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
미국은 어떻게 아프가니스탄의 진보적인 세력들을
파괴했는가*
* Workers World Newspaper, 2001.9.27. http://www.workers.org
디어더 그리스월드(Deidre Griswold)
부시 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이번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자
대중매체들은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
찼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고 있는 반동적인 정치세력은
1980년대 CIA와 결탁하고 소련의 지원을 받던 진보적인
아프가니스탄의 정부를 전복시켰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수십억의 미국 달러를 들이면서 반동세력은 승리했다.
미국은 그들이 지원하는 세력이 내전 중에 아프가니스탄의
진보세력을 소탕하고 지주제를 부활시키고 여성들을 억압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수천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기아 등으로 사망했으며 수도인 카불은 불모지가
되었다. 미국은 현재 보복을 말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폭격할만한 무엇도 찾지 못할 정도이다.
1996년 10월 10일 워커스 월드(Workers World)는 어떻게 미국이,
봉건잔재와 제국주의에 대항해 PDPA(Progressive Democratic
Party of Afghanistan)가 주도한 민중혁명을 압살했는지에 대한
다음의 글을 발표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르주아지는 그들의 혁명적 역사에 여전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과 다른
여러 봉건적 억압에 대항한 투쟁에서의 승리들에 대해 자축하고
있었다. 그들은 1917년 러시아 짜르 전제의 전복 역시 승인하고
있었는데 단지 문제는 볼셰비키가 지나치게 나아가는 바람에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썩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의 시대의 자본주의는
그것의 혁명적인 뿌리를 퇴조시키고 있다. 키신저(Henry
Kissinger)의 표현을 빌자면 미국의 권위는 짜르의 권위에까지
도달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절대적인 봉건적
지배의 회귀를 승인하고 있다.
대중매체들은 발전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카불에 남아있는
몇몇 진보세력에 대한 린치의 장면을 전세계에 보도하였다.
이러한 행위를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대중매체들은
전 대통령인 나지불라(Najibullah)와 그의 조력자들을
“학살자”라고 표현했다. UN에 따르면 그들은 맞아죽었으며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도록 목매달려져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대외정책 전문가들이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진보세력의 진정한 죄목은 바로 그들이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사회변혁을 시도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를 증거할만한 권위는 미국 국무성만이 가지고 있다. 펜타곤은
세계 모든 나라들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그들은 몇
년마다 그것들을 보충하고 있으며 그 보고서들은 미국의
관료들이 해외출국시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
분류되어 있지 않은 것은 없다. 또한 그 책들은 모든 도서관에서
이용가능하다.
1986년판의 ꡔ아프가니스탄
지역연구ꡕ(Afghanistan: a Country Study)는 펜타곤에서
출판한 것으로 물론 반공주의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78년의
아프가니스탄 혁명과정에서의 변화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혁명 이전 5%의 지주들은 45%의 경작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1/3의 농민들이 자신의 땅을 가지고 있지 않은 노동자,
공동경작자 혹은 소작인이었다. 지주와 화폐대부자들에 대한
빚은 농촌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빚을 지고 있는
농민들은 그들의 생산물의 반 이상을 매년 대부자들에게 주어야
했다. PDPA가 권력을 잡았을 때 그들은 바로 토지소유의
불평등과 고리대의 청산작업을 진행했다. 혁명포고령 6번은
농업노동자와 소작인 그리고 소자영농의 부채 청산에 대한
것이었다.
혁명정부는 또한 문맹퇴치 프로그램―특히 여성들에 대한―을
진행했다. 정부는 우즈벡, 터키 등 여러 언어로 된 교과서를
찍어내었으며 많은 수의 교사들을 훈련시키고 학교와 유치원,
고아들을 위한 보육원을 신설했다. 혁명 이전에 여성의 문맹율은
96.3%였고 농촌의 문맹율은 90.5%였다.
1985년 반혁명전쟁이 CIA에 의해 지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침대의 80%가 증가했다. 혁명정부는 이동보건소와 농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여성과 청년들로 구성된 단체를
편성했다.
