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편집일을 시작한지 4개월이 되었습니다. 몇가지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먼저 집필진들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원고를
청탁하기도 쉽지 않고, 간신히 청탁에 성공했다해도 글이
나오기도 또한 쉽지 않습니다. 노동운동의 이론을 학계의
지식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 분리되어, 노동자들이 이론에서
멀어져 글쓰기를 회피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운동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도
되겠습니다. 더구나 지식인들 내부에서도 지식과 이론은 극히
편중되어 있습니다. 결국 몇몇 유명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글을 쓰고, 그러다보니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둘째, 제한된 편집진의 역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정세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세에 대한 이론적 분석과 투쟁을
사후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동안 연구소의 축적된 역량으로
가능하지만, 급박하게 전개되는 현장을 취재하고 글을
만들어내는 등의 기동성이 무척 취약합니다.
이러한 한계들은 “현장에서미래를”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우리
운동의 한계이기도 할 것입니다. 좀 더 멀리보고 조금씩
개선책을 찾아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번호에 실린 글들이 5월말에서 6월말까지 쓰여져서, 현장성과
시의성이 필요한 글들은 발표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지나버린
글들도 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필자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질책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