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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교수의 글을 읽고서

현장에서 미래를  제98호
마종인

<마종인의 뉴스촌평>-10

김상일 교수의 글을 읽고서



소일 삼아서 한 웹싸이트(www.another0415.net)에 들렀다가 그 ‘자유게시판’에서 한신대 김상일 교수님의 “김세균 교수의 글을 읽고서”라는, 아주 놀라운(?) 글을 만났다.
애초에 어디에 발표된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쓴이’를 ‘한신학우’로 밝힌 사람이 “[펌] 한신대 김상일 교수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4월 3일에 옮겨 놓은 글이고, 거기 표시된 정보에 의하면 3월 23일에 발표된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한에서 ‘뉴스 촌평’의 대상으로 다루기에는 다소 많은 시간이 흐른 글이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몇 마디 ‘촌평’을 가하기로 작정했다.
첫째, 글의 내용이 최근의 정치정세와 깊이, 실천적으로 결부되어 있다는 점,
둘째, 글이 아주 논쟁적이고 일정한, 그러면서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은 모종의 목적의식 하에 당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계시다는 점,
셋째, 나는 김상일 교수님이 어떤 분이며 그 전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나(그리고 이 글을 ‘촌평’하는 데에 굳이 그것을 알 필요는 없다), 글의 투나 내용으로 봐서 꽤나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행세하고 그러한 만큼 한신대의 제자들을 비롯해서 상당한 다중에게 이런저런 이데올로기적 영향을 미치고 계실 것으로 추측된다는 점,
넷째,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 교수님께서 전개하시는 논리와 주장은, 당신의 표현을 ‘원문대로’ 빌려서 말하자면, “구름위에 떠 있”는 것이고, “현실감각이 없는 허공중의 소리 일 수 밖에 없”어서, “현혹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 등등.
(그러한 의미에서, ‘한신학우’라는 이름으로 김상일 교수님의 글을 옮겨 나른 사람이 정말 한신대학의 학생이고, 또 그 글을 옮겨 나른 무언의 의도가 그것을 선전하기 위해서보다는 그것을 널리 비판에 노출시키고자 하는 것―아무런 근거가 없지만, 왠지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었다면, 이는 분명 ‘청어람’(靑於藍)이다.)

그런데 김상일 교수님의 글에 대한 나의 ‘촌평’은 그야말로 결코 길지 않은 ‘촌평’일 뿐이지만 사실상 근본적인 물음인데다 어쩔 수 없이 독설 비슷한 것까지도 포함할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김 교수님에게는 독수(毒手)처럼 느껴질지도 모를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김상일 교수님에게 불공정하지 않기 위해서, 다소 길긴 하지만 김상일 교수님의 문제의 글 전문을 먼저 아래에 인용하기로 하자. ― (이러한 이유와 목적 때문에 전문을 ‘원문 그대로’ 옮기는 것이니, 혹시라도 괜한 저작권 시빌랑은 벌이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김상일 교수의 글]
김세균 교수의 글을 읽고서

태양계에서 두 개의 별이 서로 마주 보고 운행할 때에는 궤도가 안정을 유지하지만 그 사이에 제 3의 별이 끼어 들면 궤도가 갑자기 불안정해 진다고 한다. 이를 두고 3체 이론이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카오스 이론은 이 3체 이론에서 출발한다. 하숙집에 두 사람이 살 때에는 갈등이 없다가 제 3자가 동숙을 하면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3체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불안정해 지고 2체의 안정 구조로 되돌아 가려한다.
지금 우리 나라 정치 판도는 마치 3체 구조와 같다. 한민자의 보수 세력과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과 김세균교수가 말하는 열린당의 개혁 세력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문제시 되는 것은 열린당이다. 마치 안정된 궤도에 끼여드는 제 3의 위성과 같다.
개혁 세력은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수구 기득권 세력의 노선을 항상 유지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그렇다. 저 촛불 바다가 지향하는 바는 과연 이 제 3체 가운데 어디인가? 분명한 것은 저 한민자 수구 세력을 청산하자는 의지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구호에서 보자. 민주 수호 그리고 탄핵 반대이지 노무현을 연호하지는 않았다.
김세균 교수의 주장대로 개혁세력과 수구 세력을 싸잡아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하자 그리고 진보 세력과 이들 수구-개혁을 대립 구조를 만든다고 하자. 그래서 궤도를 안정시키려고 하자.
우선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 지지 않는 데에 문제가 있다. 개혁 세력(열린당) 마저 적으로 삼으면 진보 세력은 설 입지 자체를 갖질 못한다. 그렇게 되면 역설적이게도 너무도 역설적이게도 진보 세력은 한민자 같은 극우 세력에 편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과거의 민중당 하던 김문수, 이재오 같은 인사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진보세력과 개혁 세력은 적수 rival관계이지만 수구 세력은 적대 enemy 관계이다. 역사 속에서 항상 라이발을 죽이기 위해 적과 손 잡는 것은 상례가 되고 있다. 울산의 민노당 후보가 결국 민주당 보다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예가 좋은 실례가 되고 있다.
그래서 김세균 교수의 주장은 반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쓸모 없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 만약에 한민자 수구 세력이 완전히 척결되고 개혁과 진보의 2자 대결 구도로 될 경우에는 당연히 우리는 개혁 세력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왜냐하면 항상 적이 적수 보다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 열린당 개혁세력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진보 전당의 목소리는 결국 열린당 척결이라는 점에서는 한민자 수구 목소리와 같아 질 수 밖에 없게 되고 만다. 지금 개혁 세력의 급물살에 민노당이 당장 덕을 보고 있지 않은가?
김세균 교수의 주장은 지금 구름위에 떠 있다.
현실감각이 없는 허공중의 소리 일 수 밖에 없다. 현혹을 삼간다.

