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전쟁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저항하는 전지구적
투쟁의 이정표
제3회 세계사회포럼
원 영 수/ 국제기획실장
지난 1월 23~27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제3차
세계사회포럼이 열렸다. 작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노동자당의
룰라정부가 공식 출범한 정세에서 열린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 행사였다. 작년의 2차 세계사회포럼이
9․11 정세의 엄중함 속에서, 아르헨티나 민중봉기의
열기로 반세계화 운동의 반전-반제투쟁으로의 전화-수렴의
계기로서 전환점을 이루었다면, 이번 제3차 포럼은 임박한 미국
제국주의의 이라크 공격 속에서, 격동하는 남미정세와 고양되는
반전투쟁을 통해 전 세계적 반전-반세계화 운동의 가일층 고양을
위한 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포럼의 급속한 성장: 세계 사회운동의 집결지
전 세계 156개국 5,717개 조직과 단체를 대표한 20,763명의
대표단, 51개국 1,423개 언론사의 5천여명의 취재진, 하모니아
공원에 거대한 텐트의 물결을 일으킨 청년캠프의 2만5천여명
청년학생 등 약 10만여명 이상이 이번 세계사회포럼에
참석하였다. 1차 포럼의 1만5천명과 2차 포럼의 6만명에
견주어도 엄청하게 성장한 규모 때문에 포럼 전체의 행사는
카톨릭대학(PUCRS) 외에도, 대형경기장 지간티노, 부두의 텐트형
공장 아르마젬, 청년캠프가 열린 하모니아 공원 등 여러 곳에서
분산되어 진행되었다.
1월 23일 오후 5시 시내 마켓 광장에 집결한 5만여 집회대오는
시내 행진을 거쳐 호수가 일몰 원형경기장(Anfiteatro Pôr
do Sol )으로 집결하여 밤늦게까지 문화행사를 가짐으로써 제3차
세계사회포럼의 개막을 알렸다. 이튿날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포럼의 다양한 행사와 모임을 마친 후, 1월 27일 오후 6시
지간티노 스타디움에서 출발한 “ALCA 반대-전쟁반대” 행진의
5만여 대오는 시내 에투파르 광장에 집결하여, 간략한 폐막식을
가짐으로써 사상 최대규모의 세계사회포럼은 막을 내렸다.
1월 23일과 27일의 대규모 시위행진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들만이 아니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남미의 주요한
좌파정당들도 참여하여, 제국주 전쟁 반대와 ALCA
반대(전미자유무역협정 FTAA의 스페인어/포르투칼어 약자)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뿐만 아니라, 1월 25일에는 시내에서
팔레스타인 연대시위, 그리고 1월 26일 저녁에는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연대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작년 4월 쿠데타와 역쿠데타로 남미역사의 새
장을 열었던 베네수엘라 민중과 차베스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열기는 사회포럼과 시위행진에서 뜨거웠다.
그밖에 2만5천명여의 청년, 학생들이 참가한 청년캠프도
하모니아 공원에서 대규모 텐트의 행렬 속에서 독자적인 행사를
가졌다. 또한 지방자치 포럼, 세계의회포럼, 세계교육포럼,
세계판사포럼, 세계노조포럼, 세계합창단포럼, 세계청소년포럼,
성적 다양성포럼 등 사회포럼과는 독자적인 행사들도 열렸다.
전체적으로, 임박한 이라크 전쟁반대의 기조 속에서, 격동하는
남미정세를 반영하여 아르헨티나의 피케테로스, 비아 캄페시나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농민운동, 반자본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변혁적 좌파세력 등은 본질적으로 전쟁이 제국주의/자본주의의
본질적 측면임을 강조하였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토론과 논쟁의 장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5대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컨퍼런스, 패널 토의,
증언,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워크숍 등에서 토론과 논쟁이
조직되었다.
제1주제: 민주적, 지속가능한 발전,
제2주제: 원칙과 가치, 인권, 다양성과 평등,
제3주제: 미디어, 문화 및 대항 헤게모니,
제4주제: 정치권력,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제5주제: 군사화에 맞서 투쟁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민주적
세계질서.
