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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복제 생명.의학 연구와 생명의 존엄성

현장에서 미래를  제88호
최형록

생명복제: 생명-의학 연구와 생명의 존엄성


최 형 록

회원?진보평론편집위원






소담스런 뭉게구름 위를 통통 뛰고 싶은 이런 계절, 이런 1년 전 이맘 때 생일 축하연에 가던 여중생 효순과 미선은 폐기처분하지 못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어 또 하나의 생일을 맞으러 갔다. 유클리드와 아폴로니우스의 수학을 연구하여 근대유럽에 전수하고 이븐-알-바나의 조합(combinaison)에 관한 정리를 남긴 문명의1) 어린이들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생일 축하연이 사치가 될 수밖에 없는 미․영 제국주의 전쟁의 제물이 되었다. 덧없이 가버린 아이들의 부모들이 ‘복제(Cloning)'라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면 그것을 해보고픈 심정이 들지 않을까?

1998년 12월 경희대학교 부속병원의 불임진료소는 세계 최초로 인간복제를 했다고 자랑스레 발표하고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이것은 정확히 말해서 ‘핵치환 기술’에 의해서 ‘배아(embryo)를 4세포기까지 분열시킨 후 파괴한 것이었다. 이런 연구행위를 한국 의학의, 발생학의 쾌거라고 기뻐해도 좋은 일일까? 프랑스의 임상 정신병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 박사인 제라르 위베르는 이런 행위를 한국의 정부나 검찰, 지식인들이 그것을 금지할 수 없으리라는 계산 아래 수행한 악으로 단정했다.2)

‘인간복제’는 불의의 사고로 영원히 이별한 사랑하는 사람의 부활, 불임의 극복뿐만 아니라 그런 사고의 밑바닥에는 ‘불멸에의 욕망’ 즉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가로놓여있다. 진시황이 갈구했던 ‘불로초(不老草)’를 현실화할 수 있는, 꿈 같은 기술이라는 측면 역시 ‘인간복제’와 결부되어있다.

이 글에서는 과연 ‘복제’란 무엇인지, 생명윤리와 관련되어 있는 배아란 무엇인지, 생명윤리 법안과 관련해서 논쟁거리인 생식을 목적으로 하는 복제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복제가 무엇인지, 요컨대 ‘복제’의 과학기술적 차원만을 다루고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이 ‘야만적 자본주의’의 시대에 ‘복제’와 생명공학 자본과의 관계, ‘복제’와 개개인의 존엄성과의 관계는 차후에 다루고자 한다.



1. ‘복제(Cloning)’란 무엇인가?

‘배아’란 수정란 즉 단세포단계로부터 포배기 단계까지를 가리킨다. 포배기 단계부터 어미의 자궁에 착상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태아의 성장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인간의 경우) 임신 8주경부터 시작된다. 임신 여부를 진단하는 ‘초음파 검사법’은 이미 1950년대에 개발되었고 한국에서도 일반화되어 있는, 실시간으로 자궁 내의 동정을 실시간으로 영상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은 1970년대 말에 개발되었고 이 기술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기술로 보강된다. 이 기술 덕에 자궁 내 혈관과 피의 순환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어머니와 태아의 ‘영양관계’에 있어서 생명선과 같은 것이다.3)

배아는 영양분을 난자의 난황과 그 주변환경으로부터 취하는 데 난생동물이냐, 난태생동물이냐, 태생동물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사람을 비롯해서 태생동물은 태반을 통해서 ‘어미와 영양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태아와 어머니 사이의 ‘영양관계’를 볼 때 인간은 남자든 여자든 어머니의 은덕을 입었음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런 ‘영양관계’는 생물학적 차원 뿐만 아니라 심리적 관계 역시 함축하고 있음에 유의해야하며 어머니가 10개월간 태아와 ‘사활적 공생관계’에 있음으로부터 원천적으로 형성되는 ‘모성애’를 가부장제와 동일시하여 타파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살려가는 것이 여성해방운동의 과학성과 지혜로움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생명복제와 관련해서 논란거리들 중 한가지가 인간의 배아는 이미 인간인가 아닌가라는 문제다. ‘4세포기’ 단계에 이미 배아는 실제로 여러 명의 사람들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배아세포의 세포들 각각은 새로운 배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과 관련된 것이 ‘잉여배아’의 처리문제다.4) 잉여배아는 불임부부의 임신시술을 행하는 과정에서 남는 것으로 냉동 보존되다 파괴되므로 윤리적 쟁점이 되어왔다. 프랑스에서는 1994년 제정된 생명윤리법을 2001년부터 개정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5) 기존법은 인간배아의 연구와 이용을 전면금지하고 있으나 개정을 통해서 ‘잉여배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줄기세포의 연구가능성이 열린런지는 두고볼 일이다.

