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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1526번 등록일 2003-06-20 00:00:00
글쓴이 홍근수 글쓴곳  
발행호수 88   분야 2  
제  목 미국의 한반도 전쟁기도를 결사 반대하며

미국의 한반도 전쟁기도를 결사 반대하며
‘6‧13’ 1주기를 맞이하여 새로 보는 한․미 관계


홍 근 수
목 사 / 전 이사장






오늘 우리는 전무후무한 전쟁의 위기를 직접 느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어린 두 여중생이 경기도 양주군에서 죽임을 당한 ‘6월 13일 사건’ 1주년을 맞고 있다. ‘6.13’ 1주기를 맞으며,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선택하며 민족자주를 쟁취하여 명실공히 자주하는 독립국이 되자는 결의를 전 세계민과 더불어 다시금 다짐하고 있다.
지금 계절은 그 지루하고 암울하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을 거쳐 초여름이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현실은 아직도 무지와 암흑, 고통과 전쟁, 절망과 죽음 등 겨울 같은 실제가 물러가지 않고 있고, 우리는 전쟁의 공포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어 여전히 겨울 풍경 같다. 그러니까 자연의 계절은 초여름이지만, 역사의 계절은 겨울과 같다는 것이다.
Chmanho란 ID를 가진 분이 최근 ‘반전평화공동실천과 범대위에선 좀 앞선 주장을 시정해 주셨으면 합니다’란 글을 통신에 올렸다. 그는 그 글에서 “한반도 안보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이 시점”을 고려하여 “....전쟁훈련 한미합동 군사훈련 반대! 불평등한 SOFA협정 전면개정! 주한미군 전면철수!” 등의 주장은 ‘국민의 안녕과 정서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펴면서 “주한미군 전면철수!”는 ‘좀 앞선 일방적인 요구’이고 ‘반미시위’를 경계하면서 ‘북핵무기 개발과 같은 북핵위기․한반도 안보위기가 해결된 다음에야 단계적 철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순수하게 보이는 그의 제안은 그러나 전 세계민의 전쟁 반대 정서나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임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고, 일방적으로 부도덕하고 불의한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미국의 편을 지지하는 것이고, 평화와 민족자주를 위한 우리 민의 대행진의 촛불을 끄려는 당국과 보수세력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부시 미 당국과 한국의 노무현 정권 당국, 그리고 앞에서 여중생 범대위의 주장의 수정을 요구한 분은 최근의 이 땅의 전국민중연대의 ‘어떠한 탄압도 촛불시위를 끌 수 없다!’는 여중생 범대위 탄압에 대한 규탄 성명을 못 본 듯하다. 이 성명은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 9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의 처사는 “효순, 미선 우리 두 아이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없이하려는 온 국민의 염원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집회, 시위와 관련한 국민기본권을 전면 부정하는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폭거다.” 라고 했다.
그는 자신은 그런 의도가 없겠지만, 여중생 범대위의 기자회견 현장에서 21명을 연행하여 강압적인 수사를 벌렸고 즉심에 넘기는 등 탄압을 일삼은 경찰의 폭력을 두둔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지지’ 발언과 군 파병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평화촛불대행진의 촛불을 끄려고 하는 한국 당국의 탄압을 무시하고, 평화․민족자주를 반대하는 당국의 탄압 조치를 지지하는 원인일 수밖에 없다.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1천만이 넘는 세계민의 양심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반전․평화를 외쳤건만, 수많은 세계민들이 이라크에 인간방패로 갔었건만, 미국은 기어이 이라크 무력침공을 감행하였다. 그리고 미국에 종속되어 살아 온 한국 당국은, 수많은 평화애호가들이 국회 앞에서 반전․평화 시위와 농성을 폈고 ‘유엔의 결의조차 받지 못하는 전쟁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며 미국의 대이라크 무력침공 지원과 파병 반대를 당국에 촉구했건만, 한국 정부는 미국의 불의한 이라크 전에 파병을 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 미국은 사실상 대이라크전의 승리를 선언하였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대로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은 “군수자본의 요구를 들어주고 석유를 지배하기 위한 것”이며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미국의 군사패권주의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성격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불의한 미국의 군사침공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로 끝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침략 대상을 찾는다는 사실과 그 첫째 목표가 한반도라는 사실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우리는 석유와 피를 바꾸는 전쟁,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지만, 또한 수천 수만의 미선이 효순이 낳을 미국의 한반도 전쟁과 전쟁 위협을 반대한다. 