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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관련 자료

현장에서 미래를  제86호
김정욱 외

암만에서 온 편지 5
- 전쟁반대 대표단 김정욱이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



민주노총, 1300만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
전쟁반대 민주노총 대표단에 함께 하고 있는 김정욱입니다.
어제 오후 늦게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바람이 아직도 멈출 줄 모른 채 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듯 느껴집니다. 이곳에 와서 오늘도 악몽과 고민에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 들어가서 활동했던 한국 반전평화팀이 어제 오후 1시정도(이곳 시각)에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과 반가운 마음에 만나보러 갔습니다.
이라크 현지에서 활동하며 고생한 10명의 동지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표정과 그것을 내색하지 않으려는 두 가지 표정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지를 두고 온 슬픔이야 어찌 숨길 수 있겠습니까.
이라크 현지 바그다드에는 몇몇의 동지들이 남아 있으며,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어도 그 곳에 남아 한 사람, 한 명의 소중한 어린 생명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인간방패로, 평화전사로 남겠다는 어려운 결정들을 했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 가장 소중한 일을 하고도 괴로워하는 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의 미안함과 자괴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반전평화팀에 의하면, 이곳 이라크는 미국에 의한 8년 간의 경제제재 조치로 경제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어린 생명들은 심지어 병원 한 번 못 가보고, 약 한번 써보지 못하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해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Basra)지역은 초토화되었고 기형아, 암에 걸린 어린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곳에 또다시 걸프전에 1일 300발에 포탄을 떨어뜨렸다는데 이번 전쟁에서는 1일 3000발 이상에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또다시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옥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입니다.

이곳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라크 국경에서 전쟁에 참상을 지켜봐야 하는 노동자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반전투쟁에 우리의 역할과 전 세계적으로 조직되어지고 가장 큰 힘인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책임이 어떤가를 실감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본질의 문제는 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병 들어가는 전쟁의 참상을 재현하려는 미국정부와 부시는 ‘인간 도살자’라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20세기 들어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 전쟁이 없듯 미국은 더 많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영위을 얻고자 모든 곳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군을 주둔시키고 범죄와 경제적 약탈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 또한 어떠합니까? 50년 동안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10만 건이 넘는 범죄, 꽃다운 나이의 두 여중생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 전동록 씨의 죽음, 두산재벌과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며 분신하신 고(故) 배달호 열사의 죽음까지도 미국의 일방주의의 산물이며, 한반도에 영원한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구도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제 이라크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중동에서 또 다르게 탄압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 악의 축이라고 미국의 부시가 지목한 한반도의 북한 문제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이제 민주노총 동지들, 1300만 노동자, 나아가 7천만 민중이 반전평화 투쟁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되어 있는 우리 노동자들이 자본과 권력이 쳐놓은 이데올로기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경제주의와 국가주의의 울타리를 벗어나, 노동자의 눈으로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반성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당당하게 나서야 합니다.

민주노총 동지들,
이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어떠한 명분도 없는 인권유린 행위이며, 앞으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한반도의 북한의 문제들도 그렇게 무력으로도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미국의 행동으로 보여지며, 전 세계 모든 민중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전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에서 보고들은 이야기들로 전쟁의 참상들을 동지들과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알려내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전평화투쟁이 남의 문제가 아닌 곧 우리 노동자들의 문제일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라크 전쟁에 문제 해결은 노동자들, 우리 민중의 함께 투쟁하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조직적인 투쟁을 당부 드립니다.
요르단 암만 한국대사관 앞에서 현지시각으로 3월22일 오전10시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과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서 전문입니다.



제2의 베트남 될 미국의 이라크 침략,
한국군 파병 철회하라


아침 9시, 파병된 미군을 위해 2분간의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미국의 뉴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들은 지금 자국의 군인이 아니라 죽어갈 이라크 사람들과 무고한 어린이들을 위해 그들의 죄를 빌어야 한다. 그들이 그들의 군인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면 그 힘을 모두어 이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이 더 이상 피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1970년대 거센 반전의 열기속에서 베트남전을 감행했던 미국과 그 더러운 전쟁에 젊은이들을 몰아넣었던 박정희 독재정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국민을 속이며 그 더러운 전쟁에 참여했던 독재정권의 그림자를, 국민의 개혁열망을 대변한다는 노무현 정권의 이라크 파병결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석유를 위해 이라크 민중의 피를 대가로 서슴없이 전쟁을 자행하는 미국의 패권주의 앞에서, 이라크의 현재는 언제든 한반도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한국정부가 파병하는 바로 그 땅에는 세계 평화를 열망하며 이라크전쟁을 반대해온 우리들이 서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그 총이 겨누는 곳에, 그 미사일의 목표점에 이라크 민중과 함께 있다. 지금 바그다드에, 48시간의 공습 속에는 한국 이라크 평화팀 3명이 이라크 민중과 함께 있다. 방독면 하나 없이 이 전쟁을 맞이해야 하는 이라크 사람들과 전쟁을 겪어내기 위해 우리는 바그다드와 암만에 서 있는 것이다.