복제 방법에는 세가지, 분리(la dissociation), 배아분할(la scission d`un embryon) 그리고 핵치환이 있다.6) 분리기술은 난자의 세포를 이용해서 배아를 획득하는 것이다.

배아분할은 어떤 기술인가? 포배기부터 배아세포는 상이한 두 종류의 세포 즉 태반으로만 성장하는 세포 그리고 태아와 태반의 일부로 성장하는 세포로 분화하기 시작한다. 이런 포배를 양분하므로써 쌍둥이를 낳을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일란성 쌍둥이(jumeaux vrais)다. 이것이 ‘진정한’ 쌍둥이인 까닭은 핵의 DNA뿐만 아니라 매우 복잡한 세포질 역시 공유하고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DNA만 복제된 (a genetic clone only) 복제양 돌리는 다르다.7) 즉 돌리의 핵의 DNA는 다 큰 양의 젖샘(乳腺)세포로부터 추출된 후, 또 다른 양의 핵이 제거된 난자 속에 이식되므로써 돌리의 세포질은 자신의 ‘유전자적 어미’의 그것과 다른 것이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기술이 바로 ‘핵치환’술 이다. 핵치환 기술은 대단히 정교한 것인데 이를테면 치환과정의 일부인 세포막의 결합을 위해서 1/10초 정도도 아닌 수/100만 초 간의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핵치환 기술에 있어서는 물론 생명의 탄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난자 세포질의 역할이다. 이것은 핵을 ‘재조직’한다. 이 과정은 수정란의 초기분열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세포질의 그런 능력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세포질 가운데 주목받고있는 세포 소기관이 미토콘드리아 이다. 이것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에너지대사를 통제하는 데 이것의 DNA는 몇차례 분열하여 포배기 직전에 활동을 개시하며 핵의 DNA와 상호작용을 한다. 이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필수적인 효소단백질의 생산에 관여하는데 이 DNA에 결함이 있으면 여러 가지 장애가 발생한다.8) 이런 까닭에 뉴욕대학교에서는 불임여성으로부터 그녀들의 난자에서 핵을 추출한 다음 핵을 역시 제거한 다른 여성의 난자에(즉 세포질만 있으며 당연히 미토콘드리아가 있는) 이식하여 불임치료를 시도하였다. 즉 미토콘드리아 DNA에 돌연변이가 발견된 여성의 경우 이런 시술을 행함으로써 자식들에게 문제있는 유전자의 상속을 예방하는 것이다.9) 그런데 이런 기술은 ‘부정적 우생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10) 이것은 생물학적, 심리학적, 지적 관점에서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개인들이 증가하는 사태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런 의도와 짝을 이루는 것이 ‘긍정적 우생학’이다. 이것은 ‘우수한’ 개인들의 생식을 장려함으로써 사회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우생학적 사회개선론은 19세기 ‘제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 인종주의의 사회공학적 사고와 짝을 이루는데 오늘날 ‘인간유전체 기획’의 유전체지도 완성과 함께 ‘첨단’기술을 동원한, 그러나 여러 가지 근거에서 위험한 형태를 띠고있다.

핵치환 기술에 의한 배아복제의 성공률은 결코 높지 않다. 돌리의 경우 그 성공률은 1/277이었다. 로슬린 연구소에서 복제실험 대상으로 소보다도 양을 선택한 이유가 그것의 상대적 성공률이었는데도 이런 정도인 것이다. 이런 사실로부터 조만간 인간에게 이 기술을 적용할 때 얼마나 많은 인간의 배아를 희생해야 하는가라는 ‘생명윤리’적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핵치환’술의 문제들 중 중요한 것은 양 복제실험과정에서 ‘희망봉’과 같은 ‘난할배(morula)' 단계의 규명인데 이것은 발생과정에서 포배형성 전 단계이다.



