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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주년 노동절을 맞아 전국의 노동형제들께 드리는 글

현장에서 미래를  제66호
전국현장조직대표자회의

111주년 노동절을 맞아 전국의 노동형제들께 드리는 글


2001년 5월 1일
전국현장조직대표자회의


1886년 미국 헤이마켓 광장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외치며 투쟁하던 노동자들에 대한 자본가들의 살인테러가 자행됐다. 그리고 113년과 미국이라는 시공을 넘어 여전히 자본과 정권의 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테러, 학살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자행되는 대량 정리해고,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노동조건의 계속되는 악화, 산재사망, 전환배치, 공장폐쇄, 임금체불, 임금삭감, 퇴직금 공격, 노조파괴 공세, 여성의 모성보호법 입법유예 등 자본과 정권은 유형무형의 다양한 폭력으로 노동자들을 압살하고 있다.

특히 4월 10일 원직복직을 외치며 현장으로 돌아가려던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폭력정권의 잔인한 테러 앞에서 우리들은 분노하면서 투쟁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자본과 정권의 대 노동자 테러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근본적 폭력에 맞서 ‘김대중 정권 퇴진’을 걸고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노총이 김대중 정권에 어떠한 환상도 가지지 않고 퇴진투쟁을 전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투쟁의 열기를 모아 5․31 전조직 교섭 중단과 전간부 서울상경투쟁, 6․12 전조직 파업투쟁을 돌입하기로 하였다. 5․1 노동절은 정권과 자본의 대대적 공세에 맞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반격을 선언하는 투쟁의 장이다.

그런데 정권은 대우자동차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4월 10일 국가 권력의 폭력 테러에 분노하는 정당한 투쟁을 역으로 ‘평화시위 정착’으로 반전시키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과 자본의 폭력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는 '무저항'으로 맞설 수 없다. 우리는 다시 생존권의 압살과 국가권력의 폭력에 맞서 격렬한 시위와 공장점거 파업 투쟁의 확산 등 정당한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노동절을 맞이하여 미국 노동형제들의 불굴의 투쟁정신과 노동자 국제주의의 의미에 대해 각성을 해야 한다.

2001년 남한에서 노동자 국제주의는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 할 것 없이 국적과 고용 형태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대단결”이라는 정신으로 되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과 실천은 아직도 여기까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조인 이동걸 집행부의 외면에 의해서 철저히 고립되었고, 지금 주)캐리어의 F1공장을 점거하여 투쟁하고 있는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 역시 반동적인 캐리어 정규직 노조 이현석 집행부에 의해서 탄압 받고 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인 세원전기 현지법인 연수생들의 투쟁 등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우리들은 아직도 뜨거운 형제애로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정규직 노조 집행부의 반노동자적인 행태를 분쇄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엄호하는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적인 정규직 노조 집행부조차도 정규직의 고용불안에 직면해서는 비정규직 우선 정리해고에 침묵으로 동의해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직도 민주노총은 인력과 재정부족을 이유로 수십만에 달하는 이주노동자들을 조직적으로 묶어 세우지 못하고 있다.

4월 7일 한국통신 계약직노동자들과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은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단결의 정신이 무엇인지 직접적인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늦었지만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자!!

정규직, 비정규직, 여성, 남성, 이주, 국내 노동자 모두는 오직 노동자의 이름으로 하나다! 전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자본의 폭력에 맞서 전투적으로 투쟁하라!!

2001-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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