이상이 김상일 교수님의 문제의 글의 전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물론 필시 필자가 의도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오타나 오자, 그리고 전문적인 글쟁이들도 범하기 쉽고 또 이견이 분분한 띄어쓰기의 오류 같은 것은, 그리고 나아가 문맥으로 봐서 “... 과연 이 3체 가운데 어디인가”라고 해야 할 것을 “... 과연 이 제 3체 가운데 어디인가”라고 쓰고 있는 것 등은 충분히 새겨서 읽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이리 꼬고 저리 돌렸든, 김상일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가 다음과 같은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 즉,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할 때이다! 그러니 개혁세력과 수구세력을 싸잡아 비판하는 김세균 교수 당신, 그 구름 위에 떠 있는 현실감각 없는 허공 중의 소리일랑 당장 닥쳐라! 현혹을 삼가라!’
오늘날 ‘진보적 지식인들’한테서 많이 들리는 소리이다.

나는, 김 교수님께서 예컨대 “개혁 세력(열린당) 마저 적으로 삼으면 진보 세력은 설 입지 자체를 갖질 못”하며, “그렇게 되면 역설적이게도 너무도 역설적이게도 진보 세력은 한민자 같은 극우 세력에 편승하게 된다”거나, “진보세력과 개혁 세력은 적수 rival 관계이지만 수구 세력은 적대 enemy 관계이”며 “역사 속에서 항상 라이발을 죽이기 위해 적과 손 잡는 것은 상례가 되고 있다” 운운하실 때, 혹은 “지금 열린당 개혁세력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진보 전당의 목소리는 결국 열린당 척결이라는 점에서는 한민자 수구 목소리와 같아 질 수 밖에 없게 되고 만다”며 “지금 개혁 세력의 급물살에 민노당이 당장 덕을 보고 있지 않은가” 운운하실 때,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논리적인 비약이나 근거 없는 단언․독단 등에 대해서는, 단지 지적할 뿐 더 깊이 추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혹시 김 교수님께서 “과거의 민중당 하던 김문수, 이재오 같은 인사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거나 “울산의 민노당 후보가 결국 민주당 보다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예가 좋은 실례가 되고 있다” 운운하고 계시는 것 등이 훌륭한 근거요 논거 아니냐고 따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사십시오’라고 하고 싶다.)
또한 나아가서, 김상일 교수님께서 “김세균 교수의 주장은 반박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곧이어 “그러나 쓸모 없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면서 “만약에 한민자 수구 세력이 완전히 척결되고 개혁과 진보의 2자 대결 구도로 될 경우에는 당연히 우리는 개혁 세력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위선적인 너스레에 대해서도, 단지 지적할 뿐 더 깊이 추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김상일 교수님께, 그리고 독자들을 향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과 문제들을 제기하고 싶다.

