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현/장/은
산재은폐행위 중단하고 직업병 인정하라!
SK 고(故) 송은동 유족투쟁
현 미 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여름 햇살이 따가운 토요일, 90일째 천막을 지키고 있는
유족투쟁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가지고 온 지역 동지들이
현수막을 천막 주변에 부착하고 돌아간 뒤 30분이 지나지 않아
현수막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보니 SK 경비들과
관리자가 현수막을 뜯어 들고는 정문 안으로 뛰어들어가 커다란
정문을 양쪽에서 밀어 잠궈버렸다. 이에 천막농성을 지키던
유족과 건강권공대위 동지들이 나와 정문 앞에 피켓을 들고 앉아
항의시위를 하였다. 그러자 사측은 카메라를 들고 나와 사진을
찍어대고 이에 항의는 더 거세어졌다. 결국 유족과 천막을
지키고 있던 지역동지들의 항의로 현수막을 도로 붙였지만 불과
하루만에 현수막은 또 뜯겼다.
이것이 한 노동자의 직업병을 사전에 은폐하기 위해 산재서류를
허위로 조작하고 서류를 고의로 누락시킨 행위를 했던 SK에서
유족농성 90일을 맞으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SK 고 송은동 유족투쟁의 시작
고 송은동씨는 94년 SK에 입사하여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유해물질을 다루다 2000년 5월에 림프암 판정을 받고 1년 10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다 2002년 2월 25일 사망하였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날아온 산재불승인통보였다. 가족들은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행정정보공개요청을 했다. 자료를 본 가족들은 사측에서 제출한
자료 중 ‘림프암과 고 송은동씨가 다루었던 유해물질과의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치의의 소견서가 빠져 있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고 3월 4일부터 SK 정문 앞에 천막을 쳤다.
증폭되는 의혹들, 밝혀지는 진실들
유족농성 3일 후 유족들이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을 찾아와 같이
서류를 검토하던 중 몇 가지 의심이 가는 부분을 찾아냈다. 첫째
직업병 여부를 판정하려면 고인의 작업 당시 작업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작업환경측정결과서가 첨부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제출한 서류는 고인의 투병 당시
작업환경측정결과표만을 제출했다는 점이다. 둘째, 유족들이
제기했던 주치의 소견서가 누락되어 있었다. 이 소견서는 직업병
승인에 매우 유리한 것이었다. 셋째, 근무이력이 임의로
작성되어 있어 현장근무기간이 정확한지가 불확실했다. 사측에서
제출한 자료 중 어느 하나 믿음이 가는 자료가 없었다. 이에
유족과 울산산추련은 산업의학과 교수들을 찾아가 의학적 자문을
구하고 현장동료들에게 사실에 대한 진술을 요청하고 작년
여수산업단지 백혈병 사망과 관련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사측에도 입사시 건강검진표와 작업환경측정결과서, 근무일지
등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사측은 자료제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더욱 의심이 들었다.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판단이
더욱 확실해 졌다.
졸속행정 처리로 유가족을 두 번 울린 근로복지공단
기초자료가 어느 정도 확보되자 3월 18일 유족과 울산산추련은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를 방문하였다. 보상부장과 2시간이 넘는
면담을 통해 산재불승인결정을 유보하고 역학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하였다. 유족과 울산산추련은 ① 고인의 작업당시
작업환경측정결과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은 점 ② 암 진단 당시
건강상태와 비교되는 입사시 건강검진표 제출을 요구하지 않은
점 ③ 시료채취시스템이 고인의 작업당시 시료채취시스템과
무관함에도 작업 당시 자료를 요구하지 않은 점 ④ 고인이
유해물질을 다루었던 점이 분명한데도 현장조사시 보상부
담당자가 단지 육안으로 현장을 검사하고 이상 없다고 한
비상식적인 행위를 한 점 ⑤ 유해물질과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자문을 단 한 사람의 자문의 소견에 근거하여 산재불승인을
결정한 점 ⑥ 벤젠 등 유해물질과 백혈병, 림프암 등
산재인정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점
등을 제기하였고 근로복지공단이 이를 인정하여 역학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SK(주) 계속된 산재은폐행위
반면 SK는 유가족들이 작업환경측정결과서와 건강검진표를
요구하였으나 2주가 넘게 자료를 제대로 주지 않아 유가족과
울산산추련이 울산노동사무소를 방문하여 노동부 차원에서 이를
해결해 달라는 면담을 거친 이후에야 자료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근무일지는 끝까지 주지 않았다. 사측이
기밀이 유출된다며.