이 5대 주제를 중심축으로, 수천명이 참가하여 세부주제 토론 및
종합토론을 벌인 컨퍼런스, 1천여명 규모의 패널 토의,
유명인사들의 투쟁과 경험을 발표하는 증언(testimony),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수백명 규모의 세미나, 특정주제를
중심으로 토론과 논쟁을 촉발하는 구도의 라운드 테이블,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준비한 다양한 규모의 워크숍
등 무려 1,500여개의 활동이 조직되었다.
포럼 자체의 전체적인 구조는 과거의 포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주제에 접근하는 면을 보였지만,
여전히 대규모 컨퍼런스나 패널토의의 경우, 현장에서 투쟁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보다는 명망가들의 세련된 연설이 더 돋보이는
형태로 조직되었다. 그렇지만 사회운동 활동가들의 회의나
반전투쟁 활동가의 모임 등 보다 실천적인 논의의 장도
마련되어, 포럼 헌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주체적 노력도
보다 조직적으로 시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사회포럼 프로세스: 사회포럼의 세계화
매년 스위스의 관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사회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대항하여 출범한 세계사회포럼은 지구화에
반대하여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적 틀”로서 자리잡았다.
2001년 1월 25~30일에 열린 1차 포럼에는 117개국에서
4,700여명의 대표단을 포함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주제:
부의 생산과 사회적 재생산, 2주제: 부에 대한 접근과
지속가능성, 3주제: 시민사회와 공공영역의 옹호, 제4주제:
새로운 사회의 정치권력과 윤리 등에 대한 420개 워크숍에서
만남과 논쟁이 이루어졌다.
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조직위원회는 사회포럼의 매년
개최를 결의하였고, 조직화 과정을 강화하기 위하여
세계사회포럼 국제위원회(IC)가 세워졌다. IC는 세계사회포럼의
기본정신을 표현한 헌장(Charter)를 통해 세계사회포럼을
신자유주의에 맞선 운동세력들이 만나는 “민주적 열린
공간”으로 규정하였다.
2002년 1월 31일~2월 5일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다시 열린 제2회
세계사회포럼은 123개국 4,900여개 조직 12,274명의 대표단 등
5만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성장하였다. 포럼은 1차와 동일한
형식으로 조직되었는데, 제2회 사회포럼의 의미는 단순히 외적인
성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2001년 9․11 테러로 조성된
국제적 공안정국 속에서 전 세계 반세계화 운동 세력이 새로운
결집을 통해 반격의 기회를 갖게된 점에 있다.
제2회 포럼은 반신자유주의 노선과 함께, 제국주의 전쟁반대의
슬로건을 전면에 제기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WTO
도하개발의제 채택으로 이어지는 반동의 공세에 맞선 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반세계화 운동의 반제국주의적, 반전적 성격을
명백히 하였다. 이는 다른 한편에서 2001년 12월 아르헨티나
봉기의 국제정치적 여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유럽에서의 반세계화 투쟁(바르셀로나)와 연이은
총파업(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과 주요파업(독일과 영국)
등의 고양은 9월 런던의 사상최대 반전시위와 11월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반전시위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고, 국제적 차원에서
세력관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다른 한편, 세계사회포럼 국제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국제위원회는 세계사회포럼의 최고의결기구이다. 물론, 그
대표성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어떤 사회운동에도 개방되어
있으며, 세계사회포럼과 마찬가지로 “개방된 논쟁의 공간”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실무단위는 브라질의 8대
민중-사회운동단체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이 있다.
는 사회포럼과정을 확대-심화하기 위한 제안으로써, 대륙별
포럼과 주제별 포럼, 국가별 포럼의 개최를 결의하였다. 그 결과
대륙별 포럼과 주제별 포럼이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열렸다.
