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10월 초 편집회의를 하면서 11월호 발간 일정을 앞당겨보겠다는
의욕적인 다짐을 했습니다. 한달 여의 여유를 두고 원고 청탁에
들어가면서 이번 만큼은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역시, 책상머리를 뛰어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급물살을 타고 번져가는 열사정국이라는
정세속에서 연구소에서는 11월호 발간을 잠시 미루고 <현장에서
미래를> 특별호를 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정기적인 발간이
노동자대회 일정을 맞출 수 없거나 혹은 일정에 맞추더라도
대중적인 배포가 어렵다는 조건을 고려한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어번의 토론을 거치면서 결국 노대회
일정에 맞추어 특별호 발간이 이루어졌습니다. 97년 총파업과
이번 총파업을 앞둔 시기, 두 번째의 특별호였습니다. 의욕이
많았던 것 만큼 치열한 토론 속에서 제작된 특별호는 단지 이번
총파업 시기만의 입장을 다룬 것은 아니었습니다. 총파업의 성공
여부만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이 현장의 문제로부터 현
노동운동에 제기하는 여러 문제와 쟁점들을 극복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별호의 발간으로 정기적 <현장에서 미래를> 11월호의 발간이
매우 늦어졌다는 사실이 다시 무거운 압박감으로 들어섭니다.
시기를 다투며 현장을 담고, 정책을 담아내야할 임무에 한발짝
더 다가가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원고를 기다리며 한진중공업의 타결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까지의 파업 이후의 내용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데 한편의 기쁨과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세원정공과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투쟁, 그리고 장기투쟁사업장,
최근에 명동성당 천막농성에 돌입한 이주노동자의 투쟁에 대한
책임감이 다시 그 기쁨을 밀어냅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노동자 대중 그리고 현장활동가들의 투쟁
속에서 아직은 희망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음을 발견하며, 그
불꽃이 더욱 활활 타오르는 데 제 역할을 해내야겠다는 다짐으로
늦은 발간의 변명을 대신합니다.
11월 동안 동지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구소 소식
<현장에서 미래를> 2003 전국노동자대회 특별호 발간
이번 특별호 발간은 97년 총파업 시기에 첫 특별호를 발간한
이래 두 번째입니다.
“교란을 극복하고 정세를 장악하자!”는 주제하에 최근의
정세와 관련한 총론으로 ‘노동자 민중의 단결된 투쟁으로 이
죽음의 시대를 끝장내자’, 더 이상 노동자에게 희망을 안겨주지
못한 이 사회에 대한 고발을 열사들의 유서와 투쟁으로 보여준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그리고 ‘목숨을 구걸한 결과분석 :
노동자 목숨을 구걸할 것인가, 노동자계급의 투쟁으로 살릴
것인가’, 마지막으로 기간의 총파업 투쟁이 가진 의의와 한계를
뛰어넘어 03년 총파업투쟁의 전망을 제시하고자 하였던
‘민주노조운동에서 총파업의 의미와 한계, 2003년 총파업
투쟁의 전망’이라는 네 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75차 콜로키움이 있었습니다.
11월 22일 토요일 3시에 열린 75차 콜로키움은 임운택 박사(독일
마르부르크대학 사회학)가 “현대자본주의의 신경향:
포스트포드주의의 전형과 ‘유연한’ 자본주의―세계화, 주주
자본주의, 아메리카니즘”이라는 주제발표를 하였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표자는 현 자본주의체제를
포스트포디즘적 축적체제로 파악하면서, 미국중심의 세계적 질서
재편과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세계자본축적 등을 그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제목과는 달리 핵심내용을 8가지로
단순명료하게 정리하였습니다.
토론에서는 조절이론적 자본축적구조의 변화 동학 논리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생산성 저하가 자본축적 구조의
변화를 낳는다는 점에서 치열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발표문은 11월호 월례토론회에 실렸으며 토론결과는 12월호
실토록 하겠습니다.
한노정연 국제기획실 사업보고
현재 명동성당에서는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저지 전면합법화
쟁취를 위한 농성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노정연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지지 엄호하기 위해
농성단에 결합하기로 하였으며 현재 농성투쟁단 상황실
교육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