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계속되는 다람쥐 체 바퀴 도는 생활을 하고 있다.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자고 먹고 일하고 자고 먹고 일하고…. 도대체
무엇이 먼저 인지도 모르겠다.
아들 학교가고부터 시작된 이 다람쥐 놀음은 우연히 삼박자가
맞아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 학비 많이 들어가니 노느니 염불한다고 에라 한
푼이라도 벌자 한 것이 한 박자요, 우연히 회사일이 억쑤로 바쁜
일이 많아 내가 꼭 필요하니 두박자다. 서글픈 일이지만 현장
활동 제대로 안되어서 별로 할 일 못 찾고 있는 것이 마지막 세
박자다.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놀랜다. (속으로 놀리는지 모르지만.)
쉬는 날에 출근하면 전에 싸우던 정문 경비도 어쩐 일이냐며
웃고, 어떤 이는 갑자기 변하면 갑자기 죽는다고
농담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집에서도 회사일 생각이 문득 문득 날 때가
있다. 화들짝 놀라 얼른 지워 버리고 하지만 그때마다 아!
이런 것이 일반 조합원들의 생활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루
종일 눈치 보며 땀 흘리고 고단한 몸으로 늦게 집에 들어와서 밥
먹고 TV 보다가 슬그머니 졸다 보면
아침이라 서둘러서 출근하면 곧바로 전쟁터로
내몰리는 노동자, 스스로 길들여진 기계와 같은 사람들이다.
매일 이어지는 생활이 이러니 무슨 좋은 생각을 하겠나?
아니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건방진 말이지만) 그저
어떻게 하면 조금 편하게 일하나. 어떻게 하면 욕 안 먹고 잘
지내나 생각하던지, 아니면 그저 마음 편히 지내는 것이
제일이지 하는 생각밖에 더 하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인생살이다.
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겠다. 안타까운 인생살이 아름다운
인생으로 뒤바꾸기 위하여! 바깥바람도 쏘이고, 고향 가서
모내기도 하고, 오랜만에 국민학교 동창도 만나보고,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 할 말도 하고 할 짓은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아마 좋게 말하면 주관대로 사는 될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부리며 사는 것이 될 것이지만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하여 좀 더 노력해 봐야 되겠다.
하고 싶은 것 못하는 것도 많지만 하기 싫은 것 안하기가 왜
이리 힘든지…. 어찌하든 참 힘든 세상이다. 이 세상은.
추신: 딱지놀이처럼 바꾸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막 바꿀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