대륙별 포럼: 유럽사회포럼(2002년 11월 6~10일, 이탈리아
피렌체)
아시아 사회포럼(2003년 1월 2~7일, 인디아
하이더라바드)
아프리카 사회포럼(2003년 1월 5~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
주제별 포럼: 아르헨티나 사회포럼(8월 22~24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팔레스타인 사회포럼(2002년 12월 27~30일, 팔레스타인
라말라)
판아마존 사회포럼(2003년 1월 16~19일, 브라질
벨렘)
룰라: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다보스로
이번 사회포럼은 특히, 작년 베네수엘라 반동쿠데타 사태와
브라질과 에쿠아도르에서 좌파정권의 승리라는 정치적 맥락
속에서 보다 공세적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브라질 현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체로 룰라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었다. 룰라는 노동자 출신이고,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만, 그러나 두고 봐야 한다 또는
그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중도적 입장과 함께, 소수이지만,
룰라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도 존재하였다.
사회포럼이 진행중인 27일, 룰라 대통령은 포르투 알레그레를
방문하여 10여만명이 참여한 대중집회에서 “기아 제로”를
중심으로 연설을 하였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룰라가 속한
곳은 다보스가 아니라, 포르투 알레그레”라는 피켓과 함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불참을 촉구하였지만, 다음날 룰라는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로 향했다.
다보스에서 룰라는 “따뜻한 환영”을 받았으며, 일면 엘리트
주도의 세계화를 비판하면서도 “다보스와 포르투 알레그레 간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이 대화의 중재자가 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이는 룰라와 노동자당의 심각한 우경화 경향에 대한
비판자들의 관점에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태도였다.
세계사회포럼의 참석자들은 2만여명의 시위대가 다보스를
포위하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노동자당 대표인 주제 젠나로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룰라의
다보스 참석을 합리화하면서 “룰라는 다보스에서
세계사회포럼을 대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한
여성활동가로부터 “세계사회포럼을 대표하는 것은 룰라가
아니라, 다보스에 모인 3만명의 반대시위대”라는 비난과 함께
파이세례를 받기도 했다.
비록 소수이지만, 룰라정권에 대한 비판은 상당히 매서운
것이었다. 비판의 핵심은 본질적으로 룰라정권이 전 카르도수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주요 경제장관직은 모두 부르주아지에게
줌으로써 비록 PT 출신 각료가 다수를 차지하고, 신설
토지개혁부에는 당내좌파가 진출하는 등 통합정부의 외양에도
불구하고, 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 IMF 및 세계은행과의 협정을
추가협상 없이 인정하고, 전 정부의 미해결 과제인 노동법 개정,
연금 등 사회보장 개혁을 추진하는 등 사실상
노동자․민중의 이해와 직접적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새로운 국제사회운동 네트워크와 정당배제 원칙의 딜레마
포럼이 3회를 맞이하면서, 포럼의 공식적 “헌장”이 갖는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조직적 노력이 진행되었다. 브라질의
CUT/MST와 프랑스 ATTAC, 여성행진, Focus on Global South 등
5개 그룹이 제출한 사회운동네크워크 제안이
세계사회운동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는 포럼이 단순히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회성 행사를 탈피하여,
사회운동들의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을 매개하는 사무국의 구성을
통해, 일정한 조직적 틀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이다. 그러나
사무국 구성은 일차적으로 브라질 사회운동에게 위임되었으며,
앞으로 6~10개월 시기에 다양한 차원의 토론과 의견수렴을
통하여 새로운 조직구도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열린 공간”으로서의 사회포럼의 기본 성격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가 존재하지만, 정부와 정당 배제의 원칙은 여러
수준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받았다. 1차 포럼 때부터 프랑스
사회당을 비롯한 제도좌파의 개입시도가 정당배제 원칙의 근거로
제시되었지만, 이것이 변혁지향적 비제도좌파의 공식적 참여를
막는 기제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일종의 정치적 타협을 통해, 사회운동의 명의로 변혁적
좌파정당의 포럼참가는 가능하지만, 유럽사회포럼의 경우와 같이
비제도적 좌파세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존재하기에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 이는 특히, 조직위를 비롯한 주도세력의
경우 암묵적으로 제도정치권, 즉 브라질 PT(WSF)와
히우그란데두술 주정부, 이탈리아 DS(ESF)와 피렌체 시정부 등의
실무적․물리적 지원에 상당히 의존하였고, 결과적으로
이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반면 비제도적 좌파의 경우, 적극적인 참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주변화 되는 경향 때문에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비제도 좌파의 경우도 일정한 내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주로 문제제기에만 그치고 구조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할