사측은 유족농성이 알려지면서 언론과 지역 사회단체(MBC와 주간
동아일보, 인권운동연대)에서 유족투쟁을 취재하려하자 경비들을
동원하여 사진촬영 등 정당한 취재행위를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또 유족 천막을 지지방문한 현장동료들을
불러 개별면담을 하고, 정문 출입을 감시하게 되어 있는
CC카메라를 돌려 유족천막농성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그리고 유족들이 유일한 호소수단인 선전물을 현장사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막기 위해 통근버스를 정문 안에 세우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했으며, 고인의 작업 당시 공정도와 작업내용에 대한
현장 동료들의 진술을 근거로 한 진술서를 임의로 수정,
삭제하는 등의 산재은폐행위를 저질렀다.
더구나 SK 사측은 고 송은동 조합원의 근무일지를 허위로
작성하여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하였고, 뒤늦게 근무일지가 허위
조작된 것이 밝혀졌다. 이 근무일지 조작사건은 산재보상법에
“벤젠에 폭로되는 업무에 종사하고 있거나 그 업무를 떠난 후
6월이 경과되지 아니한 근로자” 규정을 염두하고 서류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보이며 가족들이 산재신청을 요청할 당시부터
치밀하게 산재불승인을 유도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사측은 근무일지작성은 담당자의 실수였다고 변명을 했지만
고 송은동 조합원의 이력이 허위로 작성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노동자건강권사수 울산지역공대위 공식적으로 유족지원투쟁
결의!!
유족투쟁이 장기화되자 초반부터 유족투쟁에 결합했던
울산산추련과 울산노동자운동연대는 유족투쟁을 지역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게 되었다. 울산지역에는 작년 8월
10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하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재해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울산지역공대위’가
결성되었는데 공대위가 계속 활동하고 있었다. 이에 4월 11일
중대재해공대위는 대표자회의를 갖고 SK 고 송은동 유족투쟁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공대위 명칭을 ‘노동자건강권사수를 위한
울산지역공동대책위원회’로 바꾸고 유족지원 활동에 들어갔다.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기자회견, 시민선전전, 노동부 항의투쟁,
SK 정문 앞 집회, 근로복지공단 항의집회, 석유화학단지 전체로
역학조사 전면실시를 요구하는 시민서명운동 등 활동을 해오고
있다. ‘노동자건강권공대위’ 외에도 뒤늦게 합류한
울산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울산본부, 산재장애인총연합
울산지부, 민주노동당 등이 유족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SK 산재은폐에 분노한 조합원들
SK 노동조합은 창립이래 처음으로 민주노조가 깃발을 올렸고 4월
1일부터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SK 조합원들은 압도적으로
민주노조를 탄생시켰고 노조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상당히
높았다. 이런 민주노조가 태동하는 시점에서 유족투쟁이
시작되었고 유족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사측의 노무관리와 개별면담, CC카메라를 동원한 감시로
구체적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MBC ‘화제집중’과 KBS
‘추적 60분’에 유족투쟁이 다루어지고 SK의 산재은폐행위에
대한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자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자신의 생각들을 서슴없이 털어놓았다. 유족과
관련한 글들은 평균 500회 이상 조회률을 보이는 등 조합원들은
적극적인 관심과 분노를 털어놓았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인수인계를 마친 노조가 유족농성투쟁에 대하여 “직업병
진상규명을 위해 노조가 앞장서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하였다. 4월 26일은 SK 노조 출범식이 있었고 고 송은동
조합원의 부인이 조합원 앞에서 진상규명을 호소하자 출범식
자리는 눈물바다가 되었고 조합원들은 노조가 더욱 유족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게 되었다.
