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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답지를 개척하는 노동자계급

현장에서 미래를  제68호
곽탁성

새로운 미답지를 개척하는 노동자계급
7․13 대의원대회 평가 및 7․22 상경투쟁을 중심으로



곽 탁 성
노동자의 힘(준비모임) 노동위원장





1. 7․13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결정, 그 의미와 과제
지난 7월 13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7월 22일을 ‘민주노총 총력상경투쟁의 날’로 정하고 조합원을 최대한 조직, 상경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였다. 전날까지 점검된 참여가능한 인원은 3만여명, 대의원들은 이 인원을 출발점으로 더욱 더 많은 조합원을 투쟁에 동참하도록 조직할 것을 확인하였다.
이 날 결의는 7월 5일 파업투쟁이 위력적으로 조직되지 못한 한계에서도 다시 투쟁의 전망을 다지며 예정했던 투쟁을 강고하게 밀고 나갈 것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6월 22일 비상중앙위원회에서 결의했던 ‘노동운동탄압 분쇄,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 김대중 정권 퇴진’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며 나아가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결의사항에 걸맞지 않은 열기, 그 원인은
그러나 당일 대의원대회는 그 결의의 내용과 의미에 걸맞는 열기와 쟁점, 선동과 확인의 과정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것은 어떠한 이유에서일까? 이번 투쟁의 성격과 특징, 과제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7월 5일 투쟁의 위력적 조직화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에 그 일차적 원인이 있음은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점이다. 7월 5일 투쟁은 강도높은 탄압공세에 대한 공세적 대응일뿐만 아니라 시기집중 연대파업의 형식과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이라는 정치적 지향의 간극에서 출발한 6월 투쟁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투쟁의 내용과 형식을 결합해 내며 대규모 상경투쟁과 총파업투쟁 등 이후 대중적 정치투쟁의 가능성과 전망을 열어 가는 장이었다. 그러나 이 투쟁이 위력적으로 조직되지 못함으로 인해 투쟁의 동력과 열기는 약화되었다. 7월 5일 집회투쟁의 열기가 7월 7일 집회투쟁에서 현저하게 급강하했던 것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두 번째 원인은 첫 번째와 연결되는 것으로서 지난 6월 22일 중앙위원회이후 7월 5일로 예정되어 있던 총파업투쟁까지 이 투쟁을 실현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조직화, 대중적 선동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13일 대의원대회와 22일 상경투쟁이 제시되어 있던 상황이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지도부가 수배상태에 있고 공개거점 마련에 시간이 걸린 점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 이러한 계획과 활동의 빈곤함이 7월 5일 투쟁의 한계 등과 겹치면서 이 날 대회의 무기력한 모습을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의 원인은 좀 더 근본적인 것으로서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으로 집약되고 있는 투쟁의 총체적 상, 그 전망과 목표, 경로와 주체형성 등 종합적인 상이 정리,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6월 22일 민주노총 중앙위원회의 결의를 시점으로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을 둘러싼 방향논쟁은 노동운동 내에서는 이미 일단락되었고 이를 위한 ‘조직화’가 현실적 과제로 제기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조직화는 총파업투쟁이라는 투쟁양식과 함께 투쟁의 요구, 그 성과의 축적 등 여러 측면의 내용을 포함한 ‘정치적 조직화’의 방식이어야 했다. 그리고 그 주체는 투쟁을 조직화하고 있는 상층의 지도부와 현장의 활동가들이다. 이 점에 대한 정리의 취약함이 정치적 조직화를 제약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세 번째 원인의 해결이 지연되는 것 중의 하나는 노동운동 내부의 제반 경향성의 차이이다. 