이를 위한 전쟁훈련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지금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인의 투자철회위협 등 경제적 이유를 들어 미국의 불의한 전쟁을 묵인하고 주한 미군철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살고 봐야 소파개정이나 민족자주가 있지 않느냐’는 바로 그들의 논리로 ‘우리가 살고 봐야 경제나 미국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미국에 의한 전쟁과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한다. 왜냐하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우리 모두를 재로 만들기에 충분하고, 미군의 주둔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하기보다는 전쟁위기를 높여 온 것뿐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의 대 이라크전은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그 전쟁의 불길이 한반도로 퍼져 오고 있고, 우리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강 이쪽의 불’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블레어 총리가 말한 것처럼, 이라크 전쟁 다음에는 북한이라는 것 때문에 불안하다. 최근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력을 증강시킨 것, 특히 B-1, B-52 등 장거리 폭격기, 항공모함, 고공 정찰기인 U-2기 등의 배치가 그것을 더욱 입증하고 있는 듯 하다. 미국의 북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느낌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북한의 김정일만큼이나 믿기 어려운 존재이다. 그리고 대량살상 무기를 사담 후세인과 북한의 김정일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그런 대량살상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나 부시는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 인간대량살상 무기라는 것은 사담 후세인이 가지든 김정일이 가지든, 조지 부시가 가지든 이는 인류의 적이고 마찬가지로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다.
‘검은 황금’, ‘기름을 위한 전쟁’이라 불리고 있는 이 불의한 미국의 전쟁, 대이라크전은 규탄되어야 한다. 그리고 세계패권 유지와 초강대국 지위 고수를 위한 북에 대한 어떤 명분에서의 미국의 무력침공도 저지되어야 한다. 아시아에서 강대국인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우위성 확보를 위한 전쟁기도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함께 부르는 반전평화 노래] “촛불의 외침ㅡ세상의 모든 열네 살”에서는 “앗살람 알라이 쿰(당신께 평화가 함께 하기를)이란 노래가 통신에 올려져 있는데 다음과 같은 이 노래의 가사는 널리 퍼져야 한다:

“어린 가슴 기대어 촛불 들어 외치네
순결한 꿈을 모아 새 관계를 부르네
이 초록별에서 모든 생명들이
존엄으로 더불어 손잡고 살기 위해
워싱턴의 평양의 온 세상의 열네 살
소중한 우리 꿈이 손잡고 자라나게
야만의 제국에게 짓밟히지 않도록
야만의 전쟁으로 죽어가지 않도록
생명의 존엄의 평화의 촛불을
생명의 존엄의 평화의 촛불을”

그렇습니다. 정말 “생명의 존엄의 평화의 촛불”을 밝힙시다. 더욱 선명하게!
미국 부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우리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와 협력 한겨례, 2003. 3. 14.
의 약속은 물론, 지난 번 방미에서 부시와의 정상회담 등을 가지며 보여준 사대친미적, 굴종적 외교에 대하여, 지금 한국민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반전평화와 민족자주회복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노무현 대통령이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우리는 평화를 애호하는 전 세계민과 함께 미국의 불의한 전쟁을 더 이상 받아드릴 수 없음을 명백히 하는 바이다. 평화와 민족자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열망이 성취될 때까지, 우리의 소중한 촛불은 여전히 타올라야 할지 모른다. 한/노/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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