주체적 조건 창출을 위한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위원회(IC) 회의의 주요결정
개막 직전 열렸던 국제위원회 회의는 브라질측의 제안으로 격년
개최안을 논의하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는 실무적
관점에서 초거대규모 국제대회의 개최가 주는 물리적-재정적
부담과, 대륙별 포럼 및 주제별 포럼의 개최로 일정상의
긴박함으로 포럼 자체가 관례화될 위험에 대한 우려에서 제기된
것이었지만, 추후의 논의로 미루어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정은 2004년 포럼을 인디아에서, 2005년은
다시 포르투 알레그레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다른
대륙의 참여와 활성화를 위한 고려로 개최지 변경이
제기되었으며, 일부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포럼
과제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결정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재 국제위원회의 대표성이 문제됨에 따라, 일단 참여를
원하는 모든 사회운동에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실질적 논의와 토론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와 우려를 낳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표성을 획정할 주체와 권위의 부재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개방의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따라서 보다 대중적
기반을 가진 민중운동진영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하겠다.
“다른 세계”는 과연 토론과 논쟁만으로 가능한가?
전반적으로 포럼의 외형은 3회를 맞이하면서, 적지 않게
제도화되는 측면을 보여주었다. 대규모 부스와 대형 식당촌 등은
지나친 상업화가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포럼정신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뿐만 아니라, 조직위원회측의
준비미흡과 혼란은 여전해서, 실질적인 진지한 토론과 논쟁은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았다.
제임스 페트라스는 작년의 사회포럼을 평가하면서,
“세계사회포럼은 다양한 만남과 논쟁의 공간으로서 유용하지만,
제국주의의 공세와 종속정권들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강령적-전략적 집중성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포럼 역시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대안적 세계는 열린 민주적 공간에서의 토론과
논쟁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여러 가지 미흡한 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계사회포럼은 느리지만 일정한 전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사회운동 네트워크의 결성이
보다 항구적인 구조의 창출을 통해 사회포럼 자체의
반자본주의적 지향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진정한 변혁적
대안에 대한 보다 발본적인 논쟁과 토론을 매개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노/정/연
<자료>
세계사회운동의 호소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2003년 1월 27일
우리는 전지구적 위기의 그늘 아래 포르투 알레그레에 모였다.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개시하려는 미국정부의 호전적 의도는
우리 모두에게 심대한 위협을 제기하며, 군국주의와 경제적
지배간의 관계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동시에,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자체도 위기에 처해 있다.
전지구적 불황의 위협이 상존하며, 기업의 부패 스캔들은 일상적
뉴스가 되어 자본주의의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와 문화,
우리의 권리와 생존의 사회적 구조를 위협하고 있다. 생물학적
다양성, 공기, 물, 삼림, 토양과 바다는 상품처럼 이용되고,
팔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협한다.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전 세계에서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전쟁, 인종주의,
신분제, 가난, 가부장제 및 모든 형태의 경제적, 인종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성적 차별과 배제에 대항하여 투쟁하고
있는 사회운동이다. 우리는 사회정의, 시민권, 참여민주주의,
보편적 권리를 위하여, 그리고 민중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위하여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와 국제협력을 지지하며, 식량, 주거, 보건, 교육,
정보, 물, 에너지, 공공교통, 및 인권에 대한 민중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지한다.
우리는 사회적, 가부장적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과 연대한다.
우리는 농민, 노동자, 도시민중운동, 그리고 집과 직업, 땅과
권리를 박탈할 위협에 처한 모든 이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우리는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수백만명과 함께 투쟁해
왔다.
이 과제가 지금보다 더욱 진실하고 보다 긴급했던 적은 없다.
