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정하
아무나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간음 하지마라. 잘 알고 있는 십계명에 나오는 말이다.
십계명이 만들어 진 것은 그 시대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기위해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아마 그때는 간음하는 사람도 많고 도둑질하는 사람도 많았던가
보다.
우리 회사에는 내가 아주보기 싫어하는 붙박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식당 앞에 큼지막하게 써있는 것은
“인사를 잘 합시다.” 이다. 그 옛날 십계명이 만들어질 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인사를 잘하지 않았으면 저런 것이
설치되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씁쓸하다.
나는 회사 안에서는 인사를 잘하지 않는다.
아니 가려서 하는 편이다.
아예 인사를 안 하는 놈이 있고, 먼저 하면 받아 주는 놈, 하나
안하나 봐가며 하는 사람, 평범하게 그냥 인사 하는 사람, 내가
먼저 반가워서 하는 사람 등 좀 까다로운 편이다.
옛날 노동조합 부위원장을 할 때는 회사의 관리자들이
이런 나의행동을 보고 조합간부가 되고 사람이 거만해져서
인사도 잘 안한다고 씹고 다녔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자본의 하수인이 되어 조합원의 피를
빨아먹는 놈이나, 노동자를 무시하고 출세에 눈이 멀어 주위
사람을 찍어 누르는 야비한 관리자들과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아니 먼저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도 않는다.
요즘은 이런 인사하는 것도 많이 바뀌고 있다. 노동조합의
비리사건이 있고 나서는 반갑게 인사하는 조합원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 다행이지만, 여전히 인사를 안 하고 지내는 놈들이
많아지니 참 세상사는 것이 복잡하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무하고나 반갑게 인사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사를 잘 합시다.” 하는 입간판을 걸어 놓기 전에 서로가
허물없이 인사를 잘하고 지내는 회사 풍토를 만들어 가면 될
것이 아닌가? 저것만 보면 십계명이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어지러웠던 세상이…….
노무현이냐 한나라냐?
얼마 전 반가운 모임에 갔었다.
내가 아주 애착을 갖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으려 하는
아주 특별한 모임이다. 10여 년 전 우리 회사의 사실상 마지막
파업을 할 때에 우리부서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동지들이
만들은 모임이다. 이제는 퇴직을 한분도 있고 회사 전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만날 때마다 반가운 옛 전우 같은 느낌을
주는 모임이다. 요즘은 여러 사업부에 있다보니 만나면 하는
이야기도 다양하고 마치 5일장에서 만나는 장터의 장사꾼 같이
북적대는 것 같은 모습이 정겹고 부담 없는 동지들이다.
이 모임에서 이번에 아주 엉뚱한 것을 갖고 설전을 벌였다. 왜?
자격도 없는 사람한테 헌법 재판소장을 맡기려
하느냐?
아니다 문제는 사사 건건 반대만하는 한나라가 더 나쁘다.
괜히 뽑아 주었더니 하는 일없이 일만 벌여 놓고 있다. 힘도
없이 무엇 하려 작통권을 환수하려하느냐?
주는 밥상도 못 챙겨먹느냐, 세계 12대 강대국이 왜 힘이
없느냐? 너희 집은 네가 지키라는데 그것도 못하냐?
작통권은 한나라가 먼저 환수해야 한다고 했다, 저희는 되고
남은 안 되냐?
17명인가 하는 전직 국방장관이 더 나쁘다. 그놈들은 미국이나
가서 살아야 한다.
아니다 노무현만을 욕하다보면 한나라당이 잘못 하는걸
잃어버린다. 등등 언성을 높여가며 술안주를 삼았다.
전에 같이 일하고 할 때는 이야기가 한 곳으로 집중되더니
요즘은 시끌벅적이다.
서로 떨어져 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아니면 모처럼 이야기
상대를 만나서 그런가. 그동안 못했던 말들이 모처럼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니 마구 터져 나오는 것 같다. 아마도 일본
사람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은 섬뜩한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는 조용하고 회사 사람들과의 회식 자리도 조용히
보내지만 낯모르는 술자리에서는 마구 떠들어대고 한다는
사람들. 무언가에 짓눌려 있는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여하튼 저들의 눈이 힘 있고 건강하게 살아 있으니
다행이다.
요즘 정치하는 놈들 하나같이 제대로 하는 놈 못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