을 주움) 때문으로 생각한다.
사창가에서 선화는 처음에는 저항하나 곧 적응하게 되고, 한기는 선화의 방을 이중거울(앞은 거울, 뒤에서 보면 투명)로 본다.
- 그냥 선화(노동자)의 방(현실)을 비춰주고만 있는 듯이 보이는 거울(이데올로기) 너머에 한기(추악한 현실)이 있다.
어느 날 선화(노동자)는 한기의 음모(이데올로기 너머의 진실)를 알게 되나 이미 사창가의 시스템(자본주의)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다.
한기(고용주)는 다른 깡패(다른 고용주)들과 싸움을 하며 자신의 사창가 구역(기업)을 보호한다. 그런 모습에 선화(노동자)는 한기(고용주)를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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