2. 줄기세포의 연구

줄기세포란 무엇인가? 이 세포는 분열하여, 분화하므로써 특정조직(뇌세포, 심장, 피부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줄기세포에는 ‘전능한’ 종류와 ‘다능한’ 종류 두 종류가 있다. 수정란은 ‘전능한’ 세포인데 4세포기까지 이런 능력을 보유한다. 이 단계까지 세포 각각은 분리되어 온전한 태아로 성장할 수 있다. 바로 이런 발생학적 근거 때문에 쌍둥이, 세쌍둥이, 네 쌍둥이가 탄생할 수 있으며 이런 일란성(一卵性)은 앞서 지적했듯이 유전자적 조성과 세포질의 조성이 동일하다. 배아가 4일 정도 되면 포배기 단계에 접어드는 데 이 포배는 ‘전능성’을 상실하는 대신 ‘다능성’을 지니게 된다. 줄기세포의 ‘다능성’이란 예를들면 혈액줄기세포가 적혈구세포, 백혈구세포 그리고 혈소판을 생성시키며 피부 줄기세포가 다양한 종류의 피부세포들을 생성시킬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줄기세포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서 발견되는데 최근 성인의 줄기세포는 근육, 간, 피부 등에서 뿐만 아니라 뇌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성인 줄기세포는 ‘치료용’으로 다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를들면 45세~50세인 성인으로부터 획득한 골수 줄기세포는 뇌세포, 간세포, 근육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11)

배아 줄기세포에는 세종류가 있다. 포배기 세포에서 유래하는 것, 난소나 고환으로 성장하게 될 배아 성세포, 체세포 핵치환(돌리의 경우)을 수반하는 것들 이다. 포유동물의 경우 약 20개 유형의 체세포 줄기세포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아줄기세포의 연구와 관련해서 제기되는 문제는 역시 상업화와 ‘생명의 존엄성’문제 이다. 즉 정자은행, 난자은행이 발생하는 것은 불임치료, 우생학적 의도는 물론 이런 배아줄기세포의 확보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포배기 단계의 배아는 ‘잠재적 인간’이기에 배아복제를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성인의 줄기세포와 환자인 성인의 세포를 이용함으로써 장기이식과 같은 ‘치료용’에 충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더욱이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배아 줄기세포는 이식될 경우 암 발생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도 제시되고 있다.

생명의 발생과정에서 다양한 차원의 환경, 즉 유전자 외적, ‘후성적(epigenese; 後成的)’ 환경의 역할은 중요하다. ‘유전자 외적’ 환경으로는 앞서 지적한 핵과 난자의 세포질과의 환경, 태아의 성장과정에서 자궁의 환경 - 우리나라의 ‘태교(胎敎)’는 과학적인 것이다 - 그리고 복제배아와 배양여건 사이의 관계가 있다. 쥐의 실험결과 배아 줄기세포의 ‘유전자 외적’ 상태 - 유전자의 각인과 발현상태 -는 ‘극히 불안정’하다는 것이다.12)

뉴욕 의과대학의 연구자들은 직전에 언급했듯이 성인의 골수세포에서 ‘진정한’ 줄기세포를 발견했으나 난관은 아직도 있다. 즉 ‘진정한’ 것은 골수세포 10만개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13)


3. 왜 복제연구를 하는가?

우선 세포의 분화 연구가 있다. 세포가 기능의 전문화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세포의 여러 수준의 환경이 어떻게 개입하는 지는 중요한 과제이다. 핵치환 기술을 활용하여 세포의 ‘이상․과잉 증식’ 현상인 암연구를 할 수 있다. 노화과정의 연구가 있는데 복제양 돌리는 자신의 나이인 2세 보다 더 빨리 노쇠했다. 세포분열에 있어서 염색체 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열쇠의 역할을 수행하는 텔로메르, 염색체의 말단부분이 돌리의 경우 돌리탄생의 핵을 제공한 나이 든 동물의 그것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텔로메르는 ‘노화의 분자시계’라고 불리는 것이다.14) 발생 그리고 병에 대한 저항력, 행동, 노화와 같은 복잡한 형질들의 발현에 있어서 핵 유전자의 특수한 역할연구 분야가 있다. 그리고 어미의 미토콘드리아의 상속의 중요성을 규정하며 발생과정에서 난자의 세포질이 행사하는 제반기능의 이해를 들 수 있다.15)