첫째, 김상일 교수님의 논리․주장은 이른바 ‘3체 이론’, “태양계에서 두 개의 별이 서로 마주 보고 운행할 때에는 궤도가 안정을 유지하지만 그 사이에 제 3의 별이 끼어 들면 궤도가 갑자기 불안정해 진다”는 ‘3체 이론’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출발하고 있고, 또 사실상 그 이른바 ‘3체 이론’이 진리라는 전제야말로 김 교수님의 논리․주장을 밑받침할 수 있는 기초이다.
그런데 “태양계에서 두 개의 별이 서로 마주 보고 운행할 때에는 궤도가 안정을 유지하지만 그 사이에 제 3의 별이 끼어 들면 궤도가 갑자기 불안정해 진다”는 김 교수님의 ‘3체 이론’이란 것은 과연 이론으로서 대우받을 만큼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수․금․지․화․목․토․천&# 8228;해․명”하고 그 이름들을 외우는 태양계의 행성들은 각각 무언가의 별하고 “서로 마주 보고 운행”하기 때문에 그 “궤도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인가? ― 김 교수님의 전공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김 교수님은 이른바 ‘3체 이론’이란 것을 무비판적으로 진리로 전제하고 자신의 주장을 그 위에 세우는 대신에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논리적으로든 실증적으로든 입증할 책임이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헛소리에 근거해서 사기치는 것 이외의 무엇이겠는가?

(“태양의 저편”인가 하는 제목의 할리우드의 재치에 찬 공상과학 코믹 영화가 있다. 쏘아 올린 유인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했고 우주선의 승무원들은 각자의 집안으로 돌아갔는데, 풍경도 가족들의 행동거지도, 아니 모든 게 무언가 이상하다. 마치 우리가 우리의 행동을 거울을 통해서 보듯이 밥도 왼손으로 먹고 악수도 왼손으로 하는 등등 모든 행동거지가, 그리고 건물의 구조 등 모든 것이 철저히 좌우전후가 뒤바뀌어 있다. 알고 보니 우주선과 그 승무원들은 지구와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거대한 태양과 그 눈부신 빛에 가려서 인류의 최고의 과학으로도 미쳐 알지 못했지만, ‘태양의 저편’에 지구의 ‘거울 이미지’라고나 해야 할, 좌우전후가 지구와 정반대인 그러나 모든 것이 정확히 대칭관계에 있는 행성이 있었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거기 사는 사람 하나하나, 그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도 정확히 지구의 ‘거울 이미지’처럼 전개되고 있었다. 무언가가 잘못되어 지구로 귀환해야 할 우주선이 자신의 이미지 행성에 착륙했던 것이다. 지구에서 쏘아 올렸던 우주선의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거울 이미지’의 세계에서 황당한 일을 겪고 있을 때, 그 ‘거울 이미지’의 행성에서 쏘아 올렸던 우주선의 승무원들이 이 지구에서 똑같은 일을 겪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뭐, 대략 이러한 내용의 우스개 영화이다. ― 그런데 김상일 교수님의 이른바 ‘3체 이론’이 설마 이 공상 코믹 영화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착각하고 세워진 ‘이론’은 아니겠지요???)

둘째, 자, 이 헛소리일 뿐인 이른바 ‘3체 이론’을 객관적으로 진실하고 과학적인 것이라고 가정하자. 그렇더라도 말하자면 ‘천체물리학’의 법칙이라고나 해야 할 이 ‘3체 이론’을, 김상일 교수님께서 그렇게 하시고 계신 것처럼, 무매개적으로, 직접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행동을 규율하는 법칙으로, 나아가 사회의 정치적․이념적 집단과 집단 사이의 운동법칙으로 전화시키고 적용해도 되는 것일까? 이 역시 김상일 교수님께서 ‘학자’로서, 그리고 강한 어조, 확신에 찬 어조, 논쟁적 어조로 사회․정치문제에 관해서 발언하고 계신 한, 당신의 전공에 상관없이, 대답하셔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야만 김 교수님의 발언권은 정당한 것이 될 것이다. ― 교수님의 대답이 자못 궁금하다.

셋째, 김상일 교수님께서는 “개혁 세력은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수구 기득권 세력의 노선을 항상 유지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이른바 ‘개혁 세력’과 ‘수구 세력’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다른 정치적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묻고 싶다. 이른바 ‘개혁 세력’이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수구 기득권 세력의 노선을 항상 유지”한다면, 이 양자에 대해서 다른 정치적 태도를 취해야 할 (실질적인) 근거, 혹은 (편의주의․실용주의에 양보하자면) 필요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혹시 김상일 교수님께서 “개혁 세력(열린당) 마저 적으로 삼으면 진보 세력은 설 입지 자체를 갖질 못한다”거나 “그렇게 되면 역설적이게도 너무도 역설적이게도 진보 세력은 한민자 같은 극우 세력에 편승하게 된다” 운운하시는 것을 ‘근거’ 혹은 ‘필요’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앞뒤가 뒤집어진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역시 나로서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사십시오’라고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다.