혁명정부의 포고령 중 중요한 것은
신부매매금제도(bride-price)를 폐지하고 여성에게 결혼의
자유를 주는 것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지위는 소유관계에 묶여 있었으며 여성과 아이들은
남성에게 속한 소유물 정도로 여겨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신부가 초야에 처녀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그녀의 아버지나
남자형제들은 그녀를 죽일 수 있었다.
혁명은 이러한 모든 것들을 변화시켰다. 도시의 젊은 여성들은
얼굴을 가리던 베일을 걷어내고 공공연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었으며 학교에 가거나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여성들은 65년
아나히타 라테브자다(Anahita Ratebzada)가 설립한
DWOA(Democratic Women’s Organization of Afghanistan)으로
조직되었다. 라테브자다의 동료인 바브락 카르말(Babrak
Karmal)은 같은 해 PDPA를 창설한 젊은 혁명가였는데 후에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이 되었다.
혁명은 78년 이 젊은 정당에 의해 수행되었다. 이란의 국왕
그리고 미국과 가까웠던 모하마드 다우드(Mohammad Daoud)의
반동정부는 78년 4월 26일 이들 PDPA의 지도부 전원을 체포했다.
이미 일주일 전에 살해된 정당의 성원들의 장례식이 있었는데,
카불의 진보적인 대중들은 정당 와해의 기도로서의 이
체포작업들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73년 칠레에서의
임시군사정부가 노동자 정당들에 대해 행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에 군대의 하급사병들의 반란이 있었고 그를 통해 정당
지도자인 누르 모하마드 타라키(Nur Mohammad Taraki)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군인들은 실제로 탱크를 가지고
감옥벽을 부숴버렸다. 하루만에 다우드 정부는 전복되었고
타라키를 수반으로 한 혁명정부가 설 수 있었다.
군인들과 도시대중들―그들 다수는 산업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임으로 일하던 공무원들이었는데―에 의한
반란은 유럽에서 봉건전제에 대항한 혁명만큼 명예로운
것이었다. 그것은 억압과 공포에 기반한 오랜 전통을 일소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PDPA의 지도자들은 몇몇이 타라키처럼 하층계급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카불 대학을
나왔으며 몇몇은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계몽과 물질적 진보를 가져오고자 열망했다.
이러한 것들이 150여 년 전에 이루어졌더라면 봉건잔재는 완전히
해소되고 아프가니스탄은 발전한 부르주아 국가의 반열로
올라섰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제국주의 시대 이전에,
프롤레타리아트 혁명과 냉전의 시대 이전이었으면 말이다.
CIA는 용병을 조직하고 봉건지주들을 동원하여
공산주의자들―그들의 여성과 그들의 농민들을 해방시킨―에
대한 “성전”(Holy War)을 준비했다. 미국은 그 전쟁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
그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혁명을 지원한 나라는
소련뿐이었다. 소련은 군사적으로 개입했으나 잘 훈련된 반혁명
세력에 패배했다. 모든 전투는 소련군의 전력과 소련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력에 대한 테스트였다. 소련은 결국 89년 군대를
철수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은 18년 전에 시작되어 92년
카불의 혁명정부가 몰락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은
반동세력들의 수도에 대한 통제를 위한 싸움으로 파괴의 향연이
계속되어 왔으며 지금 거의 폐허상태이다.
이백만 이상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이 전쟁에서 죽었고 수백만의
난민들이 생겨났다. 현재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봉건시대의
지위로 하락했다. 그리고 빚을 갚지 못한 농민들은 절도의
명목으로 손을 잘리고 있다. 혁명정부가 세운 학교와 병원은
폐허가 되었다. 파키스탄과 CIA에 의해 지원받고 훈련되어진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은 수도를 점거하고 소련의 중앙아시아
국경쪽인 북쪽으로 전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반혁명의 끔찍한 모습이다. 아프가니스탄은 100년 이상
후퇴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사회변혁이라는 한 세대의 꿈을
죽여버린 것은 바로 미국의 최신 병기와 통신시스템이다.
한/노/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