산별노조, 통일문제, 정치세력화 등을 보는 시각과 동력, 이번 투쟁과의 연관성 등에 관한 차이는 이번 투쟁의 강고한 결집과 조직화를 제약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당일 대의원대회에 대해 현상적 수준에서 몇 가지 진단을 한다면 앞에서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해야 할 점은 현 시기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최근 몇 년의 투쟁경험과 성과를 그 근거와 동력으로 하고 있지만 단지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이 타 계급, 계층을 선도하면서 투쟁하는 대중적 정치투쟁이라는 점이다. 사실상의 미답지를 노동자계급은 가고 있는 것이다. 투쟁의 계획과 전망의 불충분함과 역량상의 한계, 운동지형의 제한―노동운동 내부와 전체 노동자민중운동진영 등―등의 조건 속에서 투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적할 점과 주목할 점
이번 대의원대회 자료에는 총파업투쟁 돌입을 핵심적 내용으로 하는 하반기 계획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소집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상반기 투쟁의 평가와 전망에 근거하여 하반기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채택되면서 안건검토에서 삭제되었다. 지적되어야 할 점은 이미 22일 투쟁의 성격과 전망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하반기 투쟁의 전망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논의를 중앙지도부 차원에서 제기하고 선동하며 논의를 조직하는 과정이 비어 있었다는 점이다. 현상적으로 투쟁방향 그 자체를 문제제기하기에는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 조직화 방안과 의미 등을 공유하기에는 내용과 분위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대회사를 통해서 표현된 단병호 위원장의 제안이다. 이 내용은 하반기 계획이 안건에서 삭제되면서 8월말 대의원대회로 이월되고 7월 22일 상경투쟁에 대한 논의가 내용있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묻혔지만 다시 논의될 내용이다.
그 내용은 첫째, 2001년 사업방침에서 확인했던 신자유주의 분쇄, 김대중 정권 퇴진의 기조를 하반기에도 더욱 견고히 지켜 나가고 조직 내부적 목표로 산별노조 건설과 노동자의 실질적인 정치세력화를 추가해서 반드시 이루도록 할 것,
둘째,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 철폐, 노동시간 단축, 사회개혁, 국보법 철폐 및 민족자주권 쟁취라는 기본요구를 분명히 하고 다른 한편으로 각계 각층에서 전개되고 있는 부문별 요구와 투쟁에 대해서도 주체적으로 받아 안고 나갈 것,
셋째, 민주노총은 정권 퇴진이라는 자신의 투쟁목표를 분명히 하되 광범위한 세력을 묶어 반 김대중 정권 투쟁전선을 조직할 것,
넷째,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총파업을 전제로 한 위력적인 투쟁을 조직할 것,
다섯째, 결의와 실천을 통일시킬 것 등이다.

7․13 대의원대회 결의, 그 위상과 의미
지난 6월 22일의 민주노총 중앙위원회의 결정인 7월 5일 총파업투쟁, 7월 13일 대의원대회와 7월 하순 10만 상경투쟁 조직화는 6월의 총력투쟁을 경과하면서 전선의 성격이 급속하게 ‘정치화’하고 있음을, ‘대중적 정치투쟁으로의 발전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주는 결정이었다.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의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노동운동 내에서는 사실상 마감하고―또는 잠복―그 ‘실질적 조직화’의 문제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음을, 또한 상․하반기라는 식의 시기구분방법이 현 정세에는 별 의미가 없고 2001년 전체를 관통하는 투쟁으로 현 투쟁이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7월 13일 대의원대회의 결정은 7월 5일 투쟁의 한계와 좌절을 딛고 투쟁동력을 다시 점검하면서 전진의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이 계급현실에서 이는 중요한 확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바로 거기서 멈추었다. 상경투쟁의 의미와 과제, 7․5 투쟁에 대한 진단 등이 투쟁의 강화라는 관점에서 진단, 논의되지 않았고 힘있는 결의와 토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7월 22일 상경투쟁의 조직화가 얼마나 힘있게, 정치적 의미를 지니면서 될 것이며 상경투쟁이 그 다음을 전망하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하였다. 결국 대의원대회에서 확인, 점검, 결의되지 않은 점들은 대회 이후의 조직화문제로 과제가 이월된 셈이다.


