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노동문화쟁취를 위한 문화행동의 날
투쟁선언문
2000년 5월 1일
8시간 노동문화쟁취를 위한 메이데이행동위원회
메이데이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권리 선언입니다
110년 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 8시간 수면, 8시간 교육’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쓴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8시간의 노동 또 그 이후의 8시간 교육(생활)! 바로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노동과 문화가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2000년 오늘의 메이데이에서 우리는 노동과 문화가 떨어질 수
없다는 메이데이의 선언의 의미를 찾아 ‘8시간 노동과 8시간
교육(생활)’을 위한 투쟁을 바로 세워야 함을 선언하고자
합니다.
노동시간이 단축된다고 삶의 질이 무조건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100여 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노동자들은 투쟁의 공간을
벗어나게 되면 다시금 작업장에서, 집에서, 거리에서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이데올로기와 그 장치들 속에서 알게 모르게
익숙해져 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노동자 주체는 사라지고
자본주의가 필요로 하는 노동자로 길들여져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투쟁을 통해 확보한 시간과 임금을, 송두리째 자본에게
바치는 생활방식을 노동자 스스로가 더욱 고착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자본은 풍요로운 삶, 소비하는 미덕을 외치며, 노동자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만들고, 그것이 멋진 문화생활임을
강조하며, 생활 속에서 노동자들을 자본주의형 인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가부장적 남성권위의식, 잔존해 있는 군사문화, 가족중심의
이기주의, 성차별의식, 이러한 의식은 작업장과 가정,
노동조합활동 등 여러 곳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노동자의 단결과 인간존중의 가치, 공동체적 삶의
지향을 가로막는 것들이며, 오히려 자본은 이러한 의식을 통해
이중적인 착취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자본이 만들어 놓은 문화와 생활을 바꾸어 내는 투쟁’이
빠진 ‘노동시간 단축’은 더 많은 시간과 공간에서 자본이
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만 있을 뿐이며,
노동자는 의식과 욕구마저도 자본에 의해 조작되어지고,
지배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노동자의 삶에 박혀있는 자본의 문화와 투쟁해야합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문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따라서
노동시간 단축으로 발생하는 시간, 공간의 의미는 노동자가
노동자의 생활로, 노동자의 의식으로 새롭게 구성되고,
만들어가야 하는 아주 중요한 지점인 것입니다.
작업장에서의 거부, 파업으로 자본에 대응해왔던 노동자투쟁은
이제 그 영역을 자본이 알게 모르게 은폐시켜온 노동자 삶의 전
영역에서 자본에 대응하는 거부, 파업으로 확대되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거대한 집단이던 개별이던 자신이 부딪히는 그곳에서
일상적인 투쟁을 벌여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투쟁은
노동자가 임금인상 투쟁을 넘어 자본이 강요하는 삶이 아닌
진정한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적극적으로 기획해 나가는
주체의 선언입니다.
우리는 노동시간 단축과 그로부터 생길 수 있는 시간을 자본에게
다시 빼앗기는가 아니면, 또 다른 세상을 기획할 수 있는 전진
기지로 만들 것인가 하는 치열한 전쟁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며 8시간 노동문화 쟁취투쟁이 중요해 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메이데이 8시간 노동문화 쟁취 투쟁! 모두가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8시간 노동문화 쟁취투쟁은 노래패, 풍물패만 하는 투쟁이
아닙니다.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싸워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또한 그간의 노동문화운동은 집회나 파업 등 주어진 공간에서의
노동문화 형성(보급)이라는 소극적인 운동방식에서 지금까지
지켜온 노동자투쟁의 문화, 단결의 문화, 자유로운 표현의
문화를 노동자 삶의 전 영역에서 더 다양하게 조직하고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100여년 전 ‘8시간 노동, 8시간 교육(생활)’을 외쳤던
메이데이 정신을 이어 2000년 메이데이에서 ‘노동시간단축과
8시간노동문화쟁취’를 함께 외쳐야 합니다.
노동시간단축투쟁은 8시간 노동문화쟁취투쟁과 통일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노동운동진영은 노동문화쟁취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세계노동절 제110주년에 즈음한
한국노동자들의 요구와 5.31 총파업투쟁 선언
2000년 4월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세계노동절 1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한국의 노동조건은
어떤가? 한국노동자들은 IMF체제 2년간 노동시간이 급격히
늘어나 ILO가입 75개국 중 7번째로서 이집트, 요르단, 수단 등
아프리카 수준의 장시간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쫓겨난
동료들의 작업량까지 강요받아 강화된 노동강도에 의해
산업재해가 더욱 증가하고 있지 않은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라 !
탐욕스러운 재벌과 부패․무능한 정치권이 초래한
IMF외환위기 후 김대중정권이 추진해 온 신자유주의 정책의
결과는 무엇인가? 무차별 개방으로 인해 알짜배기 기업들이
외국자본의 수중으로 넘어갔고, 99년 일년동안
노동자․민중이 피땀흘려 번 돈 500억불 이상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구조조정의 칼날아래 지금도 20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실업자로 방황하고 있고, 취업노동자 역시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데도 김대중정권은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지 않은가?