전쟁반대!
사회운동은 군사화, 군사기지의 증가, 그리고 수많은 난민을
만들어내고 사회운동과 빈민을 범죄화하는 국가의 탄압에
반대한다.
우리는 이라크에 대한 전쟁, 팔레스타인, 체체니야, 쿠르드
민중에 대한 공격, 아프가니스탄과 콜롬비아, 아프리카의 전쟁,
점증하는 북한에 대한 공격위협에 반대한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공격과 쿠바 등에 대한
미국정부의 정치경제적 봉쇄에 반대한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신자유주의 모델을 강요하고 민중들의 주권과 평화를 침해하는
모든 종류의 군사-경제 행동에 반대한다.
전쟁은 석유와 같은 전략적 자원과 민중을 통제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전지구적 지배체제의 구조적-항상적 일부가
되었다. 미국정부와 그들의 동맹국들은 더욱더 빈번하게 전쟁을
분쟁해결의 수단으로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제국주의자들이 자신의 이기적 이해를 추구하기 위하여 전
세계적으로 종교적, 인종적, 인종차별적, 부족적 갈등과 분쟁을
증가시키려는 고의적 기도를 비난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수 여론은 임박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회운동과 진보적 세력에게 2003년 2월 15일
전 세계적인 항의시위를 조직할 것을 요청한다. 이 투쟁은 이미
전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
의해 계획되고 준비되고 있다.
WTO 저지
세계무역기구(WTO), 전미자유무역협정(FTAA), 그리고 아프리카
성장과 기회협정(AGOA)와 같은 지역협정 및 양자간 협정의 증대,
그리고 제안된 중미자유무역협정 등은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자신의 이해를 증대시키고, 우리의 경제를 지배-통제하며, 우리
사회를 궁핍화하는 발전모델을 강제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
무역자유화의 이름으로, 우리 삶과 자연의 모든 부분이 판매의
대상이 되고, 민중들의 권리는 거부당하고 있다.
다국적 농업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식품(GMO)을
강요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아프리카 등에서는 HIV/AIDS와 기타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민중들은 값싼 일반약품에 대한 접근을
거부당하고 있다. 게다가, 남반구의 나라들은 시장개방과
국부수출을 강제하는 외채의 악순환이라는 덫에 걸려있다.
올해 WTO와 FTAA, 무역자유화에 대한 우리의 투쟁은 규모와
범위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농업, 물, 에너지,
공공서비스와 투자의 자유화를 저지하고 역전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며, 우리의 사회, 우리의 자원, 우리의 문화와 지식, 우리의
경제에 대한 민중주권을 재확인할 것이다.
우리는 “농민들은 질렸다”(el campo no aguanta mas)고 외치는
멕시코 농민들과 연대하며, 그들의 투쟁정신을 본받아 WTO와
FTAA를 저지하기 위하여 지역적으로, 전국적으로, 국제적으로
동원할 것이다. 우리는 식량주권을 위하여, 신자유주의적 농업,
식량생산 및 분배모델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전 세계적 운동을
지지한다. 특히, 우리는 2003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5차 WTO 각료회의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FTAA 각료회의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대중시위을 조직할 것이다.
부채탕감
제3세계 외채의 무조건적 완전탕감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우리는 외채상환을 중지하고,
IMF와의 협약, 특히 구조조정협정을 파기하는 모든 채무국을
지지할 것이다. 제3세계 민중, 그들의 자원과 환경에 대한
착취의 세기는 그들에게 보상권을 부여하였다. 우리는 묻는다.
“누가 누구에게 빚지고 있는가?” 이 문제는 2003년에 열리는
주요한 투쟁, G8(에비앙, 6월), WTO(칸쿤, 9월), 세계은행/IMF
연차총회(워싱턴, 9월)에서 제기될 것이다.
G8 반대
우리는 모든 사회운동과 진보세력에게 2003년 6월 1~3일 프랑스
에비앙에 모이는 G8의 부당성을 비난하고 또 그들의 정책을
거부하기 위한 투쟁의 대열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이 투쟁은
또한 대항정상회의, 대안캠프, 대규모 국제시위 등을 포함한
에비앙(프랑스)의 국제회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조직될
것이다.