2. 상반기 투쟁의 경과와 특징
상반기 투쟁을 전면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현재의 과제는 아니며 7․22 상경투쟁의 성격과 과제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제한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투쟁의 발전법칙, 그 경로와 현 지점
최근의 정세는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 정세는 지난 경제위기 이후의 지난한 대중투쟁, 신자유주의적 재편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자본과 권력과의 대결의 산물이다. 3년여에 걸친 투쟁의 집약이자 새로운 투쟁의 출발점인 대우자동차투쟁을 계기로 민주노총의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 결의와 노동절투쟁, 6월의 시기집중 연대파업 그리고 제2차 비상중앙위원회의 결의 등을 계기로 형성․발전하여 온 것이다. 그리고 대우자동차투쟁, 한통계약직투쟁 그리고 효성 울산공장 투쟁 등이 이 투쟁의 계급적․정치적 성격을 강화하여 왔다.
96~97년 총파업투쟁이 김영삼 정권의 정국장악력을 무너뜨리는 계기였다면 대우자동차노동자들의 투쟁은 김대중 정권의 정국장악력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였으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현재의 대중투쟁은 이를 더욱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경로를 통하여 만들어진 현 정세의 지점을 다시 정식화한다면 수많은 현장의 투쟁, 제 부문의 투쟁과 요구가 전국적 수준으로 집약되고 있고 이것을 중심으로 다시 현장을 조직해 나가고 있는, 즉 ‘현장에서 전국으로 그리고 전국에서 다시 현장으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현 지점이자 투쟁의 특징이기도 하고 투쟁의 성격과 동력의 간극의 원인이기도 하며―현재에는―약점이기도 하다. 또한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공장들이 전체 노동운동의 과제를 내걸고 전면에 다시 등장할 것을 강제받는 시기이고, 노동자계급의 새로운 내부단결의 시기이며 이와 함께 타 계급, 계층에 대한 주도력을 배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2001년 계급투쟁의 몇 가지 특징
2001년 계급투쟁은 그 주체와 요구, 조직화 방식에서 이전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투쟁의 성격으로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투쟁의 주체로 노동자계급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반파쇼 민주화 투쟁 당시 노동자계급은 계급으로서 이 투쟁에 참여하지 못하였고 87년 6월 항쟁이후 7~8월 투쟁을 통해 이 투쟁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확산시켰다. 91년 5월 투쟁 당시 보수야당, 소부르주아, 학생운동의 뒤를 이어 박창수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가장 늦게 조직적 대오로 투쟁에 참여했고 제 세력들이 광역선거에 휩쓸려가면서 전선을 퇴각할 때 가장 늦게까지 전선을 책임지고자 하였다.
96~97년의 총파업투쟁을 계기로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위상과 역할을 확인시켰던 노동자계급은 이제 2001년에 접어들어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이라는 대중적 정치투쟁의 최선두에 서 있다. 나아가 통일, 선거 등으로 동요하는 제 세력을 투쟁의 영역으로 견인하고 있으며 정권에 대한 전체 민중의 투쟁을 추동하고 있다. 노동자계급은 이 전선에 가장 먼저 참여하였고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이 전선을 지킬 것이다.
둘째, 요구의 계급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87년 이후 노동자대중은 투쟁을 통해서 민주노조의 상을 쟁취해왔다. 그것은 자주와 민주, 연대와 변혁을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었고 단지 노동조합의 수준을 넘어선 계급적 단결이자 자신이 그리는 삶과 사회에 대한 ‘맹아’를 담고 있었다. 이러한 맹아는 80년대 정치운동의 마감 등 여러 조건과 함께 그 역동적 발전이 제약되었다.
최근 몇 년에 걸친 투쟁경험의 축적, 신자유주의적 사회재편이 갖고 오는 모순의 심화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에 대한 전면적 투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보건의료와 교육문제 등으로 집약되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 MD 등의 사안 역시 대중적 쟁점으로는 잠복되어있지만 새로운 투쟁을 불러일으킬 고리가 될 수 있다.
이들 요구사안은 그 자체로 투쟁의 산물이면서도 투쟁의 발전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체제를 넘나들고 그 경계를 확장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바로 그 맹아가 이들 투쟁에 담겨 있다.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가고 이를 통해 정치적 전망과 계획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대중운동의 과제를 넘어 정치조직운동의 과제이기도 하다.
