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간특별호: 한노정연 백서] 200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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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의 역사와 대중화(2)
 기획: 정보통신

현장에서 미래를  제116호
문태준

기획: 정보통신


리눅스의 역사와 대중화(2)


문태준 / IT산업노조 위원장


차례

1. 정보화 사회에 대하여
2. 해커와 유닉스의 역사
3. 리눅스의 발전과정과 자유 소프트웨어(이상 지난 호)
4. 인터넷의 발전과 공개표준(이하 이번 호)
5. 세계를 터는 강도
6. 리눅스의 대중화




4. 인터넷의 발전과 공개표준

1) 공개표준과 인터넷

현재는 인터넷이 일반화되어있고 과거에 비하면 이제 어느 누구라도 인터넷에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과 오픈 소스 그리고 리눅스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주 간단하게 생각을 해보자. 현재의 인터넷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인터넷은 TCP/IP라는 공개 프로토콜로 묶여있고 telnet, ftp, 도메인 네임 서비스, HTTP, SMTP 등 공개 표준에 의하여 이루어져있다. 웹 관련 개발 도구 또한 공개프로그래밍 도구인 펄, 파이톤, 티클, PHP 등이 각광을 받고 있고 실제 많은 사이트에 도입되어 있다. 인터넷의 기반 자체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발전되어왔고 그 기반을 형성하였다. 현재 대부분의 브라우저 자체는 독점적인 회사의 제품이기는 하지만 모두 오픈 소스 웹구현과 공개된 프로토콜 규약을 따른 산물이다. 만약 HTML이 공개된 표준이 아니라 특정한 회사의 포맷방식이었고 그를 사용하는데 독점적인 라이센스가 있었다면 현재처럼 이렇게 인터넷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였을지 모른다.

공개 소프트웨어, 그리고 오픈 소스가 멀리 떨어져있는 것처럼 느끼겠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러한 오픈 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렇게 인터넷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이 공개 표준에 의해서 운영되어 왔다는 점이다. 특정 회사나 벤더의 독점적인 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발전을 할 수 있었다.

필자는 현재 주로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된 개발 및 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기술은 리눅스, 아파치 웹서버, BIND(DNS 서버), sendmail, PHP, Mysql 등이다. 모두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구할 수 있고 자유롭게 소스 코드를 수정할 수 있으며 거꾸로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각 프로그램의 개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은 수많은 자발적인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에 의해 발전했지 어느 특정한 독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거꾸로 특정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자신만의 독점적인 프로토콜과 프로그램만을 강요하려고 한다. 네트워크 관련 프로토콜만 하더라도 공개적인 표준 외에 여러 가지 많은 프로토콜이 있었지만 지금 현재 가장 표준적인 것은 인터넷 프로토콜이다. 인터넷이 오픈 소프트웨어의 산물인데 이를 통하여 사용자가 확대되고 이러한 사용자가 다시 오픈 소프트웨어의 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같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정보의 공개와 공유에 대한 정신은 여러 가지 다양한 문서 프로젝트와 공개 프로젝트에도 반영이 되어 현재 국내에도 KLDP 등 한글 문서화 프로젝트와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2) PC의 대중화와 공개정책

공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PC산업에도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다. 1980년대 IBM에 의해서 최초의 PC가 나왔는데 PC가 일반화,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간의 기술적인 발전도 있었지만 IBM의 호환PC 정책으로 여러 다른 회사들이 표준적인 규약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하여 하드웨어의 발전 및 가격인하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기술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애플의 매킨토시는 수많은 장점에도 폐쇄적인 하드웨어 정책으로 시장에서 힘을 잃어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의 불공정한 소프트웨어 전략과 유닉스 업체의 PC산업에 대한 잘못된 전망등도 맞물려 있겠지만) PC혁명의 원동력은 사용자에게 그들이 사용할 컴퓨터 플랫폼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삼성에서 컴퓨터를 샀다가 다음에는 현대전자에서 두 번째 PC를 살 수도 있다. 아니면 직접 원하는 부품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PC를 만들 수 있다. 소비자가 선택권과 통제권을 갖기 위해 약간의 혼란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는 것에 비하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부분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리눅스와 오픈 소스의 장점을 OS에 대한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레드햇 등 배포판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어느 배포판을 사든 운영체제에 대한 통제권은 업체가 아니라 배포판을 구입한 사람에게 있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난 운영체제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으며 특수한 목적에 사용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소스를 자신의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가 있어야 한다. 자유 소프트웨어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고 이렇게 실험한 결과가 다시 모아져 공공의 자산으로 되는 것이다.