한국군이 이 더러운 침략의 전쟁에 참여한다면 우리는 이 세계를 향한 미군의 범죄와 더불어 그들과 공범이 될 한국군의 부도덕한 참전을 함께 증언할 것이다. 우리는 승자의 기록으로 진실의 기억을 말살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온 존재로 이 전쟁의 진실을 담아낼 것이다. 죽이는 자가 아니라 죽어 가는 자의 눈으로, 남성의 눈이 아니라 여성과 아이의 눈으로, 미국인이 아니라 이라크 사람들의 눈으로, 구호를 베푸는 자가 아니라 생을 침탈당하는 자의 눈으로 이 전쟁의 시작과 과정, 그 결과를 기록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러나 전쟁은 시작되었고, 이라크는 피를 흘리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그들은 우리가 기록할 이 전쟁의 진실을 막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보고 만난 이라크의 평화를, 그들이 죽인 무고한 사람들을, 피와 함께 빼앗은 석유를, 수많은 평화운동가들을 죽이며 얻은 승리의 더러운 얼굴을 드러낼 우리의 증언과 진실의 승리를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만났던 그 숱한 이라크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그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우리가 지닌 생명의 힘으로 기록할 것이다. 미국과 전쟁을 지원한 침략자들은 이 전쟁을 이길지라도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 진실의 담지자로서 우리는 한국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전달한다.

■ 우리의 요구

1.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에 대한 한국군 파병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2. 노무현 정부는 제 2의 베트남전이 될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 지지입장을 즉각 철회하라.
파병안 국회 통과 규탄 성명

<민주노총 2003. 04. 02>


국민동의 없는 위헌 파병결정 규탄하며
반전평화 파병철회 강력투쟁 펼칠 것

1. 민주노총은 한국군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오늘을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류와 역사 앞에 부끄러운 한국의 날로 선포합니다. 미국의 학살전쟁에 희생당하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와 전쟁은 나쁜 것이라 배운 한국 어린이 모두에게 머리를 떨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가 한국군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는 헌법 제5조에 위배되는 위헌 결정을 한 것일 뿐 아니라,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국민을 UN 결의도 무시한 미국의 이라크 학살전쟁의 공범으로 내몬 잘못된 결정으로 강력히 규탄합니다.
민주노총은 반전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인류와 함께 한국군 파병 철회와 이라크 침략전쟁 중단운동을 더욱 강력히 벌여 나갈 것이며, 이 운동을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2. 민주노총은 △12일 전국 동시다발 반전평화 범국민궐기대회 △전국민 일손 놓기 반전평화운동 △5월1일 이라크 한반도 전쟁반대 노동절 대회 개최 등 4월 한달 동안 반전평화운동을 더욱 강력히 벌여나가겠습니다. 또한 반전평화를 바라는 국민 대다수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위헌 파병 찬성의원에 대한 지역구별 소환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내년 총선에서 이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입니다.
또한 △전조합원 반전평화 교육 △전교조 반전평화수업 △교수노조 반전평화수업 △이라크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 △반전평화 버튼과 차량 스티커 붙이기 운동 등 일반 노동자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반전평화 운동을 더욱 폭넓게 펼쳐나가겠습니다.

3. 민주노총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와중에서 북핵문제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미국이 한반도에서 일으키려고 하는 전쟁을 막기 위한 비장한 결의에 나서야 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번 전쟁반대 파병반대 투쟁 과정에서 타오른 노동자와 전 국민의 반전평화 열기를 한반도 전쟁을 막기 위한 숭고한 반전평화운동으로 승화시키는데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한반도 전쟁을 막기 위해 이 나라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면 기꺼이 그 역사의 책무를 두 어깨에 짊어지겠습니다. 민주노총은 다시 한번 국회의 파병 동의안 통과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국제법과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되는 미국의 학살전쟁에 대한 한국군 파병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끝>

2003-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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