셋째, 조직화 방식이 ‘위로부터의 조직화’와 ‘아래로부터의 조직화’의 결합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쟁의 발전경로와 성격, 그 성격과 동력과의 간극 등은 투쟁의 조직화 방식이 예전과는 달리, 위로부터의 조직화 방식을 채택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조직화 방식은 ‘정치적 조직화’의 성격과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투쟁의 절대화, 이러한 경향을 배경으로 지도부의 투쟁의지와 결단을 중심으로 투쟁을 이해하게 되고 조직화 과정이 관료적 성격을 갖게 되는 것과는 달리 위로부터의 조직화는 결단과 의지의 문제가 아닌 전망과 계획의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투쟁의 정치적 지도력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3. 7․22 상경투쟁의 성격과 과제
7․22 투쟁의 위상과 성격
이제 7월 5일 투쟁의 좌절과 한계를 극복하면서 총력상경투쟁을 조직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에 노동자계급은 놓여 있다. 문제가 해결된 만큼 현실이 전진하는 것은 우리가 투쟁을 통해 확인한 평범하면서도 확실한 진리이다. 7월 22일 상경투쟁의 성격이자 이 투쟁을 조직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번 상경투쟁은 수많은 투쟁현안이, 현장의 투쟁동력이 ‘결집’하는 장이며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을 대중적 정치투쟁으로 발전시키는 장이다.
현 정세의 성격과 투쟁동력 사이에 일정한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은 정권 퇴진투쟁의 정치적 방향과 여러 투쟁현안이 수평적으로 결합하는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자본과 권력이 탄압을 통해 거세․왜소화시키고자 하는 우리 투쟁의 성격과 전망이 부각되지 않은 채 ‘노동운동탄압→김대중 정권 퇴진’으로 협소해지는 경향도 존재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의 출발로서 이번 상경투쟁에는 수많은 투쟁사업장의 현안과 현장의 투쟁동력을 조직, 결집시켜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서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의 정치적, 계급적 성격을 강화해 나가면서 동시에 대중 자신의 사업으로 이 투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상경투쟁은 이를 상호선동하고 상호확인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대우자동차투쟁, 노동절투쟁, 6월 제1차 총력투쟁, 7월 5일 제2차 총력투쟁을 통해 제기하며 확인한 우리의 요구와 전망을 집약하는 상반기 투쟁의 정점이며 하반기로 이어질 ‘준비된 총파업투쟁’의 전망을 열어가는 장이다.
7월 22일 상경투쟁은 투쟁의 정치적 방향설정에서 이제 본격적인 조직화의 단계로 돌입하고 있는 김대중정권 퇴진투쟁의 입구이자 대중적 결의를 통해 상반기투쟁을 일단락짓고 그 다음을 전망하는 장이다. 이는 본격적인 조직화, 그 표현으로서의 총파업투쟁의 문제를 투쟁의 법칙적 발전의 문제로서 제기하고 있으며 동시에 투쟁의 성과를 노동자계급 자신의 역량 강화로 삼기 위한 내부적 목표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전망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가올 8월 임시 대의원대회가 이를 논의하고 전망하며 결의하기 위한 본격적인 자리이지만 이미 이번 상경투쟁에서 그 전망에 대한 대중적 논의는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상경투쟁의 조직화과정에서부터 공유되고 논의되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셋째, 노동운동의 발전과 관련되어 여러 수준의 단결을 높여나가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다.