3) 소스코드 공개와 기술혁신

그렇다면 여러 회사나 단체, 모임에서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이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분열문제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리눅스에서는 어떠한 신기술이 채택되면 다른 업체도 그에 대한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판단되는 기능을 채택하게 되고 큰 틀에서의 호환성은 유지하면서 발전을 하게 된다. 거꾸로 유닉스에서는 위에서 이야기를 했던대로 처음에는 같은 소스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만의 독점적인 기술을 채택하고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분열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오픈 소스는 개방적인 표준을 서로 경쟁하면서 만들어가며 엄청나게 빠른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IBM, 오라클 등 컴퓨터 산업의 메이저 회사들이 리눅스와 오픈 소스에 관심을 가지고 오픈 소스의 비즈니스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IBM은 리눅스를 메인 프레임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5. 세계를 터는 강도

세계를 터는 강도. 이건 어떤 책의 제목이다. 세계를 터는 강도란 마이크로소프트를 말하고 있다. 그동안 들려온 몇 가지 소식이 있다.

1) MS에 대한 반독점법 조사

미 법무부는 9월 6일 MS를 두 회사로 쪼개려는 요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또 MS가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윈도 운영체제(OS)에 끼워 판매한 문제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 98년 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핵심이 브라우저 끼워 팔기로 인한 독점체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명은 사실상 MS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로써 독점 논란 속에 개발이 완료된 새로운 PC 운영시스템 ‘윈도 XP’가 다음달 25일 출시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대한매일 9월 8일 기사 중)

또 한 가지는 국내 한 업체의 이야기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5일 미국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최근 MS의 독점행위와 불공정행위를 둘러싸고 미국 유럽 등에서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업계도 가세하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음측은 신고서에서 “MS측은 새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XP를 다음 달 출시할 때 인터넷폰, 디지털사진, MSN메신저 등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려 한다.”며 “이는 개별상품의 거래를 강제하려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 행위”라고 주장했다.(대한매일 9월 6일 기사 중)

유럽에서도 MS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소프트웨어 ‘왕국'인 미국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확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30일 성명을 발표해 MS의 반독점법 위반혐의를 추가로 발견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MS가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시스템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저급 서버운영시스템 시장으로까지 확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급 서버운영시스템은 파일 저장 및 인쇄 서버, 웹 서버 등에 쓰이는 것으로 PC 네트워크 구성 업자들이 주 고객이다.(한겨레신문 8월 31일 기사 중)

한국, 미국, 유럽에서 각기 나온 소식인데 모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와 연관되어 있고 모두 불공정거래와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내용이다. 비록 부시정권이 들어서고 미법무부에서 MS에 대하여 손을 들어주었지만 미국에서도 반독점과 불공정행위에 대한 문제제기는 1990년대에 꾸준히 제기가 되어왔고 크고 작은 소송들이 계속 진행되었다. 그러나 국내의 대중매체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많이 나왔지만 실제로 이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다루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AT&T를 와해시켰던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 이후 미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게 가장 강도 높은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을 때, 그리고 미국 여론이 마이크로소프트사라는 기괴한 녀석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하였을 때 과연 국내에서는 이에 대하여 어떠한 진지한 고민과 실질적인 대안에 대하여 고민을 했을까? 처음 이야기 시작 때 말을 한 대로 정보통신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으로 그 어둠에 가려져있는 내막에 대하여 보지 못하고 기술적인 관점으로만 사고한 것은 아닐까? 그나마 그 기술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조차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2) 독점의 위험성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업체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41%를 차지하며 전세계 컴퓨터의 85% 이상에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가 탑재되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를 가지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인터넷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고 외쳐대는 지금 정보통신망이 한 기업에 의해 독점될 경우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인터넷은 앞에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개방된 표준, 언어, 규약, 일반에 공개되고 문서화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움직이고 있다. 모두에게 개방된 인터페이스, 상업적인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순전히 문서화를 기치로 발달된 과정, 이러한 것이 오늘날 모든 사용자들 간에 자유로운 정보 교환이 가능한 최고의 네트워크를 발전시킨 핵심이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기업에 의하여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 브라우저, 인터넷을 구성하는 서버 시장 등 모든 인터넷 인프라가 독점된다면 사람들이 정보를 처음 찾는 단계부터 정보에 대한 접근 경로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공개된 표준을 통해 발전되어 왔는데도 넷스케이프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운영체제에 웹브라우저를 내장하고 모든 하드웨어 업체에게 강요한다면 이후에는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브라우저로만 볼 수 있는 웹사이트만 제작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한 것은 기술적인 우월성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애틀 컴퓨터라는 중소기업의 Q-DOS 시스템을 인수하여 MS-DOS를 만들었으며 IBM은 이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당시 IBM이 PC산업에 뛰어든 것은 PC사업이 성장하면서 소규모 경쟁사들의 출현을 막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각하게 PC사업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MS는 IBM과의 OS/2 공동개발도 취소하고 MS-DOS에 이어 윈도를 판매하였다. 우리는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즈 95나 98같은 경우도 항상 블루 스크린 공포에 떨면서 살고 있다. MS는 자사 소프트웨어의 결점을 당연한 것으로 그리고 결점을 고치는 것이 기술상의 경이적인 성공인 양 받아들이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개선 과정에 드는 비용을 바로 소비자에게 지불하게 하고 있다. 경쟁제품에 비하여 소프트웨어 품질에 문제가 있어도 운영체제의 독점을 이용하여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고 있다.