둘째, 동물관련 연구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축들의 형질개선과 관련해서 동물에게 유전자를 이식하는 기술, 유전자 재조합 기술관련 연구를 들 수 있다. 이를테면 양에게, 혈우병 치료제인 혈액응고 단백질인 인간유전자 Ⅸ(9)를 이식한 경우이다.16)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유전자형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셋째, 1997년 프랑스의 생명윤리 국가자문위원회(CCNE)에서 구별한 ‘치료’ 목적과 ‘생식’ 목적의 연구가 있다. 이렇게 구별하는 것은 ‘치료’ 목적의 연구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 ‘생명의 존엄성’ 이라는 지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복제연구를 허용하고자하는 의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치료’ 목적의 복제허용 문제는 오늘날 국제적으로 치열한 논쟁거리이다. CCNE위원이자 유명한 신경과학자인 장-피에르 샹즈, 노벨상 수상자들인 장 도쎄, 프랑스와 야콥은 찬성인 반면에 국경없는 의사회의 초대의장이자 인도주의적인 진보적 의사 쿠히너는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과학이라는 명분으로’ 괴물같은 망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그런 한편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면역학 연구자 다보르 솔터는 낙태와 유산된 태아의 연구가 허용된 마당에 배양된 배아의 보호를 더 엄격하게 규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조치냐고 반문하고 있다.17)



4. 생명복제의 판단기준, ‘생명의 존엄성’

2002년 연말 클로네이드사의 브리지뜨 브와슬리에는 인간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여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나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그녀는 라엘리언운동의 고위간부이자 화학박사이다. 라엘리언운동에서는 2만5천년전 외계인이 실험실에서 복제를 하여 인류를 창조, 지구로 데려왔다고 믿고 있다. 오늘날 고고학의 성과만 생각하더라도 인류의 기원은 2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가 “과학은 우리의 종교이다” 라고 하는 진술은 몇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서는 그녀를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한 그녀의 답변만 들어보자. “그런데 수백만명을 참전시키며 나로 하여금 생명을 부여하는 일을 못하도록 금지시키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자들이야말로 괴물들이 아닐까요?”18)

이 글에서는 생명복제를 둘러싼 쉽지않은 윤리적 쟁점들은 차후로 미루고 타임/CNN에서 2001년 2월 행한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그 조사에 따르면 첫째, 90%가 인간복제를 나쁜 생각이라고 느끼고 있다. 둘째, 67%가 양과 같은 동물복제 역시 나쁜 생각이라고 느끼고 있다. 셋째, 45%가 10년 이내에 인간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넷째, 69%가 인간복제란 신의 의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믿고있는 반면에 23%는 그렇게 생각하고있지 않다.19)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심지어 다윈의 진화론 교육을 학교에서 금지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 등등을 감안해서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행자 보다 자동차 운전자 위주인 사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사어(死語)로 만들어버린 이 ‘야수 같은’ 사회에서는 한입으로는 ‘인성교육’을 말하면서 다른 입으로는 초등생들에게까지 ‘경제동물화 교육’을 말하는 이 ‘사회(死會)’에서는 생명복제 같은 중대한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민주적’ 합의를 형성할 생각을 하고나 있는 것일까?

영국의회는 2000년에 1990년의 인간수태 및 발생학법을 수정, ‘치료용’ 인간복제를 허용했다.20) 한편 프랑스와 독일은 2001년 10월에 UN에서 ‘생식용’ 복제금지협약 협상을 시작하려하였으나 미국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 협약 협상은 2003년 9월에 재개될 예정이다.21)

‘생명복제’ 문제는 발생학, 분자유전학, 행동유전학, 유전공학, 생체물리학,22) 진화생물학 등은 물론 철학, 법학, 정치학 등에까지 걸쳐있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른바 ‘지식기반 산업’으로의 구조재조정과 관련해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상품화’라는 ‘악마적 경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바로 그렇기에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궁극적 가치가 비웃음 받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제 생명윤리법안이 여의도 - 누구의 여의(如意: 뜻대로)? - 에 있는 다수가 어리석거나, 탐욕스럽거나, 사악한 자들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 법안은 얼마나 민중의 여론을 충분히, 사려깊게 수렴하며 이뤄진 것일까? 생명과학․기술자들의 명예욕 혹은 순진한 연구열 그리고 생명공학업체의 ‘국제경쟁력’ 지상주의가 이 법안의 주된 정신인 것은 혹 아닐까? 

