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현자아산 사내하청 세화산업 동지들의 파업투쟁에
연대합시다!!
최 도 은
연구원
아침부터 시작한 실갱이는 점심까지 이어졌고, 노조 간부들의
대답은 처음과 똑같이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
휴… 한숨 소리밖에 나오질 않는다.
저들과 함께 현장으로 가야하는 데…
그러던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합사무실에 들어오는 금속연맹
동지에게 물어 대강의 농성현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나는 의장부
공장으로 갔다.
의장부 공장은 매우 넓고 깨끗했다. 다수의 조합원들은 점심을
먹고 난 후라 차를 마시거나 배드민턴을 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조합원들의 얼굴을 하나씩 바라보다 의장부 공장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전광판에 시선을 멈췄다. 가로 2M 세로 1.5M
크기의 전광판은 불빛을 깜빡이며 ‘축 결혼 의장부000과
신부000 3월 22일 온양의 모 예식장’ 결혼일정을 알리고
있었다.
순간 저 현란한 전광판에 하청 노동자들의 결혼 소식도
올라올까? 하는 생각과 노동조합이 저놈의 걸 접수해서 세화산업
동지들의 파업 소식을 알려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휴식 중인 정규직조합원들에게 농성현장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한 명, 두 명, 서너 명… 잘 모른다 한다. 앗! 잘 모른다니…
도대체 이게 뭐 람…
정규직 노동자가 월차를 신청하다 관리자와 싸움이 붙어 사고를
당해도 저들이 이럴 수 있을까?
실망하는 마음에 배드민턴을 치며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들에게
고운 시선이 가지지 않고 머리뚜껑이 막 열리려 하는데
정규직조합원 한 명이 나를 알아보고는 대강의 길을 알려줘
일정부분 그들과 얘길 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발걸음을
농성현장 방향으로 돌렸다.
의장부 공장 한 부분 세화동지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곳은 20여
평 크기의 콘테이너 박스 안이었다. 그곳에 이르니 머리띠를
두른 정규직 의장부 대의원, 소위원과 현장조직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출입구 주변을 둘러서서 관리자의 출입을
저지하여 세화동지들의 파업을 엄호하고 있었다. 오늘 오전
중에는 직반장들이 라인을 가동하는 현장이 발견되면 그리로
달려가 기계를 멈추는 투쟁을 전개하여 세화산업동지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함께 하고 있었다. 이들을 만나자
오전 중 조합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사라졌고,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 바로 이거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지여부에 따라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의 문제는 더 크게 변할 수 있다! 그렇다
이 점을 확대해야 한다! 여기 세화산업 노동자들의 투쟁에서부터
시작이다!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과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넘어 세화산업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해서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맞서 자본에 타격을 가해야만 한다.
정규직노동자들이 일어나 싸우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할
몫임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우리들 바로 앞에 자본의 앞잡이
관리자들이 무전기를 들고 콘테이너 안 쪽을 예의 주시하며
우리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정규직노동자들이 함께 하면 두려울
게 없다 .
의장부 활동가 동지들의 안내로 농성장안에 들어섰을 때
90여명의 파업대오들은 나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작업복
차림으로 관리자들의 작업 지시를 자발적으로 거부한 용기 있는
세화산업 노동자들! 아직 머리띠를 동여맬 줄도 투쟁가요를 부를
줄도 모르지만 기나긴 차별과 굴종의 역사를 뚫고 이들은 이렇게
일어났다.
파업의 공간에서 세화산업동지들과 함께 하는 순간 오전 내
정규직 조합간부들과 싸우면서 내가 왜 좀 더 강력하게 설득해
함께 농성현장에 오지 못했나 하는 뼈아픈 반성을 하며 이들의
요구가 쟁취될 수 있도록 힘차게 노동자의 노래와 노동자의 율동
구호를 전달하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동지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전쟁반대! 비정규직차별철폐! 송성훈
동지 테러 책임자 처벌! 동지의 쾌유를 위해 밖에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동지들 힘내십시오! 그리고 정규직 동지들에게
호소하십시오! 함께 싸웁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외쳐봅시다! 희망을 갖고 싸워나갑시다…
지금 아산 공장에는 의장부 공장만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토요일은 현장에 작업이 없다. 월요일 해가 떠오르면 아산공장
의장부를 넘어 차체부와 프레스, 도장부의 노동자들은 일 손을
놓고, 현대자동차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의 모든 동지들과 함께 이
번 테러 사태를 반성하면서 비정규직차별철폐! 하청노동자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함께 나서길 바라며 현장을 떠나왔다. 꼭
승리하길… 한/노/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