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정보
한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국제노동행사
서울국제노동미디어 ’97
(Seoul International LaborMedia '97)
홍 석 만 / 지식인연대 간사․LaborMedia 집행위원
1. 배경과 의의
‘서울국제노동미디어 97’(Seoul International LaborMedia
’97)은 97년 11월 10일~12일까지 ‘노동자 정보기술,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하에 열리게 될 국제행사의 명칭이다.
‘레이버미디어’(LaborMedia 97)는 지난 총파업투쟁 과정
속에서 가장 특징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총파업통신지원단’과 ‘총파업속보’의 제작활동에 힘입어
기획되었다.
총파업 통신지원단의 경우, 비록 노동운동의 내부에서 조직된
활동이라기보다 기존의 통신운동가들과 통신인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되었지만, 총 30여개 국의 노동단체와 정치단체의 총파업
지지성명을 ‘총파업통신지원단’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였으며, 노동법․안기부법 철폐 서명운동을
통신상에서 전개하여 국내외 6,0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또한, 날치기 개악에 항의하는 블랙리본 운동을 전개하여
인터넷을 이용하는 400여개 BBS에서 블랙리본운동에 동참하는 등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을 통한 국제연대의 확산과 통신공간에서
총파업의 대중적 지지여론을 유도하는 활동을 진행하여
국내외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총파업속보’는 지역별, 영역별로 전개된 총파업투쟁을
활자매체가 아닌 영상매체를 통해 생생히 전달해 주었다.
‘총파업속보’는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어 독일의
노동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베를린 영화제에 참관한 각국의
사람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총파업속보’에
대한 호응과 열기는 영화제 참가자들이 ‘Everybody knows
General Strike in Korea and Mr. Kwan’(모든 사람이 한국의
총파업과 권영길을 알고 있다)고 했던 말로서 확인될 수
있었다.
이처럼 총파업 투쟁과정에서 보여줬던 ‘총파업통신지원단’과
‘총파업속보’에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큰 관심을 보여왔고,
영국의 리버풀 부두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올해 국제노동운동
내에서 가장 특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LaborMedia 97’은 노동운동의 조직화와 노동자 교육 그리고,
국제연대의 활성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과 비디오, 라디오, TV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기술활용의 문제에 국한된 행사는
아니다. ‘LaborMedia 97’은 미국, 유럽 지역에서부터 전세계로
유포되고 있는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정보화운동의 관계,
그리고 이것에 대한 국제노동운동 진영의 대응방안이 동시에
모색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기술활용 이전에 이러한 기술이 사회화된 배경과 의미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정보화’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본의 가치증식과 긴밀히 결합되어져 있고, 세계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장의 통합과 분할에 대한 자본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새로운 형태의 노동통제 및 사회통제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배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즉,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이중적 대응전략 ― 자유화, 탈규제화,
민영화로 표현되는 자본운동의 효율화와 노동자․민중에
대한 강력한 통제 ― 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핵심기술’이
바로 ‘정보화’이며, 동시에 기술진보 이데올로기를 통한
신자유주의의 반민중적․반노동자적 성격을 은폐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이 보여준 반민중적인 정책들로 인해 최근에는 보기
드문 대규모 투쟁이 유럽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노동운동이
죽었다고 알려졌던 미국에서조차 UPS파업, 시카고
언론노동자들의 격렬한 투쟁 등 생산력의 발전에 따른 자본의
지구화 운동에 대한 각국 노동자들의 저항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LaborMedia 97’은 이렇듯 자본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정보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모순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국제노동운동 진영의 대응을 고민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국제연대투쟁의 활성화, 그것을 위한 미디어 활용전략 등이
적극적으로 모색되는 자리인 것이다.
2. 각국의 노동네트워크 현황
자본의 지구화로 인해 노동운동의 조직화와 국제연대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증폭되고 있다. 자본운동의 국제화와 정보화는
동시에 전세계 노동운동진영의 단결을 호소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되었고,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미디어기술은
노동운동진영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노동운동에 있어서 이러한 미디어기술의 활용은 선․후진국
구분없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교류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노동운동에 있어서
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성공적인 투쟁을 전개한 사례가
결코 드물지 않게 되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레이버넷’(LaborNet)은 250여개에
달하는 미국내의 연맹노조와 국제노동단체 그리고 각국의
연맹노조를 서로 연결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또한
‘레이버넷’(LabourNet)을 통해 각국의 주요투쟁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국제연대투쟁을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으며, 캐나다 공공노조의 경우 ‘솔리넷’(SoliNet)이라는
자체 네트워크를 만들어 2,200개 지역 400만명의 조합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서구 선진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의
자파티스타 농민군은 비밀무장활동을 전개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미국내 대학을 통해 인터넷으로 전파하여 세계적인
관심과 집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이들은 96년 ‘인간성
옹호와 신자유주의 타파를 위한 제1차 대륙간 대회’를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여 50여개 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1차 대회에 이어 2차 대회 역시 97년 8월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들 외에도 과테말라의 펩시콜라
노동자들의 투쟁 또한 인터넷을 통한 호소로 전세계 노동자들의
지원을 받아 성공적인 성과를 이끌어 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OSATU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운동진영은
영상 및 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국제연대와 국내투쟁의
성공사례들을 속속 알려오고 있다.
3. 행사의 내용
이번 ‘LaborMedia 97’은 크게 주제토론(session),
워크샵(workshop)과 시현(presentation), 그리고
국제노동영화제(International Labor Video & Film Festival)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10개 국의 노동자들이
참가하여 11월 10일~12일까지 2박 3일간 연세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토론은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보화 공세에 맞선 노동운동의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어 있고, 주로 국내외의
노동운동관련 연구자와 노동운동연구소에서 준비를 맡고
있다.