지난 수년간의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계급은 자본의 공세를 저지․지연시키면서 자신의 삶과 단결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러한 투쟁을 통하여 한국사회 신자유주의적 재편을 지연․저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노동자계급내부가 부문화, 조합주의화, 정파화하는 경향 또한 강화되어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도부와 대중의 단결, 대공장과 중소사업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지역과 업종의 단결, 경향성을 달리하는 선진노동자들 간의 단결, 정치조직과 대중조직간의 단결 등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이번 투쟁은 이러한 단결을 만들어 내는 투쟁을 그 내부적 목표로 해야 하며, 7월 22일 상경투쟁은 그 출발점으로 위치지워지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적 조직화와 현장활동가의 능동적 활동의 본격적 출발점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요구가 지도부의 동요와 타협에 의해 좌절되었던 시기에는 아래로부터의 요구에 충실히 복무할 수 있는 지도력이 요구되었다. 물론 그것도 단순히 하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의 교란요인, 개량적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지도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민주노조운동에서 혁신을 외쳤던 지난 몇 년간, 대중들은 앞장서서 투쟁할 수 있는 지도부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쟁이 성과 있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투쟁현안은 존재하고 이에 대한 대중적 대응은 존재하지만 전국적 수준의 투쟁에 대한 대중적 요구는 올라오고 있지 않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진행되었던 투쟁에 대한―투쟁은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발견할 수 없었던―대중적 평가가 반영되어 있다. 고양된 정세의 정치적 성격에 대한 정리가 전망과 함께 정리되어 있지 않은 측면도 또한 있다.
투쟁의 역사적 경험과 현 정세의 성격은 이제 새로운 조직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위로부터의 조직화와 아래로부터의 조직화’의 결합이자 ‘정치적 조직화’가 그것이다. 현장의 투쟁이 집약되면서 전국적 수준에서 확인, 결의된 전망과 계획으로 현장을 재조직해 나가는 ‘전국에서 현장으로’와 이러한 정치성을 받아 안으면서 현장의 동력을 세워 나가고 이를 전국적 수준의 계획과 맞물려 가는 ‘현장에서 전국으로’가 그것이다. 이 양자의 결합과정은 투쟁의 전망과 계획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자 대중을 투쟁의 주체로 세워나가면서 이 투쟁을 자신의 사업으로 만들도록 조직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이제까지의 과정이 상층의 방향제시와 결의를 동력으로 해 왔다면 상경투쟁을 조직하는 시기부터는 현장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조직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상경투쟁은 새로운 조직화 방식의 습득과 적용의 과정이자 현장활동가들의 능동적인 조직활동이 본격화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4. 이후 투쟁의 전망과 과제 -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의 완성을 향하여
7월 22일 상경투쟁이후에는 이제까지의 투쟁평가와 전망을 검토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8월말로 예상되는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는 이러한 평가와 전망을 근거로 하반기 투쟁을 계획하고 결의하는 장이 될 것이다.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의 기간은 평가와 전망, 계획을 둘러싼 치열한 논의와 조직화의 시기가 될 것이다. 예상되는 과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주요 대공장 임원선거가 7월 하순부터 8월, 9월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잡혀 있다. 이미 선거전에 돌입해 있는 사업장도 있다. 현재 민주노총에서 진행하고 있는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을 모든 후보 진영이 받아 안도록 하는 것, 그리하여 선거진행이 전체 투쟁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가 되도록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산별노조, 민주노총의 정치방침, 통일문제 등 노동운동 내의 쟁점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를 만들어 내면서 이러한 내부 쟁점에 의해서 투쟁의 동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투쟁의 구심과 동력을 세워나가는 노력이 즉각적으로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안정된 투쟁지도부의 구축의 문제, 주요 투쟁동력의 결합이 그것이다. 민주노총의 투쟁일정은 부문운동의 투쟁일정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 민중운동 진영의 투쟁일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상설공투체의 성격을 갖고 있는 민중연대(준), 제반 정치세력 들의 일정과 동력 또한 이와 맞물려야 할 것이다. 이는 이후 대중조직이 갖고 있는 자생적 성격에 의해서 투쟁의 고양과 발전이 제약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의 전망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더욱 더 본격화되어야 한 것이다. ‘퇴진 김대중 정권’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대중화되는 순간 이미 ‘조직 총파업투쟁’의 논의와 실천이 준비되어야 했듯이 ‘조직 총파업투쟁’에 대한 논의와 실천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순간 곧 노동자 계급의 실질적인 정치세력화, 그 유력한 형태로서의 계급정당 건설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정치세력으로 출발하고자 하는 여러 정치조직들이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을 계기로 대중조직과 어떻게 결합하고 스스로를 정치투쟁의 대오로서 조직화하면서 대중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제의 중요성은 하반기 들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다. (2001.7.14.) 한/노/정/연

2001-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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