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세기 사회주의 연구 |
세미나/연구팀 > 연구세미나 > 20세기사회주의연구
|
|
|
 |
2004-07-09 14:31:43 |
|
|
 민희유아빠 |
 사기의 우세 혹은 도덕적 우위(moral ascendancy) |
|
|
사기의 우세 혹은 도덕적 우위(moral ascendancy)
소장님께서 이 부분이 번역이 잘못된 것 같은데 두 개의 책 모두가 그렇게 번역이 된 것이 이상하다고 하셔서 레닌의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Ⅰ
「한 국외자의 충고」(『레닌과 사회주의 혁명』, 태백, 1989. p.385)에서 레닌은 당면전술로 무장봉기를 주장하며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장봉기는 신중히 고려되어야 할 특수한 법칙에 따르는 특수한 형태의 정치투쟁인 것이다. 칼 마르크스는 이 진리를 극히 명쾌하게 표현하여 {봉기는 전쟁과 꼭 마찬가지로 예술이다}라고 썼다.
이러한 예술의 주요법칙들에 대하여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1) … (5)아무리 사소한 것일 지라도 매일매일의(하나의 읍의 경우라면 시시각각의 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 힘써야 하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도덕적 우월성}을 유지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역사상 혁명방침에 대한 최고의 대가인 당통의 다음과 같은 말, 대담하고, 대담하고, 또 대담하라}라는 말로써 무장봉기에 관한 모든 혁명의 교훈을 집약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맑스의 글이 아닙니다. 엥겔스가 쓴 「독일에서의 혁명과 반혁명」이라는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봉기는 전쟁 혹은 그 밖의 기술과 꼭 마찬가지로 하나의 기술이며 일정한 규칙들 아래에 있다. 이 규칙의 무시는 무시한 측의 파멸을 가져온다. 봉기가 일어날 경우에 다루어야 할 당파와 상황의 본질로부터 논리적으로 추론되는 결과인 그러한 규칙들은 너무나 간단 명료하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1848년의 짧은 경험만으로도 그 규칙들을 상당히 잘 알 수 있었다. 첫째, 당신들이 건 승부의 결과들을 맞아들일 각오를 확실히 하고 있지 않다면, 봉기를 일으키지 말라. 봉기는 극도로 일정하지 않은 양을 다루는 계산이며, 이 양의 가치는 매일 변할 수 있다; 당신들과 맞서고 있는 세력은 조직, 훈련, 전통적 권위 등 모든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극히 우세한 병력을 가지고서 이들과 맞서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패배하고 파멸한다. 둘째, 일단 봉기의 길을 걸었으면, 최고로 단호하게 행동하고 공세를 취하라. 수세는 모든 무장 봉기의 죽음이다; 그런 식의 무장 봉기는 적과 겨루어 보기도 전에 패배한다. 적의 세력이 분산되어 있을 때 그들을 급습하라. 아무리 작은 승리라도 매일 새로운 승리를 거줄 수 있도록 진력하라; 봉기의 최초의 승리에 의해서 획득한 정신적 우위를 유지하라; 그리하여, 항상 가장 강한 유인을 따르고 항상 더 안전한 쪽의 편을 드는 동요 분자들을 끌여들여라; 적들이 당신들에게 대항하여 병력을 결집시킬 수 있기 전에, 그들을 몰아내어 퇴각시켜라; 지금까지 혁명 정책의 최고 대가로 알려진 당똥의 말을 빌자면 : 대담하라, 대담하라, 다시 한 번 대담하라 de l'audace, de l'audace, encore de l'audace!"(엥겔스, 「독일에서의 혁명과 반혁명」,『맑스-엥겔스 선집』제2권, pp263-4)
엥겔스의 글인데 왜 맑스가 썼다고 했을까? 그토록 철저한 레닌이 말입니다.(스탈린은 이 부분을 인용하면서 "맑스와 엥겔스의 유명한 테제를 부연설명하면서"라고 합니다.) 이상하지요?(^^)
선집의 글에 대한 후주를 살펴보았더니 그럴만한 까닭이 있더군요.
" … 엥겔스의 이 노작은 맑스의 서명이 딸린 일련의 기사들로 1851년 10월 25일부터 1852년 10월 23일까지 『뉴욕 데일리 트리뷴』에 게재되었다. 맑스/엥겔스 왕래 서한들의 출판과 함께 1913년에야 비로소 엥겔스가 이 일련의 기사들을 썼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선집 2권 p. 552)
엥겔스가 쓴 글인데 맑스의 서명으로 신문에 실린 것을 보면 (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두 사람의 사상·이론을 구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레닌이 당시 이 문제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왕래 서한집이 1913년에 출판되어 이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 사실을 레닌이 몰랐을까요?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그런걸까요?(^^;)
Ⅱ
소장님께서 지적하신 "사기의 우세"라는 표현을 다른 곳에서 찾아보았습니다.「한 국외자의 충고」(『레닌과 사회주의 혁명』, 태백, 1989.)로 번역되어 있는 곳에서는 소장님의 말씀대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도덕적 우월성}을 유지해야 한다"로 번역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본 것처럼 선집에서는 이 부분을 "봉기의 최초의 승리에 의해서 획득한 정신적 우위를 유지하라."되어 있고요. [아침]에서 나온 「독일에서의 혁명과 반혁명」에서도 "최초의 성공적인 반란이 주는 정신적인 우월을 유지하도록 하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나무] 번역본에서는 "최초의 성공적인 봉기가 가져다 준 진작된 사기를 계속 유지하라."로 되어있고 캘리니코스의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에 인용된 이 부분의 내용 역시 "최초의 봉기의 성공으로 고양된 사기를 유지하라."로 되어있습니다.
(영어는 "keep up the moral ascendancy which the first successful rising has given to you."로 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인터넷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moral'에 대해서 거의 끝에 드물게 morale로 사용된다고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morale은 '사기(士氣)', '도덕'등으로 번역됩니다.
이것이 번역자들과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본론 세미나 때의 "도덕적 마멸"( moral depreciation, moralischer Verschleiss)이 생각납니다. 아무튼 "moral"없는 자본주의사회에서 "moral"이 문제입니다. |
|
|
|
|
주유 (2004-07-16 10:31:49)
![]()
전 "도덕적 우위"에 한 표! 입니당^^ |  |
|
|
수 (2004-07-17 21:29:25)
![]()
전 "사기"에 한 표입니다. ^^ | |
|
|
|
|
128
7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