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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계약직노동조합 총파업 1년에 부쳐

현장에서 미래를  제72호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한국통신 계약직노동조합 총파업 1년에 부쳐


2001년 12월 13일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단 하루를 살아도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
사람에게는 살아가면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쉼 없이 전진하고, 마음속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한국통신은 계약직, 소위 개 잡부라는 고용형태를 만들어 십 수년간 정규직을 시켜주겠다는 것을 당근으로, 처참하게 일만 시켜왔다.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보장받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한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단지 착취만을 당하며 살아왔다. 계약직노동자들의 단 하나의 소망은 “하루를 살아도 정규직으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그러나 추악한 한국통신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내세우며 정규직 임금의 절반도 받지 못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삶의 기본권조차 무시당한 채 착취의 세월을 견뎌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정규직화도 아니었고, 서럽던 차별대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히는 해고의 고통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더러운 한국통신과 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서 “비정규직 완전철폐․정규직화 쟁취”를 외치며 파업을 시작한지 꼭 일년이 되었다.
짧은 아쉬움 … 그러나 힘찬 전진!
지난 1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싸움을 해왔다. 지금도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의 전선을 지키고 있으며, 다시 찾아온 겨울의 추위에 맞서 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파업 돌입 이후 한국통신 본사 기습점거, 한강대교 고공시위, 3․29 목동전화국 점거에서부터 국회본회의장 농성 등 … 계속해서 죽음을 담보로 한 투쟁을 전개해 왔다.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다. 계약직노조의 투쟁은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힘든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민주노총이나 공공연맹은 계약직노조의 싸움에서 여러 차례 오류를 범하고 투쟁을 상급단체의 뜨뜻미지근한 자세가 계속되는 한 언제나 어려운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계약직노조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고 있다. 비단 계약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비정규직 싸움을 안고 투쟁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고개를 돌리려 한들 눈에 보이는 현실이다. 이 현실을 직시하면서 민주노총, 공공연맹의 조직적인 지원과 확실한 보증으로 투쟁의 판을 만들지 않는다면 계약직노조의 싸움은 점점 더 어려운 투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탁상공론과 장고로만 점철된 계약직 노조의 투쟁을 확대하거나 승리로 이끌어 낼 수 없다.

연대의 소중함 그 따뜻한 마음의 잔상 …
혼자서는 힘든 싸움이었다. 계약직노조가 지치고 힘들어할 때 마음속의 무거움으로부터 고개를 들지 못할 때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던 뜨거운 연대의 손길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것은 노동자의 대의나 투쟁의 명분을 떠나서 계약직노조에게 크나큰 힘이 되었다. 또 한번의 힘찬 전진을 준비하는 계약직노조의 투쟁에 앞으로도 더 큰 힘을 실어주리라 의심하지 않는다. 투쟁의 승리로만 그 고마움에 보답할 수 있다는 것을 계약직노조는 알고 있다.

계약직노조의 희망, 사그라지지 않을 불꽃 “정규직화 쟁취”
계약직노조의 투쟁이 힘들게 진행되었지만 실천적으로 투쟁하고자 하는 마음은 1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함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강고하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의 요구는 오직 정규직화다. 이것을 현실로 만들지 않는 이상 계약직노조의 투쟁은 물러설 수 없다. 앞으로 또 한번 죽음을 요구하는 시련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 할 것이다. 실천적인 투쟁으로 정부와 한국통신이 자행하는 만행을 온몸으로 막아 낼 것이다. 기억되는 계약직노조의 투쟁이 아니라 이 나라 1,300만 노동자 그리고 800만이 넘는 비정규직노동자의 가슴에 뚜렷이 각인시키는 투쟁으로 다시 한발 더 전진 할 것이다.

2001-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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