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로 똘똘 뭉쳐 용역전환 철폐하자!
전 평 호/홍익매점 노동조합 위원장
이 땅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노동운동을 하는 많은
노동자들을 보아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쓸데없는 짓이요,
부질없는 짓이요, 심지어 배부른 짓이라고 비꼬았었다.
아,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나도 그들과 똑같은 노동자이며,
그들과 함께 노동운동에 앞장을 설 줄이야.
홍익회와 어용노조를 상대로 투쟁한지 4개월이 지났다. 이
시간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48년의 세월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노조 설립 초기부터 진행되어온 회사의 온갖 탄압과 미행,
감시는 이미 각오한바 있어 어느 정도 견딜 만 했다. 그러나
철도청과 노동부, 구청 공무원들의 편파행정, 직무유기 등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데는 소극적인데 반해 회사와 어용노조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주는 현정부의 벽이 얼마나 두껍고, 높은
것인가를 느꼈을 때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인간의 비애를
느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잘 길들어진 개들이었다. 하늘 아래
그들과 같이 있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고 많은 날을 잠
못 이루게 하였다. 그러나 주저앉을 시간이 없었다. 우리는
뭉치기 시작했고 많은 단체에서 연대해 주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철민추, 파견철폐공대위,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동지들이 우리 홍익매점 노동조합 투쟁현장에 동참하여 격려해
주었고 결코 우리는 외롭지 않음을 알았다.
용역전환저지투쟁위원회에서 지난 1월 17일 노동조합으로의
전환. 이것은 전국의 동지들이 다 모이지 못한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모여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그러나 2월 1일 강서구청에서 설립신고 반려.
다시 3월 2일 울산 동구청에서 설립필증을 교부받기까지, 그리고
3월 3일 해고 통보 등 숱한 어려움과 고통이 따랐지만 우리는
견디어 냈으며 더욱 더 강한 정신 자세로 태어났다.
노동조합 설립필증 교부가 연기되자 사실 많은 조합원들이 힘을
잃었으며, 이때를 노려 홍익회는 용역전환을 더욱더 가속화시켜
현재 80% 이상의 노동자들이 용역전환을 한 상태이다. 홍익회는
고용형태의 전환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노동자들의 동의도 없이
‘용역관리매장제도’라는 이름하에 용역전환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용역전환의 부당함을 알았지만
‘용역전환을 하지 않으면 해고를 하겠다’, ‘물건을 대주지
않겠다’ 등등의 협박을 통해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했으며,
그것을 무기로 노동자들에게 강제로 용역전환 동의서를 쓰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회사가 알아서 개인사업자 등록까지 하여
우리의 노동자성마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것이
홍익회가 노리는 바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는다. 노동조합의 가입범위는 설립초기부터 홍익매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고 우리는 용역전환
동의서를 썼건 안 썼건 홍익매점 노동자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노동조합에 모이고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 홍익회가 울산동구청을 상대로 울산지법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매점 노동자들은 더더욱 힘이
났으며, 노동조합 가입에 적극적이었다.
4월 7일 일산선 마두 1동 민주노동당 고양지부에서 서울지부
결성식을 가졌으며, 4월 12일에는 민주노총 경기중부지구협의회
사무실에서 막강한 수원지부까지 결성식을 갖게 되었다.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매점노동자들은 깨달았다. “용기 있는 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자신 있는 자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말이다.
우리는 이어서 의정부지부와 경인지부, 분당지부 결성식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수도권의 5개 지부 결성식을 마무리짓고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청할 것이며 우리 모든 매점 노동자들의
권리와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것이다. 물론 회사는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회사를 압박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며 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홍익매점 노동자여 일어나라!
전국의 수백만 비정규직 동지들이 우리의 투쟁을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은 수백만 동지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으며 좌절도 될 수 있다. 우리는 암흑과도 같은 이 땅에
모든 노동자들에게 앞장서서 불빛을 밝혀나가야 할 책임이
여기에 있다.
단 하루를 살다가 이슬에 진다해도 인간답게 살고픈 우리 모든
노동자들의 작은 소망에 우리는 희망이 되자.
다가올 우리 노동자들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전국 모든
노동자들의 염원인 꿈에서나 그릴 수 있는 꿈의 노조,
민주노조를 위하여 우리 다함께 힘을 합쳐 총 매진합시다.
그리고 단결합시다. 투쟁합시다. 반드시 승리합시다.
개인사업자 왠말이냐 용역전환 철폐하라!
민주노조 사수하여 용역전환 철폐하자!
용역전환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한/노/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