3) 미법무부와 독점금지법

미법무부는 199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유경제를 존중하고 기업의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 정부가 자신의 가장 훌륭한 기업에게 이러한 상처를 내려고 하는 것일까? 그들이 스스로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 미법무부의 반독점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금지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보고 1997년 5월에 제소가 접수되었으며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업 행위들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었다. 미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판하고 있는 몇 가지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컴퓨터 제조업체인 동업자들에게 독점적인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였다. 델, 컴팩, IBM 등 PC 판매회사들은 윈도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는 다른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로컴퓨터를 팔 수 있는 힘이 없으며 이는 소비자의 최종선택 권리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각 업체들은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미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경우 완전 독점하고 있는 윈도우와 연결 판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오피스 프로그램,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도 그 예를 보아왔고 최근 윈도우XP의 출시 준비와 함께 다시 또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적이 최대한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이익을 내기 위하여 모든 경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독점체제의 유지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쟁이란 독점 상태가 아닐 때야 효과를 낼 수가 있기 때문에 자본주주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독점금지법을 제정하고 특정 회사의 독점이 가진 폐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미국의 AT&T, IBM, 스탠더드 석유 회사에 대한 독점금지법 적용에서도 볼 수 있다. IBM의 경우 원래는 대형 기기와 운영체제, 응용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하고 있었는데 다른 경쟁사에서 같은 종류의 기기를 파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 응용프로그램을 수정하여 다른 회사의 컴퓨터에서는 맞지 않도록 고쳤다. 소프트웨어와 기기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공개되어있지 않고 비밀로 되어 있다면 이러한 작업은 쉬운 일이다. 1985년 IBM은 하드웨어,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이들 간에 인터페이스를 개방하고 자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사들에게도 같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고 이후 엄정하게 실행이 되었다.

4)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전략

앞에서 말을 한 바와 같이 MS-DOS의 경우도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 기술을 사온 경우이며 윈도우는 매킨토시의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마이크로소프트식으로 복제한 것이라는 의심을 샀으며 애플의 제소도 있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NCSA의 모자이크 소프트웨어에서 나온 것인데 이를 위해서 중소기업인 스파이글라스에서 사용허가를 받았다. 윈도NT의 경우도 디지털 이큅먼트사에서 일을 했던 프로그래머인 데이브 커틀러가 만든 것으로 데이브는 이전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VMS 시스템을 만들었었다. 위에서 IBM이 경쟁 업체의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응용프로그램을 수정한 것과 비슷한 사례가 DR-DOS 에서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3.1을 출시하였을 때 기존의 도스 운영체제가 있는 상황에서 윈도우 3.1을 설치할 수 있었다. 윈도우 3.1은 설치 시 어떤 운영체제를 내장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을 실행하여 DR-DOS라고 기계에서 응답을 하면 윈도 3.1은 에러 메시지를 일으켰다. 이 문제 때문에 노벨한테서 DR-DOS의 권리를 산 칼데라사는 나중에 법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재판을 벌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능성을 지닌 작은 경쟁사의 기술을 사서 제거하는 일에도 능숙한데 예를 들어 하드디스크 압축기 스태커를 고안한 스택사의 경우 나중에 소송에서 이겨 배상금과 함께 DOS 6.0의 리콜을 얻어낸 사례가 있다. 리얼네트워크사에 의해 웹에서 소리를 전송하는 리얼오디오라는 대중적인 표준이 만들어졌는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리얼네트워크사를 사려고 했지만 이것이 안되자 경쟁제품을 개발하여 무상으로 공급함으로써 경쟁 제품을 시장에서 제거하려하고 있다.