워크샵은 노동운동에서 미디어가 활용된 사례를 분석하고,
고민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예상되는 참가단체들은 민주노총을
비롯해서 국내의 노동조합, 사회단체, 미디어운동단체,
정보통신운동단체들과 함께, 미국의 ‘레이버넷’(LaborNet),
영국의 ‘레이버넷’(LabourNet), 캐나다의 ‘솔리넷’(SoliNet)
관계자와 국제노동자영상네트워크 단체인 Videazimut, 미국의
‘워킹TV’(working
TV) 등 방송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현재
대륙별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국제노동네트워크를 세계적
차원에서 통일적으로 묶어내는 문제와 그 속에서 한국과
아시아지역의 노동네트워크의 건설이 중심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해서는
한국노동네트워크(Korea-LaborNet)의 건설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될 것이다. 또한 영상부문에서는 노동자영상운동의
국제연대와 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계획과 전망이 모색될
것이다.
시현은 국내외 노동조합, 단체를 총망라하여 CUG, 홈페이지,
국제노동네트워크, 노동DB(자료관리), 독립네트워크, 독립신문,
노동조합 전산화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실제 활용에 도움이 되는
E-mail사용법 등을 현장에서 교육할 계획이다.
국제노동영화제는 ‘LaborMedia 97’의 부속행사이지만,
독립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정도로 규모와 관심이 큰 행사이다.
아직 한국에서 노동영화제를 개최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최초의
노동영화제로서 의의를 지닐 뿐만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10개국
20여 작품을 엄선하여 상영할 계획이므로 결코 작은 부대행사라
할 수 없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각국의 노동운동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 예를 들어 영국 부두노동자 총파업, 노동교육용
애니메이션, 동성애 노동자에 관한 작품, 터키와 팔레스타인의
노동운동 상황을 담는 작품 등을 상영할 계획이다. 특히 캔
로치, 마이클 무어, 앤 매리 스위니 등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감독들의 방문과 최근작품이 상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LaborMedia 97’과 같이 노동운동의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는
국제행사는 그 자체로 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과 같은
제3세계 국가에서 개최된 예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LaborTech’의 경우 90년부터 거의 매년 개최되어 왔지만
미국과 유럽의 노동조합과 단체 및 미디어 노동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개최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LaborMedia 97’의 한국개최는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선 한국 노동자의 총파업투쟁이
국제노동운동 내에서 중요한 관심사였고, 국내의
노동미디어운동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 노동운동은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통신수단
및 영상, 방송 등의 매체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척박하다. 이는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책, 지구화, 정보화 공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과 미디어운동을 도구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LaborMedia 97’은 이러한 국내의 노동운동상황
속에서 다소 무리하면서 준비되고 있다. 일부에서 상층
중심적이라고 제기하는 비판 역시 ‘LaborMedia 97’의
기획내용보다는 준비주체의 취약, 노동운동진영의 낮은 관심
때문에 나오는 비판이다. 그러나 ‘LaborMedia 97’은 국내
노동운동진영에서 기획한 최초의 국제적 행사라는 데 그 의의와
목적이 있다. 따라서 최초로 개최한다는 사실 자체가
노동정보화에 대한 의식의 고취이기 때문에 한 번의 행사로서
모든 것을 채우려 하기보다는 하나의 디딤돌로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이번 행사의 사전토론이 인터넷을 통해 각국 노동운동가와
함께 진행되고 있고, 이들 또한 행사준비의 일주체로서 대회의
주제와 내용에 관해 활발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한 노동운동가가 표현한 “올해 마지막 남은
노동자국제행사이며 가장 관심이 가는 행사”라는 기대의 말처럼
‘LaborMedia 97’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이것은 국내는 물론
국제노동운동의 발전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한/노/정/연
서울국제노동미디어‘97(Seoul International LaborMedia
'97)
‘노동운동과 미디어 : 노동자, 정보기술 그리고 연대’
“Labor Movement and Media : Workers, Information Technology
and Solidarity”
주제토론(Session)
session 1 : 지구화, 정보화 그리고 노동운동
session 2 : 정보화와 노동현장의 변화 그리고 노동운동의
대응
워크샵(Workshop)
• W-1 미디어와 노동운동
• W-2 노동운동과 정보화
• W-3 국제노동자 영상운동의 현재와 과제
• W-4 네트워크를 통한 노동운동의 국제연대
• W-5 종합토론 : 조직과 연대 그리고 확산을 위한
노동운동 과제
시현(Presentation)
1) 노동조합 CUG, 노동조합 홈페이지 소개
2) 노동DB소개, 노동조합전산화 프로그램 소개
3) 독립네트워크 소개, 독립신문전시, 노동만화전시
4) 국내노동운동, 노동단체 E-mail 주소록 배포, 노동가요 MP3
시연 및 판매
국제노동영화제(International Labor Video & Film
Festivalw)
• 출품국 : 미국, 영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남아공,
아일랜드, 팔레스타인, 터키, 한국
• 상영기간 : 97.11.10(월)~12(수)
• 장소 : 연세대학교 상경대 국제회의실
조직위원회
서울시 관악구 신림1동 1578-3 우성빌딩 5층
TEL : 02-837-2853, 02-879-0871 FAX : 02-858-1913
통신망 ID : SINGNIS(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SING(참세상)
E-mail : labormedia @ mail.sing-kr.org
WWW : http://kpd.sing-kr.org/labor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