KBS ‘추적 60분’을 통해 드러난 산재은폐와 SK 노동자 건강권
현실
SK 사측이 주1회 간격으로 나가던 유족 유인물 배포를 막고자
통근버스를 정문 안으로 주차하자 유족과 지역동지들이 거세게
항의하였다. 하지만 사측은 ‘소복 입은 모습 때문에 조합원들이
섬뜩함을 느낀다’는 이유로 통근버스를 여전히 정문 안으로
대었다. 이에 분노한 유족과 대책팀(유족농성 초기부터 구성되어
지금까지 가동중이고 4월 이후에 SK노조가 대책팀에 합류함)은
시민선전전을 시작하겠다는 결정을 하게되었고, 하루에 두
시간씩 울산 시내를 돌며 유족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친정아버지, 3교대 근무를 하는 동생,
고시공부를 하던 막내동생과 동생친구들, 그리고 노동자 건강권
공대위 동지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선전전을 하였다.
시민들이 반응은 처음부터 호의적이었다. ‘어떻게 전국 최대의
정유회사에서 사람을 죽여 놓고 산재은폐를 하나’, ‘고객이 OK
할 때까지를 외치면서 어떻게 사원의 죽음에는 이렇게
비인간적일 수 있나?’, ‘SK에서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암사망,
투병자가 생겼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등 시민들은 미망인의
손을 잡고 끝까지 싸우라고 아낌없는 지지를 해 주었다. 이런
흐름이 서울까지 올라간 것일까? KBS 추적 60분에서 취재를
왔고, 취재내용 중 산재은폐행위와 관련된 부분이 거의 여과
없이 전국에 방영되었다. 하지만 우리를 더욱 놀라고 비참하게
했던 것은 고 송은동씨처럼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현장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시료채취를 하는 동안
숨을 쉬지 않는다”라는 고백이었다. 얼마나 비참한 현실인가?
아침에 출근할 때 나도 암으로 언젠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하는 조합원들. SK는 작년에 울산대공원을 짓는다며
울산시에 1,000억을 기부하였다. 회사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수
천억의 돈을 쏟아부을 수는 있어도 현장노동자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아까워하는 회사, 그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암으로
시름시름 않다가 죽어갔고, 지금도 투병 중이다.
암 사망, 투병자 제보 명단 28명에 이르러
유족농성이 본격화되면서 유족과 대책팀은 SK에서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사람들의 명단을 제보 받기로 하고 유족
유인물과 시민선전물을 통해 제보를 부탁했다. 현장동료들과
시민들이 제보를 해 주었다. 그 동안 SK에서 근무하다 암으로
사망, 투병 중인 사람에 대한 제보가 28건(송은동 조합원
포함)에 이르게 되었다. 이 제보 명단 중 절반 이상은 백혈병,
림프암 등 혈액암 계통과 후두암, 폐암 등 호흡기 계통이었고
의학적 자문을 구해 본 결과 벤젠 등 유해물질과 관련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자문을 얻을 수 있었다. 사측의 눈을
피해 확보한 암 명단이 이 정도라면 과연 SK 창사 39년이래
지금까지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실제 암 환자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 명단 중 산재신청을 했던 경우는 송은동씨를
포함하여 단 두 건뿐이었고 나머지는 산재신청조차도 해보지
못하고 개인질환으로 묻혀버렸던 것이다.
유족투쟁이 진행되는 기간 중에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치료중인
김**씨가 산재신청을 하였고, 역학조사가 진행되던 5월 22일
림프구성백혈병으로 2년 6개월 전에 사망한 김**씨의 부인이
유족급여를 신청하였다.