넷째, 김상일 교수님의 논리․논의는 극히 형식주의적이고 관념적이면서도, 지금까지 지적해온 것처럼 그 자체의 앞뒤도 맞지 않는, 타락한 현대 부르주아 학문․논리, 그러한 학자의 모습․행태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가 ‘개혁 세력’을 지지할 것을 요구할 양이면, 그는 무엇보다도 그 ‘개혁 세력’이, 그들이 주장하는 ‘개혁’이 최소한이라도 지지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그의 논리적 능력 문제 때문이 아니라 저들의 이른바 ‘개혁’ 자체가 그럴 가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니, 저들의 ‘개혁’이야말로,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구조조정, ‘노동의 유연화’ 등등처럼, 독점자본을 위한 개혁이요 오늘날 노동자․민중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개혁’이기 때문에!
‘부패정치 청산’을 외치는 ‘정치개혁’은 사줄 만하지 않느냐고?
순진하기도 하셔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정권으로 이어져 올 때마다 시끄럽게 떠들어댔던 ‘구악일소’, ‘부정부패 일소’, ‘사회정의 확립’, ‘숙정’, ‘사정’, 그리고 ‘정치개혁’ 아니었던가? 그러면 정체가 무엇이냐? 그건 다름 아니라 ‘정치자금’(사실은 뇌물) 분배구조의 재편, 혹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부패구조의 재편일 뿐이다. 어떤 바보가 예컨대 ‘정치개혁’ 대신에 ‘정치자금 분배구조 재편’ 혹은 ‘부패구조의 재편’을 외치면서 그런 소동을 벌일까? 수십 년을 당해오고 속아오면서도 믿기지 않거든, 지난 ‘부패세력’, ‘차떼기 세력’에게 수십억․수백억의 정치자금을 가져다 바친 재벌과 재벌 총수들을 오늘날 ‘정치개혁’을 하는 검찰이 어떻게 ‘처벌’하고 있는가를 보라! 상어를 바다에 내던지고 있지 않은가!
(상어가 온갖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재판에 붙여져 ‘교수형’ 선고를 받았는데, 평소 상어에게서 음으로 양으로 융숭한 향응을 받아서 그에게 마음의 부채를 지고 있던 검사(檢事) 여우가 “그 악행에 비추어 교수형은 너무나 부당하게 관대한 것”이며 “상어를 바다에 내던짐으로써 더욱 가혹한 고통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항소했기 때문에 상어는 바다에 내던져졌다는 우화가 있다.)
혹시, “참여 하의 개혁”이라는 노무현 정권의 기본 방침은 옳지 않느냐고?
“참여 하의 개혁”이라는 슬로건의 지적재산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는가? 그것은 지난 1970년대 중반, 그러니까 박정희의 ‘유신’ 독재가 한창 맹위를 떨칠 때, 따라서 정치경찰․비밀경찰의 음산한 정치공작이 한창 맹위를 떨칠 때, 파렴치한 ‘왕사꾸라’로 위명을 떨치던 한 야당총재의 깃발에 쓰여 있던 구호였다. 그리고 그 후에 면면히 주인을 바꾸면서 등장했고....

마지막으로 ‘진보-개혁-수구’의 ‘3체 이론’으로 이 정국을 보는 김상일 교수님에게 한 마디 드리고 싶다. ‘우물 안에서 보이는 하늘이 전체는 아니다!’라고.

<추기> “‘대통령=아버지’라는 도올의 정말 어이없는 망언”이라는 지지난 번의 나의 글에 대해서 도올의 학식과 덕망을 높이 평가하시어 숭모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야말로 최대의 저주와 악담으로 댓글들을 달아 주셨다. 그분들에게 감히 그에 상응하는 오만함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땅바닥을 기는 미물에게는 작은 모래언덕도 엄청나게 높게 보이는 법!’이라고. 그리고 ‘촉견폐일’(蜀犬吠日)이라고 한다면 틀린 말일까? 필시 역시 폐일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드시겠지만. 이 글은 원래 ‘디지털말’(www.digitalmal.com)에 “진보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것인데, 필자의 원고대로 “김상일 교수의 글을 읽고서”라는 제목으로 여기에 싣는다. ‘촉견폐일’이란, 옛 중국의 촉 나라는 산이 높고 안개가 많아서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드문 관계로 해가 나오면 개가 이를 이상하다고 하여 짖는다는 뜻으로, 온당한 얘기를 듣고도 좁은 식견 때문에 앙앙불락하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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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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