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겨울추위가 한풀 꺾인 듯 하다가도 다시금 눈발을 가지고
옵니다.
이 살 에이는 겨울을 극복해야만 봄볕은 오는데, 지난
투쟁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또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는 동지들의
밝은 모습을 대하기는 아직은 조금 이른 듯합니다.
낡은 틀을 깨고 새순처럼 솟아날 기운과 그 힘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이번 <현장에서 미래를>은 오랜만에 아주 짧은 발간주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월 후반에 1월호를 내고서 바로 2월초에
95호를 발간합니다.
그리고 2월 21일에 있는 연구소 총회 때에 96호, 그러니까 04년
3월호를 일찌감치 낼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월초 발간목표를 드디어 달성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매 번의 준비작업으로부터 얻게되는 일종의
고통을 상쇄시켜 봅니다.
매 호에 기꺼운 마음으로 글을 기고해 주시는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연구소 소식
한노정연 제10주년 총회 및 총회토론회
한노정연이 10주년 총회를 맞이하여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토론회 주제는 노무현 정권 1년과 노동자 민중운동입니다.
2003년 노무현 정권의 취임 후 1년은 노동자계급을 포함한
민중들에게는 긴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국내적으로 취임 직후부터 반노동자 정책을 펼침으로써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세계 반동적 흐름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 진영은 노무현 정권의
공세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노동
열사들이 몸으로 저항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반전투쟁은 소시민적 평화운동을 넘어서지 못하였으며, 결국
파병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런 참담한 지난 1년의 흐름을 뒤엎는 데 기여하고자, 저희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는 한국 노동자 계급과 세계 민중들의
삶을 지켜내는 반자본 및 반전 투쟁을 이끌어 나가는 과학적이자
계급적인 관점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토론을 통해 노동계급을 포함한 민중들의
삶의 향상과 궁극적 해방을 지지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주제 : 노무현 정권 1년과 노동자 민중운동
발제1: 반미 반전과 노동자 민중운동
/채만수(한노정연 소장)
토론자: 김승호(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조운동연구소 이사장),
원영수(노동자의 힘 회원)
발제2: 노무현 정권 1년과 노동자 민중의 상태
/선지현(한노정연 연구원), 김명록 (한노정연 연구원)
토론자: 조돈희(울산지역해고자 협의회 의장), 백순환(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 ,김혜진(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집행위원장)
토론회 일시 및 장소
○ 2004년 2월 21일 5시
○ 숭실대학교 사회봉사관 1층 백마당
제5기 기획강좌 : 노동자 교양철학
2004년 첫 교육사업으로 노동자교양철학 기획강좌가 2월 3일
(화) 시작되었습니다. 총 4강좌로 진행될 예정이며 강좌가
마무리되면 강의내용과 토론내용들을 재구성하여 3월 중에
교육교재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철학’하면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어렵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사회를 제대로 보고 올바로 실천할 수 있는 노동자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간절하다는 요구를 연구소가 함께
호흡하고자 어렵지만 철학강좌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기획강좌를
보다 활성화시키자는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3월에는 ‘사회적 합의주의’를 주제로 이론적 측면, 외국의
사례, 현재 제기되는 사회적 합의주의에 대한 대응방향 등을
강좌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강사: 박영균(한노정연 연구위원. 철학)
강의일정: 2월 3일~ 24일(매주 화요일 7시)
장소: 한노정연 세미나실(5호선 양평역)
회비: 2만 5천원
■ 노동과 철학, 그리고 변혁적 사유로서 철학
▷ 강의별 주제
1강(2월3일): 과학적 세계관과 인식
1) 철학이란 무엇인가?
2) 철학의 자기 한계와 전통 철학 비판
3) 보편적 인식은 가능한가?
2강(2월10일): 인간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1) 인간이란 무엇인가?
2) 인간은 세계 속에 어떻게 존재하는가
- 노동의 두 가지 의미(자연대상에 행해지는 노동과 사회적 변혁
행위로서의 노동)
3) 역사 유물론적 전제와 ‘과학’으로서의 역사유물론
3강(2월17일):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과 변증법
1) 유물론과 관념론의 대립과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
2) 물질과 운동
3) 변증법의 삼대 법칙과 범주들
4강(2월24일): 당파성으로서의 철학과 ‘무기의 비판’으로서의
철학
1) 노동자계급은 해방의 주체인가?
2) 계급성과 계급의식
3) ‘실천적 무기’로서의 당과 당파성
제76차 콜로키움 : “코포라티즘의 변천과정과 정당정치적 의미:
통치전략적 성격과 정치체계적 성격”
작년 하반기 열사투쟁을 겪으면서 노무현 정권은 또다시
고용창출을 명목으로 한 사회적 합의주의-노자타협적 관계
구축을 위한 정책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민주노총 지도부가 새롭게 선출되었는데 그 노동운동 전략과
노사관계는 사회적 합의주의를 기초로 한 교섭중심 사업을
공공연히 제시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할 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권은 노사정위원회를 강화하여 산별 지역 등 다양한
차원의 사회적합의주의 틀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억제,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상이 노동운동 내의 일부 투쟁을 회피하면서 교섭
중심주의, 그리고 산별노조와 의회정당의 역할분담에 기초한
노동운동을 기조로 할 거라는 점에서 올해 정세인식과
노동운동의 계급적 대응 기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콜로키움은 이와 관련한 서구 사례와 이론적 맥락을
살펴보고 한국에서의 노동운동의 대응 과제와 방향을 모색해
보는 논의 자리입니다.
* 발표문은 본 호에 포함되어 있으며 토론내용은 다음
호(3월호)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