여성: 평등권의 추구
우리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가부장제에 맞서, 사회정치적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여성운동의 주도하에 3월 8일 국제여성의 날
투쟁에 동참할 것이다.
연대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진보적 사회세력과 운동, 단체들에게
팔레스타인, 베네수엘라, 볼리비아의 민중들, 그리고 극한적
위기에 직면하여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제국주의의 헤게모니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모든 민중들에 대한 연대를 호소한다.
전 세계 민중에게 호소함
우리는 다른 세계가 가능하고, 또다른 세계들도 가능하다고 굳게
믿기에, 또 우리의 결의, 우리의 투쟁과 국제회의에서 다른
세계를 건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과 빈곤에
반대하고, 평화와 사회정의를 위하여 전진하고 우리의 단결을
강화할 것을 결의한다.
새로운 국제네트워크의 기치를 들며
지난 해 포르투 알레그레의 세계사회포럼 기간에 우리는 우리의
목표, 우리의 투쟁, 그리고 우리의 연대를 건설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선언을 채택하였다. 이 문건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투쟁에 영감을 줄 것이다.
그로부터 세계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우리의 협력과 동맹에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을 필요성, 광범위한 급진적, 민주적, 다원적, 국제주의적,
여성주의적, 비차별적, 반제국주의적 의제(agenda)를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분석과 우리의 투쟁결의를 통합할 구조를
건설하기를 원한다. 이는 (세계사회포럼의 원리헌장에서 지적된
바대로) 사회포럼이 정부 및 정당으로부터 독자적임을
명심하면서, 그리고 사회포럼의 자주성을 존중하면서 모든
운동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된다. 이 구조는 자신의 경험과
구체적인 사회적 실천에 기여하며 공유하는 모든 다양한 사회적
주체들에 의해 강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는 사회운동의
정치적 표현과 조직의 다양한 형태와 일치하며, 이데올로기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도 일치할 것이다.
우리는 책임성과 유연성, 지속성을 가지면서도 광범위하고
투명한 운동네트워크 건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
네트워크의 책임은 운동과정을 풍부화하고, 그 다양성을
도모하며, 필요한 정도의 조정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의 목적은 전 세계적으로 운동들이 보다 깊이 있는
정치토론에 대한 참여를 고무하고, 공동의 행동을 조정하며,
사회적 이해를 위해 투쟁하는 구체적 주체들의 주도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수평적이면서도 효율적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우리는 회의준비, 웹사이트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한 논쟁과 민주주의의 도모를 포함하여, 우리의 국제적 동원을
위한 도구이자 자원으로서 사무국(conatact group) 건설을
제안한다. 이 사무국은 6~12개월 기간에 설치될 것이며, 그것은
브라질에 위치한 사회-민중운동 네트워크 지지자들의
경험으로부터 도출될 것이다.
이런 구성은 과도적이지만, 연속성을 담보해야 한다. 이
준비그룹의 주요 과제는 전 세계 사회운동이 함께 할 구체적
절차를 정의하기 위한 논쟁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는 지속적
과정이다. 새로운 사무국에 대한 1차 검토는 2003년 9월 칸쿤
WTO 대중동원 기간에 사회운동 네크워크의 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2차 검토는 2004년 인디아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세계사회포럼 기간에 사회운동 네트워크 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이런 검토과정은 조정의 효율성을 고려할
것이며,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또한
어떻게 한해 한해 전진할 것이며, 어떻게 국가별, 지역별 운동과
주변적 캠페인을 포함할 것인가를 고려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대표성을 가진 보다 항구적 구조에 대한 제안을 통합하기
위하여 조직과 캠페인, 네트워크들 간의 커다란 논쟁을 필요로
한다.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는 다양한 캠페인과 동원을 통해 이 과정을
실험하고, 개선하며, 건설할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네트워크, 민중운동과 사회운동들에게 2개월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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