자동차해외매각, 공기업민영화, 협동조합강제통합, 정리해고를
중단하라 !
경제성장 8%, 주가상승 등 김대중정권은 경제회복을 자랑하고
있고, 가진자들은 돈을 주체할 수 없어 흥청거리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IMF외환위기 최대의 피해자인 노동자들은 삭감당한
임금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잔업, 특근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주에 의해 파기된 단체협약의 고용보장조항, 사내복지조항
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임금 15.2% 인상 및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보장하라 !
IMF체제 2년동안 전체노동자의 절반을 훨씬 넘어버린
비정규직노동자들은 노동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다.
기업주들은 재계약이라는 무서운 칼을 거머쥐고서 언제든지
해고를 위협하면서 저임금을 강요하고 근기법 상의 보호조항조차
무시하고 있지 않은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고 일체의 차별을 철폐하라 !
IMF체제 2년을 지나면서 빈부격차 더욱 커져 20 : 80의 사회가
되고 말았다. 상위 20%의 소득이 10% 늘어난 반면 나머지 80%의
소득은 10% 줄어들었다. 특히 하위 20%의 소득은 20%가까이
줄어들었다. 최저임금인상, 교육재정 6% 확보, 4대보험에 대한
국가부담 확대 등을 통해 노동자․민중의 격감된 소득을
사회적으로 보전해야 한다. 이러한 재원은 소득이 늘어난 상위
20%에 대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도입 등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사회보장예산을 GDP기준 10%이상 확보하라 !
김대중 정권은 6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범국민적
협력과 화해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면서 대대적인 검거선풍으로 탄압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대정부 교섭을 거부하면서 대우자동차,
축협노조, 서울지하철노조 등 간부와 조합원들을 줄줄이
연행하고 있지 않은가?
일체의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민주노총의 대정부교섭을 즉각
수용하라!
이상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오늘 노동절투쟁을 시작으로 모든
단위노조에서 5월 17일까지 조정신청, 5월 27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완료하고 5월 31일 역사적인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
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전 세계 노동자의 공동행동 공동투쟁을 전개하자!
-110주년 세계 노동절을 기념하며-
2000년 5월1일
노동자의힘(준비모임)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 이래 전 세계 노동자는 국제적 단결과 연대투쟁을 전개해
왔다. 세계 노동절 11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전 세계 노동자들은
구조적 실업․빈곤증대와 자본의 국제경쟁으로 특징
지워지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흐름에 맞서 격렬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자본은 끊임없는 이윤추구를 위해 스스로를 합병하고 재설계하고
있다. 약 50개 초국적 기업이 전 세계 국가의 2/3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자본가 계급은 모든 국경, 모든 관세의 장벽을
공격하고 있다. 다자간 투자협정을 통해 제한없는 시장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본과 노동의 전투는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 노동자의 삶과 희망을 박탈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노동자들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환상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노동자에게 가해진 착취와 억압, 이 모든
것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참혹한 가난과 비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배노동자의 110년 전
투쟁처럼, 노동자의 절박한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서
이기는 길은 전 세계 노동자의 '공동투쟁' 밖에는 없다!
몇 해 전 한국의 96~97 노동자총파업투쟁은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투쟁하는 전 세계 노동자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2000년 한국의 5.1 노동절은 전 세계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연대와 희망을 전해주는 소식과 함께
자본과 정권에 대한 5월 총파업 투쟁 승리를 다지는 대회이어야
한다.
1989년 전노협의 전신인 ‘지역․업종별 노동조합
전국회의’는 노태우 정권의 3월10일 ‘근로자의 날’을 노동자
최대의 불명예의 날로 규정하고 노동절 쟁취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또한 1990년 전노협은 5.1절을 단순히 축하하고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적극 내세우고 매년
총력투쟁의 선포하면서 노동자 투쟁 승리의 확신을 다지는
자리였다. 나아가 1998년 5월1일 노동절 투쟁은 IMF 경제위기를
계기로 강회되는 허구적 사회적 합의에 맞서 김대중 정권과
자본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고 노동자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는
대회였다.
2000년 노동절 투쟁을 맞이하는 이 땅의 상황은 기뻐하고
경축하는 ‘각종 행사’의 의미보다는 보다 비장한 각오로
자본과 정권에 대한 5말6초 총파업 투쟁을 선포하는 실질적
노동자 민중연대 투쟁의 자리여야 한다.
예상되는 김대중 정권의 2차 구조조정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강화되는 허구적 국민대통합 통치전술을 분쇄하고, 완성차 4사
투쟁, 농축협 투쟁, 철도민주화 투쟁, 교육투쟁을 묶어 5월
총파업투쟁의 동력으로 달려가는 힘찬 투쟁의 결의를 밝히자!
제110주년 노동절 만세!
세계노동자의 신자유주의 반대 공동행동 공동투쟁 만세!
5월총파업투쟁 만세!