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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업종 노동운동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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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0 18:5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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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라 |
 [디지탈말] '조직 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의 하수인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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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의 하수인인가
'헌신' 없는 노동운동은 위선이며 기만이다
김광진 mind2213
노동운동이 나가야 할 길
얼마 전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을 신랄하게 비판한 글이 보도되어 여러 인터넷 언론에 인용되는 등 화재가 되었다. 그 글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지금의 한국노동운동은 전태일의 뜻과는 다른 방향, 즉 집단이기주의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글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였고, 그래서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다시 글을 올려본다.
나는 몇 달 전에도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한국의 노동운동계가 국내적으로는 비정규직과 실업자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보다 크게는 전 세계인의 삶의 조건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문제인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항운동에 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행히 큰 욕을 먹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노동계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속 노동자들의 현안에 소홀할 수가 없고 모든 시위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요지의 댓글이 달린 적은 있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오늘 나는 다시 한번 노동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 문제제기는 얼마 전 유명해졌던 그 글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면서, 우리의 노동계가 향해야 할 일을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이다.
노동운동은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탄생하였다. 그러나 국민의 대부분이 노동자이고, 그들의 삶의 조건이 여러 사회구성원 중 가장 어려웠던 옛날과는 달리 오늘날의 조직노동자들은 어려운 중에서도 비교적 여유 있는 조건에서 살아가고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조직노동자의 삶의 조건과 사회에서의 위치의 변화는 조직노동자에게 보다 많은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단순히 그들 조직노동자의 삶의 조건만을 개선하는 수준의 운동에서 벗어나서 이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날의 노동운동은 비로소 사회적 정당성을 가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조직노동자들은 그들의 거대한 힘을 활용하여 비조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잠재적 경쟁자가 아니다. 그들은 조직 노동자의 잠재적 동료이며 그들과 함께 인간의 권리를 누려야 하며, 또한 함께 어려운 시대를 해쳐나갈 의무를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이 시대. 신자유주의가 온 세상을 휩쓸며 모든 것들을 그들의 질서에 맞추려고 애쓰는 시대에 조직노동자들은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책임을 지니게 된다. 그들은 그들의 조직의 힘과 재원을 활용하여 전체사회를 앞장서서 올바른 방향으로 추동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 조직노동자들의 행태는 동료의 고통을 딛고 서서 상대적으로 안락함을 누리는 신자유주의의 하수인이 되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규직 조직 노동자들의 상대적 고학력, 고소득, 인터넷의 발달 등은 오늘날의 노동운동을 전 세계적인 차원의 것으로 만들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시각과 의지이다. “집회에서마다 반 신자유주의를 주장할 수는 없지 않느냐?”란 문제인식이 바로 오늘날 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다.
나는 주장한다. “집회에서마다 반 신자유주의 구호가 울려 퍼져야 하고, 모든 집회의 중심목적이 반 신자유주의가 되어야 한다”라고. 신자유주의야 말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을 비껴나간 노동운동이라면 그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오늘날 가장 큰 변혁의 힘을 가진 조직노동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들의 위치를 획득한 자들이 아니라 빚진 자들이며,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아낌없는 헌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않은 일체의 노동운동은 위선이다. 기만이다. 자가당착이다.
물론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노동자의 대열에 서 있지 않는 방관자의 한가한 소리라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직 정규노동자가 아닐 뿐 하루의 삶을 정직한 노동으로 꾸려가는 사람이다. 또한 나는 우리들의 삶이 보다 가치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아름다운 꿈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에 나는 우리의 노동운동이 중심이 되어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감히 아무도 꺾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을 실천해 나가는 그날을 꿈꾸며 이 글을 쓴다.
2004년 09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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