한/노/정/연


1) 아메드 제바르와 장 로스모르뒤크, ꡔ아랍과학사ꡕ(파리, 쇠이유, 2001년), 201면~239면.


2) 위베르, “인간복제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인가?” www.psychanalyse.refer.org/texte14.html


3) “배아”, 『연구』(파리, 2003년 3월), 362호, 83면. 왜 포유류의 배아가 어머니의 면역체계에 의해서 거부되지 않는가 라는 중요한 문제는 이 책의 85~86면 참고.


4) 프랑스의 경우 2000년 현재 최소 6만개에서 최대15만개의 냉동 잉여배아가 있다. “냉동 인간배아로 무엇을 할 것인가?”, www.lemonde.fr, 2000년 8월 25일자.


5) “인간복제의 시작이 치료용 복제를 문제삼다”, www.lemonde.fr/article, 2001년 11월 27일자.


6) 장-폴 르나르 “복제”, 『생명이란 무엇인가?』(파리, 오딜야콥, 2000년), ‘만물에 관한 지식 공개대학’ 시리즈 제1권, 345면~347면.


7) 파울리지의 『제2의 창조: 돌리와 생물학적 통제의 시대』(이언 윌무트 저)에 대한 서평, www.celera.com/genomics/news/articles/, 2000년 9월 22일자.


8) 리처드 르원틴, “복제와 관련된 혼동”, www.nybooks.com/nyrev/, 1997년 10월 23일자. 그리고 닐 캄프벨편, ꡔ생물학ꡕ(벤자민/커밍스, 1993년), 134면~136면과 297면.


9) “유전자조작 아기들”, www.newscientist.com, 2001년 5월 8일자.


10) 앙드레 삐쇼, ꡔ순수 사회: 다윈으로부터 히틀러까지ꡕ(파리, 플라마리옹, 2000년), 158면~160면. 현대 유전학과 우생학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을 쓸 것이다.


11) “‘치료용’ 인간복제의 불필요악”, www.i-sis.org.uk/stemcells-pr.php, 2001년 1월 23일자.


12) R. 재니쉬 외, “배아줄기세포의 후성적 불안정성과 복제된 쥐”, ꡔ사이언스ꡕ, 2001년 293호, 95~97면, 매-완 호, “실패하고 있는 복제와 배아 줄기세포”에서 재인용, www.i-sis.org/cloning.shtml, 2001년 7월 11일자.


13) “진정한 줄기세포가 발견되었다고?”, www.nature.com/nsu/, 2001년 5월 4일자.


14) 존 메디나, ꡔ노화시계ꡕ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 1996년), 275면~278면.


15) 장-폴 르나르의 앞의 글, 349면~354면.


16) 이언 윌무트 외 2인 공저, 『제2의 창조』에 대한 서평, www.2think.org/dolly.shtml


17) “치료용 복제: 화살을 맞고있는 영국인들”, ꡔ연구ꡕ (파리, 2000년 11월호), 336호, 68면.


18) “브리지뜨 브와슬리에, 종교를 위한 과학”, www.lemonde.fr/article/, 2002년 12월 28일자.


19) “인간복제: 정치집단들, 종교적 권위자들의 논평”, www.religioustolerance.org/clo_reac.htm.


20) “복제와 법”, www.sciam.com/explorations/2002/112401ezzell/law.html.


21) “어떤 국제법도 이런 실험에 규제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www.lemonde.fr/article, 2002년 12월 27일자.


22) 생물학과 의학 그리고 물리학의 관계에 대해서는 physicsweb.org 참고. 그리고 유전자의 양자역학적 차원에 대해서는 www.psrast.org 참고.


2003-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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