6. 리눅스의 대중화

지금까지 리눅스와 오픈 소스의 발전 과정, 오픈 소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전략과 문제점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이제 리눅스 대중화의 필요성과 위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해보자.
1) 정보 인프라의 보호

정보시스템의 특정 기업에 의한 독점은 정보통신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더욱 더 긴밀한 연관을 가진다고 했을 때 기본적인 사회 인프라에 대한 심각한 종속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단순하게 기술적인 문제만은 아니며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아져야 한다. 정보 인프라는 한번 투자를 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보 인프라를 특정한 기업의 제품으로만 선택을 할 경우 이후에는 업체에 종속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유롭고, 개방되고 확실하며 효율적인 정보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현재의 인터넷이 공개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해 진행되었던 것과 같이 공개 표준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리눅스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공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2) 공공기관에서의 공개 소프트웨어 도입과 장려

특정 업체의 독점을 막고 정보기술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의 다양한 공개 소프트웨어 도입이 필요하다. 이는 경제적 관점에서도 기존의 PC등을 재활용하여 자원의 낭비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업체의 필요성에 의하여 필요이상으로 빠르게 급변하면서 과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고 이는 전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자원에 대한 소모적인 활용이라고 볼 수 있다. 리눅스 등의 공개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훨씬 더 저렴한 비용에 기존의 자원을 재활용할 수가 있다. 이를 통하여 정보통신정책에 대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적인 기관을 이용하여 뛰어난 성능과 함께 접근의 용이성이 보장되는 독립적인 정보과학을 발달시켜 기업, 정부, 행정관서와 교육계에 저렴하고 개방적이며 영구적인 정보처리 방식들에 대해 알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개되고 자유로운 시스템의 선택으로 독점적인 소프트웨어 구입에 들어갔던 비용을 전환하여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분야로 투자를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3) 교육기관에서의 공개 소프트웨어 도입과 장려

현재 다른 국가에서는 비용의 절감 및 독립적인 정보통신정책을 위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리눅스 등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공개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의 사용과 유지보수에 관해 더 탄력적이며 교육적 필요성에 완전히 맞추어 적용가능하다.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에 접근할 수 있고 인터페이스에 대해 안다는 것은 교육상으로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공개 소프트웨어가 발전되어 온 경로처럼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의 핵심기술에 대하여 더 깊이 다가설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를 배척하고 소외시키는 것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또한 훌륭한 교육적 효과가 아닐까.

4)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교육의 강화

현재 KDE, GNOME 등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리눅스에 도입되고 있고 과거에 비해 일반 데스크탑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졌다. 문서처리, 사무 처리용 소프트웨어, 그룹웨어, 브라우저, 데이터베이스 등이 계속 나오고 있다. 큰 약점으로 진행되었던 오피스 분야에서도 외국에서는 이미 스타오피스, 애플릭스웨어 등이 나와 경쟁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러 업체에 의해 오피스 관련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활성화가 필요하며, 일반인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가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윈도우가 리눅스에 비해 설치가 쉽다는 것은 실제 현실을 반영하였다기보다는 우리들에게 어릴 때부터 주입된 생각이다. 이는 마치 모든 사람이 두벌식에 익숙해 있어서 세벌식을 배우려고 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것과 비슷하다. 또 설사 약간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이상의 교육적 가치가 있다면 시도해보아야 할 일이다.

5) 글을 마치며

리눅스의 대중화는 특정한 운영체제를 다른 운영체제로 바꾸는 과정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적 대안운동이다. 정보의 생산과 이용방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추구하는 운동이다. 여기서는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그러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제도를 추구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리눅스는 단지 저렴하고 공개적으로 구할 수 있는 운영체제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자본주의 정보사회를 탈자본주의 정보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적인 기반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말들을 한다고 해서 당장 어떤 힘을 가지고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리눅스가 생겨나고 발전해 온 과정을 단지 기술적인 것으로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사회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시야가 중요하다. 거꾸로 이글을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체계적으로 생각해오지 못했던 한 강도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무의식중에 사용해오고 있던 내 주변의 컴퓨팅 환경 뒤에 얼마나 엄청난 음모와 술수가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알리고 공론화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는 더 많이 있어야겠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들이 기술적인 것으로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이 어떻게 누구를 위해서 쓰여져야 하는지 이 글이 조금이나마 고민을 던져주었으면 한다.(끝)

2006-01-27 0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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