유족의 요구에 의해 실시된 역학조사
3월 18일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 항의투쟁과정에서 유족과
지역동지들이 역학조사를 통해 공정한 판단을 하라고
요구하였다. 포항제철 코크스공장 노동자 림프암이 역학조사를
통해 직업병으로 인정된 사례를 존중하고 산재불승인 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하였다. 4월 23일 진상규명 기자회견 후 유족,
SK노조, 건강권사수공대위,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은 고인의
작업내용에 대한 역학조사만이 아니라 암환자가 반복적으로
생기고 있는 SK 전 공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나아가 SK보다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울산석유화학단지 전역으로 역학조사 확대실시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이후 노동부는 SK 전 공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고, 고인이 작업했던 정유공장과
중질유분해공장에 대하여 5월 20~24일 기간동안 유족측
참관인(미망인의 동생, 울산산추련 사무국장), SK노조, SK
사측의 참관 하에 역학조사가 진행되었고 7월 이후 NEP공장과
합성수지공장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남구석유화학단지 전 공장으로 역학조사 확대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돌입
유족농성 초기에 주변 석유화학단지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하거나
치료중인 노동자가 있고 고 송은동씨처럼 림프암으로 투병중인
노동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규모나
시설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SK이다. 그렇다면 주변
중소사업장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는 어떨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유족과 건강권사수공대위는 역학조사를
울산석유화학단지 전역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5월 14일 고 송은동 조합원의 생일상을 가족과
지역동지들이 함께 물리고 나서 시민 서명운동 캠페인을
시작했다. 6월 초부터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도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석유화학단지를 보며 집단 직업병
발생을 우려했던 것이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면서 유족투쟁을
계기로 석유화학업종 노동자 건강권 문제가 전면적으로 검토
되야 한다는 의견들이 팽배해졌다. 아직 석유화학단지
노동조합이나 노동자 내에서 문제제기가 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심각성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확대되고 있다.
6월 11일이면 유족농성 100일, 조합원과 함께 하는 행사
진행예정
6월 11일이면 고 송은동 유족천막농성이 100일을 맞이한다.
장례를 치르고 몸과 마음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3살, 6살 두
아들을 뒤로하고 100일 동안 농성장을 지켜왔다. 이러한
유족투쟁에 조합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SK 정문
앞에서 조촐한 문화행사와 집회를 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유족농성투쟁들을 담은 영상물을 만들고 노동자 건강권 의지를
담은 노래공연과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유족농성투쟁을
지지하고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자리가 현장조합원들이 참여와
지역동지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장기투쟁으로 지쳐가고 있는 유족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길 기대한다.
물질적 보상을 넘어 선 유족의 당당한 투쟁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역학조사가 진행되던 기간부터 유족과 지역동지들은
근로복지공단 항의투쟁을 주1회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산재노동자 위에 군림하고
자본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근로복지공단을 규탄하고 고 송은동
조합원 산재처리과정에서 근로복지공단의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이다. 이 투쟁은 림프암이 직업병으로
인정되는 결정이 나올 때까지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물질적 보상을 넘어 남편이 직업병을 인정받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자 100일이 넘는 투쟁을 하고 있는 유족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1999년 이상관 동지가 산재종결로 괴로워하다
자살을 하고 유가족과 전국산재추방운동단체들이 6개월이 넘는
근로복지공단 앞 투쟁을 했던 이후 이렇게 유족들이
장기천막농성에 돌입한 경우는 처음이다.
SK 사측의 회유와 비열한 작태에도 흔들림 없이 진상규명과
직업병 인정을 요구하며 당당히 투쟁하는 유족투쟁은 마침내 SK
전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를 제기했으며 더 나아가 석유화학단지
노동자 건강권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주었고, 근로복지공단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노동부의 안전보건대책이 얼마나
형식적인 것인가를 폭로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성과는 SK정문 앞에서 100일 동안 4조
3교대 출, 퇴근 시간마다 피켓과 선전물을 들고 무언의 항의를
한 유족투쟁으로 현장조합원들 자신이 건강권의 현실을 보게
됐으며 이미지 관리에 수 천억을 뿌리며 정작 현장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는 SK 자본의 본질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유족농성 100일을 맞으며 단결된 힘으로 노동자 건강권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한/노/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